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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462> 축구장 3,000개 초토화하는 신출귀몰 철도기동미사일체계

한호석 칼럼 | 기사입력 2021/09/28 [00:05]

<개벽예감 462> 축구장 3,000개 초토화하는 신출귀몰 철도기동미사일체계

한호석 칼럼 | 입력 : 2021/09/28 [00:05]

<개벽예감 462>

 

축구장 3,000개 초토화하는 신출귀몰 철도기동미사일체계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정치학 박사)

 

 

<차례> 

1. 지형조건과 실정에 최적화된 철도기동미사일체계

2. 핵강국들의 철도기동미사일체계 개발사

3. 지붕개폐식 발사차 10량이 연결된다

4. 재래식 화력에서 세계 최강의 무기체계

5. 평라선에 울리는 열차의 기적소리

 

 

1. 지형조건과 실정에 최적화된 철도기동미사일체계

 

2021년 9월 15일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검열사격훈련에서 철도기동미사일(rail-mobile missile) 2발을 발사하였다는 놀라운 소식이 9월 16일 조선의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박정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검열사격훈련을 현장에서 지도하였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와 군수공업부 고위간부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지휘관들, 국방과학연구부문 지도간부들이 훈련을 참관하였다고 한다. 

 

2021년 9월 16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1년 1월 초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에서 의결된 “새로운 국방전략수립의 일환으로 (중략) 철도기동미싸일련대를 조직하였다”고 한다. 이런 보도내용을 보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는 2021년 봄에 창설된 것으로 보인다. 위에 인용한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박정천 비서는 철도기동미싸일련대 검열사격훈련을 지도하면서 “앞으로 빠른 기간 안에 철도기동미싸일련대의 실전운영경험을 쌓고, 철도기동미싸일려단으로 확대, 개편할 데 대한 문제도 구체적으로 협의하였다”고 한다. 이런 발언을 들어보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가까운 시일 안에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그날 시험발사가 아니라 검열사격훈련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조선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철도기동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이 아니라,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에 이미 실전배치된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격훈련을 검열한 것이다. 위에 인용한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검열사격훈련은 처음으로 실전도입된 철도기동미싸일체계의 실용성을 확증하고 새로 조직된 련대의 전투준비태세와 화력임무수행능력을 불의적으로 평가하며 실전행동절차를 숙달할 목적으로 진행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의 “전투준비태세와 화력임무수행능력을 불의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사격훈련을 검열했다는 사실이다. 조선인민군 지휘부는 아무런 사전예고 없이 불시에 사격훈련을 검열한 것이다. 이처럼 불시검열이 진행된 것은,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격동상태 속에서 24시간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총참모부의 사격명령을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위에 인용한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박정천 비서는 “군대와 해당 부문에서는 우리나라의 지형조건과 실정에 맞게”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옳게 리용하기 위한 전법방안들을 부단히 완성해나갈 데 대하여 강조하였다”고 한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자기의 지형조건과 실정에 최적화된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개발했다는 사실이다. 

 

▲ 위의 사진은 2021년 9월 15일 주둔지에서 평안남도 양덕역 인근에 있는 어느 차굴로 기동한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검열사격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차굴에서 후진하여 밖으로 나온 장면이다.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차굴 밖으로 나와 정차하자, 미사일전문병들이 탑승차에서 밖으로 나와 지붕개폐식 발사차 쪽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조선의 지형조건과 실정에 최적화된 매우 위력적인 무기체계다.  


박정천 비서가 언급한 지형조건은 산과 언덕이 많은 조선의 지형조선을 뜻하는 말이다. 조선의 국토면적 80%가 산악지대이므로, 조선은 동방의 대표적인 산악국가다. 우리 민족의 기상이 어린 백두산에서 힘차게 뻗어나간 높고 낮은 산과 언덕이 수없이 솟아있는 조선의 산악지형조건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불리하고 힘들기 때문에 철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왔다. 

