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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이 목마가 될 이준석!... 당내 분란만 키우고 작파할 것!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1/06/13 [00:05]

토로이 목마가 될 이준석!... 당내 분란만 키우고 작파할 것!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1/06/13 [00:05]

흔히 외부에서 들어온 요인에 의해 내부가 무너지는 것을 일컫는 용어로 ‘트로이 목마’란 말을 쓴다. 지금의 ‘이준석 현상’이 트로이 목마로 변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는 뭘까?

 

트로인 전쟁 때 그리스인들은 트로이 성에 들어가기 위해 선물로 위장하고 트로이 목마를 만들어 보냈다. 그러나 거대한 목마 안에는 그리스 군사들이 들어 있었고, 이들이 성문을 열어 결국 트로이 성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국당 지지자들이 이준석을 당 대표로 밀고 있으나 이는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지뢰’란 전망이 우세하다. 왜냐하면 국당의 태성적 한계가 이준석 하나만으론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의 주체인 국회의원들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이준석 혼자 떠들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선거 패배마다 환골탈태하겠다던 국당은 갈수록 더 극우로 변했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다가 내리 4전 4패했다. 지난 총선도 조국 사건으로 선거판을 뒤집으려 했지만 오히려 민심의 역공을 당해 참패했다.

 

 

주지하다시피 이준석은 유승민이 정계로 끌어들인 사람으로 소위 ‘박근혜 키즈’로 통한다. 하지만 2012년 대선만 승리했을 뿐, 그후 실시된 선거에서 대선, 지선, 총선 모두 패배했다. 지난 10년 동안 그가 한 일이라곤 종편, 유튜브에 출연해 말로 정치를 한 것뿐이다.  하버드 출신이란 점, 말을 잘 한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감용석의 예로 보아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란 게 필자의 전망이다. 

 

더구나 이준석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권을 총관리해야 하는데, 과연 36세의 청년이 대권을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며, 중진들의 반대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주호영과 벌어진 갈등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이준석은 직선적인 말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당 밖에서 유튜브 패널로 한 말이고, 제1야당 대표가 되면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버릇은 부지불식간에 터져 나오기 마련이고, 그것이 결국 이준석을 무너뜨리고 말 것이다.

 

이준석은 발빠르게 천안함 유가족을 찾아가 눈물까지 흘렸지만 정작 당시 천안함 함장의 경계 실패에 대해선 언급조차도 하지 않았다. 이것 하나만 봐도 이준석은 진보적 같지만 사실은 극우와 별 다른 게 없고, 색깔론에 민감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안철수를 보듯 겉으론 합리적이고 새정치를 할 것 같지만 막상 깨보니 구태보다 못했던 것처럼 이준석 역시 말은 변화를 주장할 수 있어도 실제 행동은 극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면 그를 정치계로 이끌었던 유승민이 대권 후보로 부각될 수 있지만 그건 양날의 칼이 될 것이다. 윤석열이 이준석을 믿고 국당으로 갈지도 의문이다. 

 

과거 윤창중은 안철수에게 “젓 비린내 나는 ” 운운했는데 문득 그 말이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10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는 36세의 청년이 그저 말로 당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오히려 당내 분란만 커져 어쩌면 국당이 쪼개질지도 모른다.

 

보수 측에서 윤석열 파일을 준비하고 윤석열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윤석열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즉각 이 파일을 공개하겠다는 것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윤석열은 대권에 출마하기도 전에 ‘노예’ 로 전락했다는 것이 된다.

 

정치에서 변화란 자기희생을 전제로 해야 하지만 국당에서 그럴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이 안 변하는데 지지자들만 떠들어서 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 일고 있는 이른바 ‘이준석 효과’는 제2의 안철수 현상이 되고 말 것이다. 새정치를 기대했던 안철수가 그동안 무슨 정치를 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오죽했으면 선거마다 참패를 면치 못했겠는가?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이 서로 으르릉 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 이것이 국당의 본질이지, 변화는 그저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궤멸의 대상이다. 검찰이 그들과 부화뇌동하고 언론이 나팔 불어주니 마치 대권을 다 잡은 것 같지만 저변의 민심은 완전 다르다.

 

윤석열이 막상 대권을 선언하면 그동안 숨은 비리 의혹이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고, 일부는 보수 측에서 흘러나올 것이다. 윤석열 때문에 존재감이 묻힌 홍준표, 황교안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게 정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거기에다 장모, 처의 비리 혐의가 유죄가 되고, 측근 비리가 드러나면 지금의 윤석열 신화는 그야말로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장모는 거의 비리 백화점 수준이다. 처의 룸살롱 근무 의혹은 국격은 물론 웃기는 국모를 모시는 일까지 벌어질 일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윤석열이 조중동의 충동질로 서서히 마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도 한국 정치의 비정함을 모르지는 않을 터, 어쩌면 대권 때문에 자신의 인생 전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준석은 그 와중에 ‘트로이 목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1일 국당 당 대표 결과가 그래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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