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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퇴와 흔들리는 국민의힘!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1/04/24 [06:50]

김종인 사퇴와 흔들리는 국민의힘!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1/04/24 [06:50]

 

 

 

정치판의 정신적 뿌리라 할 수 있는 정체성은 껍질을 바꾼다고 속까지 변하지는 않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1990년 노태우의 민주정의당,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그리고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이 보수 대연합을 하면서 창당된 민주자유당에서 그 뿌리가 시작됩니다. 국민의힘 당내 파벌은 보수와 자유, 반공으로 분류되는데 탁월한 리더가 없어서인지 수구 보수라는 정체성 속에 자유와 반공으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이후 민주자유당은 신한국당으로 개명했다가 1997년에 통합민주당과 합당하여 한나라당을 창당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한나라당을 정당의 뿌리라고 보는데 별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그 밥에 그 나물들이 모였으니 당 이름이 바뀐 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후 한나라당은 2012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여 5년간 유지하다가 2017년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또 변경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2018년 7회 지방선거 패배 책임으로 홍준표 체제에서 김병준 비대위를 거쳐 친박 그룹 중심의 황교안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 내에선 비박계와 일부 친박계에서 통합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었고, 황교안 자신부터도 야당 세력 재편의 필요성을 느꼈으므로 유승민계의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추진하여 2020년 2월 17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래통합당을 창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은 참패했습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황교안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던 김종인이 비대위 위원장이 되어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었습니다. 이후 2021년 4.7 보궐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에서 압승을 거둔 뒤, 김종인은 국민의힘에서 토사구팽 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을 향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에게 박근혜 탄핵 불복을 말하며 사면을 요구하는 서병수 의원

 

현재 국민의힘은 김종인 체제가 사라지면서 다시 자유한국당 시절로 회귀하는 중입니다. 수구와 자유 그리고 케케묵은 반공을 다시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으로 개명하고 정강 정책을 수정할 때, 기본소득은 언급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이슈를 선점했습니다. 그리고 민주화운동 정신의 계승, 경제민주화를 천명함으로서 보수 야당의 입장에서는 획기적인 변화를 확인하였습니다. 

 

21대 총선 이후 구성된 국민의힘 초선들의 성향은 중도에서 우파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김종인이 사라진 이 상황에 국민의힘 정체성은 다시 극우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서병수 아류의 친박 세력과 자유한국당 시절 핵심들이 꿈틀대고 있으며 황교안 전 대표가 다시 대선 도전을 위하여 움직이는 것도 이런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이에 당내 초선들은 이들의 구태의연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역시 당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가 진행중인데 이들의 모습에서 탈영남이라는 것은 무색해졌고 중도 정당으로서의 취지도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당 지도부 선거 출마자들의 모습은 도로 자유한국당 시절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이 상태로 가면 국민의힘은 보수·영남 정당이 됩니다. 김종인 퇴장이후 몹쓸 수구정당으로 가는 것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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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치 2021/04/24 [20:38] 수정 | 삭제
  • 개가 앉으면 거시기를 까는디 야들은 당명갈다가 날샌다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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