 

또한 박정천 비서가 언급한 조선의 실정은 조선에서 철도운수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조선에서 전체 화물의 90%, 전체 여객의 61%가 철도로 수송된다. 2016년 남측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측 철도망의 총연장은 5,226km이며, 남측 철도망의 총연장은 3,918km라고 한다. 철도의 전기화 비률은 북측이 80%이고, 남측이 68%다. 

 

위에 서술한 조선의 지형조건과 실정을 보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산과 언덕이 많고, 철도운수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악국가의 자연지리환경에 최적화된 무기체계로 개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2021년 9월 현재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실전배치한 핵강국은 전 세계에서 조선과 중국밖에 없다. 지난 냉전 말기에 소련은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실전배치하여 잠시 운용했으나, 소련이 해체되면서 폐기했으며, 미국도 소련에 맞서려고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개발하였으나, 소련이 해체되자 덩달아 폐기했다.   

 

핵강국들의 철도기동미사일체계 개발사를 되짚어보면, 이번에 등장한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어떤 정치군사적 의미를 지니는지 알 수 있다. 우리의 시선을 핵강국들의 철도기동미사일체계 개발사로 돌려보자. 

 

 

2. 핵강국들의 철도기동미사일체계 개발사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combat rail-based missile complex)라는 명칭의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나라는 소련이다. 소련은 수직갱(silo) 속에 배비해오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거대한 원통형 발사관에 넣고, 특수방호렬차에 탑재하여 기동성과 은밀성, 타격력과 생존력을 대폭 증가시킨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완성했다. 소련이 RT-23 몰로데츠(Molodets)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실전배치한 때는 소련이 해체되기 4년 전인 1987년이었다.  

 

소련이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새로운 철도기동미사일로 전환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탄도미사일제작기술이 발달한 사정과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서,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던 탄도미사일보다 우월한 탄도미사일, 곧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만들어낸 것이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액체추진제 탄도미사일은 발사화염폭풍이 너무 강해서 특수방호렬차에 탑재한 원통형 발사관에서 발사할 수 없다. 

 

냉전 말기에 소련이 개발한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의 구성을 보면, 디젤기관차 3량,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들어간 30m 길이의 원통형 발사관 1문이 실린 지붕개폐식 발사차 1량, 통제차(control car) 1량, 통신차(communication car) 1량, 지원차(support car) 1량, 디젤발동기탑재차 1량, 디젤수송차 1량, 윤활유수송차 1량, 식당차 1량, 식품저장차 1량, 침대차 2량 등 20량의 특수렬차로 이루어졌다.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운용하는 전문병들은 열차에서 내리지 않고 24시간 교대로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공간으로 식당차, 식품저장차, 침대차가 달렸다.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의 연속기동기간은 28일이었는데, 이것은 출동할 적마다 28일 동안 밤낮으로 쉬지 않고 철길 위를 달렸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소련의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에 도입된 열차는 일반화물렬차와 전혀 다른 특수방호렬차였다. 소련의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들어간 원통형 발사관이 실린 지붕개폐식 발사차와 첨단장비가 실린 통제차였는데, 이 두 차량은 강한 폭발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 제작되었다. 1991년 2월 27일 소련은 일반폭약 1,000t의 폭발위력에 해당하는 10,000발의 대전차지뢰를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로부터 450m 떨어진 지점에서 한꺼번에 터뜨리는 폭발시험을 했는데, 지붕개폐식 발사차와 통제차는 그처럼 강한 폭발충격 속에서 견뎠다. 그런 엄청난 방호력은 전술핵폭탄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또한 소련이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에 도입된 지붕개폐식 발사차에는 자동화된 지주장치(outrigger)가 설치되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중량은 104t이고, 특수강으로 만든 방호벽이 부착된 발사차 차체의 중량도 100t 이상 나가는데다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순간에 발생하는 충격이 더해지므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 차체가 심하게 흔들려 탈선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 발사차 좌우 측면에서 각각 지주장치를 1개씩 지면으로 내려 차체를 받쳐놓았다. 그렇게 하니까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순간 발생하는 엄청난 충격으로 차체가 흔들리거나 탈선되지 않았다. 

