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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 잡으려고 출마?..나라 미래 내다봐, 사람이 높은 세상 만들것"

"이미 (언론이) 추·윤 갈등이라고 씌워 놨는데, 좋다 그러면 윤석열 내가 키웠으면 내가 잡을게”

정현숙 | 기사입력 2021/07/21 [00:33]

추미애 "윤석열 잡으려고 출마?..나라 미래 내다봐, 사람이 높은 세상 만들것"

"이미 (언론이) 추·윤 갈등이라고 씌워 놨는데, 좋다 그러면 윤석열 내가 키웠으면 내가 잡을게”

정현숙 | 입력 : 2021/07/21 [00:33]

"윤석열 관련 사건 전부 심각..검찰총장 정보 컨트롤해 대선 꽃가마 탈 거라 생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TBS 교통방송에 출연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민웅 "비호감 1위 돌파..추미애 추세는 강세가 되고 곧 대세가 될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야권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꿩이 추락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검찰조직 사당화는 물론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사건이 "전부 심각하다"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윤석열 때문에 내가 출마한 건 아니다’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라고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두고 상승세에 접어든 또 다른 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표도 결국 자신의 표가 될 것이라며 지지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 이전부터 25년 가까이 정치하면서 정치인을 뛰어넘어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고 국민을 설득시켜가는 정치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그 과정에서 주어진 직책을 거부할 수 없어서 법무부 장관을 했던 것일 뿐이라며 "개혁정치를 통해 그 무엇보다도 사람을 가치 있게 두고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장관 퇴임 직후에는 재보궐 선거 참패를 조국 탓, 추미애 탓 그러니까 하도 어처구니없어서 허탈했다”라며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와 10여 차례 대화하면서 어느 정도 치유의 강을 건넜다”라고 털어놨다. 추 전 장관은 얼마전 김민웅 교수와의 대담집인 '추미애의 깃발'을 출간해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잡으려고 이번 대선에 출마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언론들의 질문이 있었지만, 자신의 정치 지향점은 특정 개인을 겨냥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설명해 봐야 안 듣고 설명이 되지도 않고 이미 추·윤 갈등이라고 씌워 놨는데, 좋다 그러면 윤석열 내가 키웠으면 내가 잡을게”라고 호기를 드러냈다.

 

'추미애의 깃발' 공저자인 김민웅 교수는 추 전 장관의 '윤석열 내가 키웠다? 그러면 잡기도 하는 거지' 발언을 두고 이날 SNS로 "추미애의 이런 발상. 좋습니다. 그대로 맞받아쳐 돌파하는 겁니다"라며 호평했다.

 

김 교수는 "추미애의 지지율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3위. 2위와 격차가 있다"라며 "그런데 이는 비호감 1위를 돌파한 것도 계산해야 한다.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비호감 1위 돌파와 현재 지지율을 합치면 그 위력의 강도는 충분히 예상된다. 추세는 강세가 될 것이며, 곧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관련된 사건들이 "공소시효가 임박해가는 문제 때문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총장을 상대로 검사들이 제대로 조사도 못 하고 수사도 못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윤 전 총장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산하에 데리고 있어서 자신의 정보를 컨트롤을 할 수 있다"라며 "총장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게 자신의 신상보호를 위한 목적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이) 언론에 증폭되지 않게 하려고 언론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놓고 정치를 하면 국민은 제대로 검증할 기회도 없이 (윤석열은) 대선으로 직행하는 꽃가마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경쟁 구도와 관련해서는 “(과거 대표 시절에) 제가 다 공천장을 드렸던 분들”이라며 “당내 경선의 금도를 넘는 인격 모독, 이런 표현들은 제가 좀 있는 데서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옹호했다)”라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면 자신에게 지지가 오게돼 있다고 했다. 그는 “꿩(윤석열)이 추락하기 시작하면서 빠지는 표들이 이낙연 후보에게 가는 것 아니냐 하는 진단이 있는데 그 표들은 다 저한테 나중에 오게 되어 있다. (이낙연 후보에게는) 잠시 머무를 뿐이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저한테 찍는 표는 그냥 진보의 깃발을 세우는 표이고 촛불정신으로 돌아가는 표”라며 “사회 대개혁을 응원하는 표다. 자신하고 찍고, 혼자 찍지 마시고 옆 사람도 설득해서 찍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 방일 불참 결정 옳았다"

 

진행자 김어준 씨가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기간 일본 방문을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자 추 전 장관은 "저는 지지한다. 대통령의 결정이 옳았다"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문 대통령의 불참 결단을 지지한다며 그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일본은 세계 평화와 인류공영의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과거사 인식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라며 "그러함에도 문 대통령은 일본의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허심탄회한 회담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했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일본은 과거사 문제와 이로 인한 경제 보복적 수출규제, 원전 오염수 배출 문제 등 평화 공존 공영 정신에 반하는 현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회피했다"라며 " 그저 얼굴만 마주 보는 형식적 회담을 거부한 문 대통령의 단호한 결단을 지지한다.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잔혹한 인권유린을 한 역사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욱일기를 흔드는 반역사적이며 기만적인 일본의 행태를 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추 전 장관은 19일 "추미애의 깃발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롭게 일어섰던 대구의 정신, 대구의 역사를 닮고 싶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서 대구·경북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추 전 장관은 대구MBC와의 ‘대선주자 특별대담’에서도 윤 전 총장을 꿩으로 자신은 매에 비유하면서 “꿩은 멀리 날지도 높이 날지도 못하고 주변을 맴돌다 결국 포획되거나 매한테 쉽게 잡히는 날짐승이다. 길게 가지도, 높이 날지도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모 구속 뿐 아니라 지뢰밭처럼 터질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중도낙마'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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