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단주머니 3개' 묘책 제안은 결국 윤석열, 부인 , 장모 모두 유죄다?

'삼국지연의'에는 제갈량의 '금낭묘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유비는 동오로 아내를 맞으러 가는데 그때 동오에서 해를 입을까 두려워했다. 제갈량은 유비를 안심시키기 위해 조운을 호위장수로 삼아 유비와 함께 가게 한다. 제갈량은 떠날때 조운에게 당부하기를 "그대는 오나라로 행차하시는 주공의 신변을 보호하되, 이 세개의 금낭(錦)을 가지고 가시오. 주머니 속에는 3가지 묘책이 들어있으니 순서에 따라 펼쳐보고 거기 적힌 대로 행하시오"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세 개의 비단주머니를 조운에게 주며 몸속 깊이 감추게 한다. 명을 받은 조운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금낭 하나씩을 열어 보고 거기 적힌 계책에 따라 행하여 해결하기 힘들었던 문제가 모두 쉽게 해결된다. 그리하여 유비를 안전하게 수호하여 형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1. CJD(조중동)의 집중보도. 관련 내용을 팩트체크해 보면 제목에  오탈자가 있는 듯함: 10원 한장 피해준적 없어 -> 10원 한장은 피해준적 없어 (그럼 10억?)

2. 2013년에 도촌동 땅 매입으로 300억 이상 차익 얻으심. 그게 가능했던건 은행잔고증명서 위조. 그 땅 판 사람들 10억 쯤은 손해보지 않았을까 추측해 봄. 절대로 10원 한장 피해는 아님. 

3. 2014년에는 양평의 임야가 개발되어서 아파트 분양으로 100억원 대의 수익을 얻으심. 윤석열이 그 땅을 관할하는 여주지청의 지청장이었으니 관련 내용은 정확히 알고 있을거임. 절대로 10원 한장 피해준 거는 아님. 

4. 이번에 기소되어 3년 구형을 받은 사건은 파주 소재 요양병원에서 요양급여비 22억5천만원을 부정수급한 혐의. 내가 낸 의료보험료를 사기쳐 해드셨으면 전국민이 손해본 거임. 22억원을 5천만명으로 나누면 대략 1인당 44원. 역시 10원 한장 피해는 아님. 

5. 병원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17억을 대출받아 투입했고 사위를 근무시켜 운영 상황을 보고 받음. 4년 전에는 이 사건으로 동업자들이 모두 기소되어 실형을 받았으나 장모님만 빠져나갔음. 이번에는 어떨까? 

6.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사위님이 우리 장모님은 남에게 10원 한장 피해준 일 없다고 쉴드쳐 주심. 물론 10원 한 장은 절대로 아니겠죠. 그런데, 청문회 때는 장모님 사건 잘 모른다며 선을 긋던 분이 그새 많이 공부하셨음? 10원 한장 피해준적 없는거는 어떻게 아심? 제3자 관찰자 시점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빠르게 진화하심. 대통령 출마 준비하시느라 급성장하심? 

7. 이 와중에 세대교체를 부르짖으며 국힘당 대표에 출마한 이준석은 윤석열에게 이 난국을 헤쳐갈 해법을 담은 비단주머니 3개를 언급함. 잘못을 했으면 용서를 구하고 돌이켜야지, 그대신에 논란을 잠재우고 역공까지 펼칠 해법을 담았다함. 

8. 나이가 적다고 세대교체가 되는게 아님. 수구당으로 회귀할 것이 뻔한 나경원 보다는 낫겠다만, 박근혜 키즈로 성장한 이준석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들어보면 정치술수에 능한 구태가 가득함.

박근혜를 본받아 선거에는 강한 모습으로 당대표가 될 수도 있겠음. 내 느낌엔 세대교체를 빙자한 꼰대교체가 될 가능성이 큼. 그래도 어쩌겠음? 이준석은 그래도 대화는 되잖아. (물론 선택적 논리, 선택적 내용이더라도...)

글쓴이: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과학과신학의대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