 

소련의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는 시속 80~120km의 속도로 소련의 광대한 철도망을 누비며 달리다가, 발사명령을 받으면 미리 지정해놓은 200개소의 발사지점 중에서 가장 가까운 발사지점에 정차하여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다. 아무데나 정차하여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미리 지정해놓은 발사지점에 정차하여야 했던 까닭은, 소련의 철도망이 전기화되었기 때문이다. 소련의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가 지정된 발사지점에 정차하면, 철길 옆에 설치된 장치가 전기기관차 운행에 사용되는 철길 위의 전선을 옆으로 잠시 밀어놓은 뒤에, 원통형 발사관을 수직으로 세우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다. 

 

 

▲ 위쪽 사진은 지난 냉전시기 소련이 개발하여 1987년에 실전배치하였으나 소련이 해체된 이후 점차적으로 퇴역되다가 2008년에 완전히 폐기되어 전시장에 놓여있는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를 촬영한 사진이다. 발사차의 개폐식 지붕이 열리고RT-23 몰로데츠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들어간 거대한 원통형 발사관이 직립한 모습이다.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의 연속기동기간은 28일이었다. 아래쪽 사진은 소련이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를 개발한 것을 보고 자극을 받은 미국이 1990년 10월에 완성한 철도기동미사일체계 특수렬차 시제품의 일부다. 1990년 12월 소련이 해체되자, 미국은 자기의 철도기동미사일체계 개발사업을 덩달아 중단했다. 위의 사진에 나타난 특수렬차 시제품은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공군기지에 있는 미국 공군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었다.  


소련의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에 도입된 RT-23 몰로데츠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11,000km이고, 550킬로톤급 열핵탄두가 1발씩 들어간 개별유도식 다탄두 재돌입체(MIRVs) 10개를 장착했다. 이것만 봐도, 소련의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가 얼마나 엄청난 핵억제력을 지녔는지 알 수 있다. 소련은 미국의 핵전쟁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 36개를 실전배치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된 이후 로씨야 전략미사일군은 1997년 4월까지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를 운용하면서 점차적으로 퇴역시켰다. 2008년 4월 로씨야는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에 배속된 마지막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해체했다. 그로써 미국에 핵공포를 안겨주었던 소련의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로씨야는 바르구진(Barguzin)이라는 명칭의 새로운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또 다시 개발하기 시작했다. 로씨야는 냉전시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성능이 더 좋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여 바르구진에 도입하려고 계획하였다. 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비해 탄체중량이 절반 정도 가벼워서 열차에 탑재하기도 한결 쉬웠다. 로씨야의 계획에 따르면, 바르구진은 2020년에 실전배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르구진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할 수 없었던 로씨야는 2017년 12월 개발사업을 중단했다. 로씨야 국방부 관계자는 2019년 취재기자들에게 로씨야가 바르구진 개발사업을 완전히 폐기한 것이 아니라, 중지하였다고 밝혔다. 로씨야는 바르구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지난날 소련이 전투철도기반 미사일복합체를 개발한 것을 보고 자극을 받은 당시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W. Reagan)은 1986년 12월 19일 미국의 철도기동미사일체계 개발계획을 승인했다. 미국 공군이 그 개발사업을 맡았다. 열차는 지상에서 운행되는 것이므로, 미국 육군이 철도기동미사일체계 개발사업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미국 공군이 그 사업을 맡은 까닭은, 미국 공군이 보유한 LGM-118 평화유지(Peacekeeper)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도입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자기의 철도기동미사일체계 명칭을 평화유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비슷하게 평화유지 철도요새렬차(Peacekeeper Rail Garrison Car)라고 정했다. 핵무력 증강에 광분하면서 세계 평화를 상습적으로 위협하는 아메리카핵제국이 자기의 도발적인 핵무력에 ‘평화유지’라는 명칭을 붙인 것은 어설픈 사기행각이었다.        

