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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읽고!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1/06/02 [07:09]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읽고!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1/06/02 [07:09]

 

 

 

최근에 읽은 책 중에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이란 책이 있습니다. 현직 공무원이 펴낸 책인데 책의 제목보다 내용이 훨씬 낫습니다. 저자 강성호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해외 석사를 받았고 행시까지 합격하여 금융위의 공무원으로 현재 재직중입니다. 책 중에 금융관련 내용이 많은 것도 업무와 관련된 영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과거에 읽었거나 최근에 읽었던 전현직 공무원들의 책이 생각납니다. 책들이 모두 훌륭했습니다. 우리나라 공무원들 수준이 상당함을 확인하고 이들의 활약으로 국가 발전이 진행될 것을 감안하여 내심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저자의 주석과 참조 내용을 보면 매우 객관적이고 학문의 깊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공무원의 책을 몇가지 소개한다면, '식탁위의 경제학자들'의 저자 조원경 역시 현직 공무원으로서 연대 경제과를 졸업하고 해외 석사와 연대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국제경제 전문가인데 기재부에 30년 근무한 뒤, 현재는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재임중인 학자 공무원으로서 이코노미스트에 고정 기고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금년 2월에 출간된 책 '기로에 선 한국경제'의 저자는 4명인데 김부겸 현 총리가 그 중에 한명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3명(이찬우, 최영록, 정국교)중 이찬우와 최영록은 전직 기재부 출신 공무원이고 정국교는 전직 국회의원입니다. 이처럼 전직 공무원과 국회의원 등으로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인데 책 내용 역시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읽으면서 'ESG 경영'을 강조하는 최남수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같이 읽었습니다. 두 책은 책 내용에 있어서 공통 부분이 많았는데 이를 확인하면서 이해를 쉽게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 최남수도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현재 대학교수로 재직중인데 언론사 기자와 방송 출신의 미디어 전문가를 역임한 경력에 경제 전문가로서 책의 내용도 훌륭합니다. 

 

많은 책을 읽다보면 출판사의 과대 광고로 외국의 허접한 책장사의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현장에 가서 책 내용을 확인하고 구매하면 실패하지 않겠지만 인터넷으로 출판서 서평을 읽고 구입했다가 종종 낭패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위에 소개한 4권의 책은 정말 제가 강추하고 싶은 책들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서평을 쓰고 있습니다.

 

 


 

저자는 밀턴 프리더먼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격언을 인용하면서 역으로 이 책에서 핵심으로 풀어나가는 단어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고 말합니다. 카카오톡, 결혼시장 등에서 돈을 내는 쪽이 있으면 혜택을 받는 쪽이 있는데 이를 양면시장이라 하면서 플랫폼의 역할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약간은 촌스럽지만 '공짜 점심'이란 용어가 등장한 이유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말했듯이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이미 우리는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네이버나 SNS를 통해 뉴스를 보고 댓글을 답니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상품을 구입하고 중고품은 당근마켓에 판매합니다. 또한 배달앱을 통해서 음식을 시켜 먹습니다. 

 

저는 몇년전의 일상과 전혀 다른, 하루가 다르게 그것도 빠르게 변해가는 그리고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생활에 매일 접속해서 살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초연결 사회의 일상이라고 부릅니다. 접속에 의한 생활 방식이란 연결에 의해 구축된 플랫폼에서의 생활을 의미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단순한 경제 서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생활을 작동시키는 원리를 쉬운 용어로 해석해 놓은 책입니다.

 

 



특히 우리가 현대 생활을 살아가면서 분리할 수 없는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플랫폼 기업들과의 관계와 그들의 모습과 속내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최근 만년 적자 기업인 쿠팡의 미국 진출 성공은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네이버와 함께 금융 플랫폼을 추구합니다. 이렇듯이 거대한 플랫폼의 기업 다변화는 독점 구조를 가지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사회의 큰 영향을 끼칩니다. 

 

책의 제목에서 밝혔듯이 플랫폼 기업의 구조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네트워크 경제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책을 읽은 효과는 막대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핫이슈로 떠오르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관련한 기본 지식은 초보자에게 큰 이해를 주는 부분입니다. 모르고 투자하면 겁이 나지만 알고 덤비면 이익을 보거나 큰 손해는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현직 금융위원회 서기관의 직책에서 바라 본 우리 금융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주의를 언급하고 문제점을 설파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도 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 마련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금융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독서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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