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패권황제 스트롱맨 트럼프 세차례 대권도전 가능할까

김환태칼럼 | 기사입력 2021/06/03 [06:35]

패권황제 스트롱맨 트럼프 세차례 대권도전 가능할까

김환태칼럼 | 입력 : 2021/06/03 [06:3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건곤일척의 대결끝에 승리하여 백악관에 입성한지 130일이 넘었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맞붙은 제 46대 미국 대선은 선거기간 내내 코로나 대응실패,연이은 경찰의 흑인 폭력진압 등  인종 차별 사건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 앞서 나가면서 트럼프의 역전 재선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필자도 개표 초기 트럼프 우세로 나오자 조선일보에 '김두규의 국운풍수'를 연재중인 우석대 김두규 교수가 지난해 6월27일 쓴 '트럼프 재선실패? 사주로 보면 올가을 ·겨울에 대통(大通)' 제목의 글이 떠 올랐다.

 

 

김 교수는  트럼프가 68세부터 77세가지 10년 대운을 만난데다가 가을 겨울이 되면 먹구름이 비가 되어 논밭이 윤택해져 운이 호전된다며 재선을 의미하는 뉘앙스를 남겼기에 김 교수의 사주풀이가 적중하는게 아닌가 하였다.

 

그러나 우편 투표함이 열리면서 상황이 급반전 되었다.바이든 후보가 역전한 것이다.바이든 후보의 역전 후 기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공화당의 텃밭이었던 위스콘신,조지아,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네바다,미시간 등 러스트벨트를 포함한 최대 경합주까지 모조리 휩쓸면서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이 훨씬 넘은 306명을 확보,232명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트럼프 후보가 대선 전야 마지막으로  가졌던 미시간주 유세에서"4년전과 같이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것"이라고 대역전을 자신했던 호언장담과 달리 대역전패로 막을 내린 것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 상식을 벗어난 자충우돌식 패권적 미국 우선주의 스트롱맨 국정운영으로 고정 지지세력을 탄탄히 구축하는 정치적 성과를 이루어 내기도 하였지만 국론분열 동맹국과의 갈등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그가 쓴 '거래의 기술' 앞부분에 사업가로서의 일과를 소개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트럼프는 능력과 열정을 갖춘 사업가였다.탁월한 장삿술로 무장한 트럼프는 분초를 아껴가며 이익 창출에 열정을 쏟아 붓는 거래의 기술을 권력욕에 접목시켜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정치 장삿꾼의 달인답게 힐러리를 꺾고 권좌에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의 경지에 오른 선거 기술도 역전패가 증명해준데서 보듯 정치 백전노장 바이든 후보의 정공법 선거전과 코로나와 인종 차별의 3연타석 케이오 펀치를 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트럼프는 미국 역대 대통령 44명 가운데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1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바이든의 정치 내공,코로나,인종차별의 장벽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트럼프의 낙선에서 보듯 동양적 사주풀이를 서양인에게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그렇다고 낙선한 트럼프의 운세가 나빳다고는 말 할 수 없을것 같다.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7300만명이 넘는 지지자가 있다는 것은 트럼프의 대중적 인기가 여전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을 위해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3선 도전의 주력군으로 묶어두기 위해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선거 무효소송,국회의사당 난입 정치쇼를 벌인게 아닌가 한다.

 

트럼프의 권력에 대한 집념과 의지는 58%가 차기 대선 출마를 지지하고 신당을 창당하면 공화 당원 46%가 당을 옮기겠다는 여론조사에 더욱 고무되어서인지 3선 도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데서 엿 볼 수 있다.

 

지난 4월6일 CNBC가 보도한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벌써 8500만 달러(950억원)의 정치자금을 모았다고 한다.그러나 실제 모금액수는 이보다 훨신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처럼 풍부한 정치자금을 바탕으로 정계 복귀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가 이와같이 차기 대선 도전 의지를 사실상 굳힌 것으로 보이는데는 첫째,이번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한  7300만명 등 8천만명에 달하는 확고한 지지층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 둘째,공화당원 59%가 차기 대선 출마를 원하고 있고 대선 기간 자신을 비판한데다 탄핵 하원 의결때 찬성표를 던진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 총회의장을 축출하는데 성공하면서 공화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세째,비록 대선에서 패배하여 재선에 실패하긴 하였지만 지난 대선보다 900만여표가 많은 7300만표를 획득했고 상하원 선거에서 상원의석 절반을 지키고 하원의석을 늘린데서 보듯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 팍스아메리카나 부활을 주창한 트럼프주의가 다수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보니 못다이룬 트럼프주의를 완성하고 싶은 정치적 야망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네째,대통령직의 황제적 매력에 대한 애착과 강력한 중독성 권력의지다. 트럼프는 재인 기간 트워터와 페이스북,행정명령으로 국정을 운영해 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1월24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팩트체크한 결과를 보도한바에 따르면 트럼프는 3만573번의 거짓말 또는 사실 오도 주장을 남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트럼프의 한마디 한마디는 전 세계에 충격과 파장,적지않은 정치적 영향을 미칠만큼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국정운영 과정에서는 트럼프는 '트비어천가'를 부르며 충성하는 충견들을 중용하고 비판적이거나 충성도가 떨어지는 장관,고위직에 대해서는 트워터로 단칼에 목을 잘랐다.

 

반이민정책,장벽건설 등 즉흥적인 행정명령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등 황제적 스트롱맨 대통령직에 대한 강한 애착과 권력의지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세번째 대선 도전을 결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트럼프의 차기 대선 도전에 대한 걸림돌이 적지 않아 현실화 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경우 트럼프의 나이가 79세로 고령이라는 점이다.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79세 고령으로 당선되었고 트럼프가 현재 건강이 양호하므로 차기 도전에 무리는 없다. 그렇지만 노인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고 젊은 도전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둘째 막무가내식 불통,강제,분열 패권적 트럼프주의에 대한 불신도 문제다.세째,독선적 스트롱맨 지도자에 대한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네째,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코로나 극복,경제 재도약 정책이 일부 공화당의원과 지지층을 포함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이와같은 성공적 국정운영이 지속될 경우 트럼프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것도 차기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섯째,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의 사법처리 결과도 문제다.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은 탈세 및 금융사기 혐의, 조지아주 대선결과 번복 압박, 지난 1월 6일 의회난입참사 선동 등 크게 세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기소되어 유죄를 받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도전은 비이든 대통령의 코로나 극복과 성공적 경제 재도약,중국 견제 및 세계질서 구축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패권적 지위 유지 등 국정 성패와,수사중인 사건의 사법처리 여부에 좌우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