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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권영진 그 비루함에 대하여"...정치인의 비루한 거짓말, 그 절반의 책임은 기울어진 언론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1/06/09 [00:08]

"윤석열과 권영진 그 비루함에 대하여"...정치인의 비루한 거짓말, 그 절반의 책임은 기울어진 언론

국민뉴스 | 입력 : 2021/06/09 [00:08]

"윤석열, 그 비루함에 대하여" 

 

오늘자 조선일보에는 ‘윤석열은 노무현, 박근혜 구속 수사에 반대했고, 2012년 대선 때에는 부친과 함께 박근혜 유세에도 갔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굳이 독심술이나 관심법이 아니어도 그 의도를 알겠습니다. 윤석열을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당당하지 못합니다. 왜 노무현을 들먹입니까? 그러면 하극상의 검찰 쿠데타를 일으켜 조국 가족을 난도질했던 ‘잔혹한 칼잡이’의 과거가 용서될 것 같은가요? 

 

박근혜 구속에 반대했고 부친과 같이 박근혜 유세에도 갔었다는 것도 그래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박근혜를 구속했지만, 알고 보면 윤석열의 혈관에는 ‘친박’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같은 편으로 봐달라는 건가요?

 

 

진짜 그렇다면 서울중앙지검장이나 검찰총장 제의를 받았을 때 솔직하게 말했어야지요.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근데, 그랬나요? 촛불혁명의 명을 받들어 적폐청산에 충실하겠다고 하진 않았나요? 

 

당당하지 못하고 이쪽저쪽 기웃거리는 듯하여 비루합니다.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무기는 ‘정직함’입니다. 

 

"그 비루함의 책임에 대하여" 

 

이틀 전 중앙일보는 풍수와 관상까지 동원하여 윤석열의 상(相)은 세상을 정화시킬 악어상이라고 하여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더니 오늘은 조선일보가 이쪽에도 아부하고 저쪽에도 아부하는 윤석열 미화로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듭니다.

 

악어는 산 고기, 죽은 고기 가리지 않고 먹어치워 강물을 정화시킨다구요? 그게 말이 돼요? 내 귀엔 그 말이 중앙일보와 윤석열은 악어와 악어새 관계라는 말로 들립니다. 아닌가요? 

 

그런데 말입니다, 중앙일보의 기사대로라면, 돈 들여가며 선거를 왜 합니까? 풍수지리에 밝은 지관, 역술가, 관상가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여 대통령 후보자, 국회의원 후보자들 중에서 왕이 될 운명, 국회의원이 될 팔자를 타고난 사람을 뽑으라고 하면 되겠네요. 그뿐인가요, 대법관, 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등 인사청문회 대상 고위공직자들도 지관, 역술가, 관상가들에게 심사를 맡기면 되겠네요. 안 그래요?

 

윤석열씨는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인이 아닌 부친을 모시고 투표를 했습니다. 그거, 부인에게 쏟아지는 의혹의 시선이 두려워 같이 투표소에 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혼자 투표소에 갈 수도 없는 궁박함을 모면하려고 그랬던 건 아닌가요? 

 

이제와서 2012년 대선에서 부친을 모시고 박근혜 유세장에 갔었다고 하는 것도 그래요. 속이 뻔히 보입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거든요. 

 

하나의 거짓을 감추려면 두 개의 거짓이 필요합니다. 거짓이 거짓을 낳는 거지요. 언론이 어느 편에도 기울지 않고 냉정하게 비판을 하는데도 정치인이 후안무치의 거짓말을 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정치인의 비루한 거짓말, 그 절반의 책임은 기울어진 언론에 있습니다.

 

"권영진, 그 비루함에 대하여" 

 

무려 3천만명 분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국제사기에 말려 세금도 날리고 나라 망신도 시킬 뻔하고도 남 탓이나 하며 발뺌을 하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당당하지 못합니다. ‘정부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물고 들어가는 물귀신 작전으로도 모자라 '선의로 시작한 것'이라며 스스로 면죄부를 발부합니다. 

 

대구시에 백신을 대량 공급하겠다고 했다는 해외의 업체는 주소가 미국 플로리다로 되어 있는데 전화번호는 포르투갈이라고 합니다. 대구광역시가 공문까지 보내면서 그런 것도 확인하지 못하는 대형 실수를 저질렀는데도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당하지 못하여 비루합니다. 그 비루함의 끝은 어디일까요? 

 

기자님들, 사실상 사기로 드러났으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진상을 취재해서 기사를 써야지요. 어떤 이에게는 스토킹하듯이 미행하듯이 쫓아다니며 별별 시시콜콜한 것까지 취재 아닌 취조를 하면서 왜 어떤 이에겐 대변인 역할이나 하는 겁니까?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왈왈대는 걸 그대로 옮겨 쓰면 그걸 언론의 보도라 할 수 있겠어요?

 

추가. 대구시에 백신 공급을 제안한 업체는 주소가 플로리다, 전화는 포르투갈. 사기가 명백한데도 반성도 사과도 없는 무책임한 대구시장.

 

글쓴이: 송요훈 M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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