 

1990년 10월 4일 미국 군수기업체가 철도기동미사일체계 시제품을 만들어 미국 공군에 인도했고, 시제품의 성능을 판정하는 시험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뜻밖에 1991년 12월 25일 소련이 해체되었다.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나라들이 연이어 해체되는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국은 자기들이 냉전에서 승리했다고 보는 착각에 사로잡혔다. 미국의 착각은 철도기동미사일체계 개발사업을 중단시켰다. 미국이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도입하려고 만든 특수렬차 시제품은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공군기지에 있는 미국 공군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었다. 

 

이제는 우리의 시선을 중국으로 돌려보자. 2015년 12월 21일 미국의 온라인매체 <워싱턴자유횃불(WFB)>은 미국 국가정보기관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하여 중국이 특수렬차에 실린 원통형 발사관에서 경량화된 둥펑(東風)-41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사출하는 시험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런 사정을 보면, 중국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량화된 둥펑-41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도입한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이미 실전배치한 것으로 생각된다.  

 

 

3. 지붕개폐식 발사차 10량이 연결된다

 

2021년 9월 16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는 검열사격훈련을 실시하라는 명령을 받고 9월 15일 새벽 주둔지를 떠나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하였다고 한다. 중부산악지대에 도착한 그들은 차굴 속에 들어가 발사시각을 기다렸다. 이처럼 철도기동미싸일련대 훈련참가자들이 동이 트기 전 새벽에 주둔지를 떠나 기동하였고, 발사지점에 도착해서는 차굴 속에 들어가 대기하고 있었으므로, 미국 정찰위성은 그들의 움직임을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 미국 정찰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는 대낮에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철길을 따라 멀리 기동했더라도,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와 추적을 너끈히 따돌릴 수 있었는데, 미국 정찰위성이 지나가지 않는 이른 새벽에 기동하여 차굴 속에 들어가 있었으니 완벽한 은밀성이 보장되었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주둔하는 지역은 어디일까? 한미련합군은 그들의 주둔지가 어디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가지구공간정보국(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은 미국 정찰위성이 하루에 한 번씩 조선 영공을 스치듯이 슬쩍 지나면서 촬영한 위성사진을 정밀분석하는 과정에서 조선의 지하미사일기지 출입구를 우연히 찾아내기도 하지만,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철길 위에서 수시로 이동할 뿐 아니라, 열차의 외형, 도색, 크기가 일반화물렬차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똑같기 때문에 미국 국가지구공간정보국이 위성사진을 제아무리 정밀분석해도 식별하지 못한다. 또한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일반화물렬차처럼 철도수리공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미사일을 탑재하거나, 보급과 수리정비를 받게 되므로,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와 추적을 완벽하게 따돌릴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야말로 우월한 기동성, 은밀성, 은폐성을 지니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는 무기체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월성은 그것만이 아니다.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도입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변칙비행미사일이다. 변칙비행미사일은 매우 낮은 고도에서 변칙적인 활공도약비행을 하면서 한미련합군의 반항공망을 완전히 무용지물로 만들고, 크기가 작은 표적을 정밀타격하여 절제수술식으로 제거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그런 변칙비행미사일이 도입되었으니, 무기체계의 우월성이 크게 증대된 것이 분명하다.

 

우월성은 그것만이 아니다. 조선인민군이 운용하는 5축10륜 자행발사차량 1대는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발을 탑재하고 기동하는데 비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을 2발씩 탑재한 지붕개폐식 발사차 10량을 연결하고 기동할 수 있다.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0발이 한꺼번에 기동하는 것이다.

 

조선이 보유한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의 탄체중량은 약 8t이다. 지붕개폐식 발사차 1량마다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을 2발씩 실었고, 열차 차체 중량은 약 20t인데, 발사차에 설치된 직립발사대 중량을 4~5t으로 보면, 지붕개폐식 발사차 1량의 하중은 40t 정도로 추산된다. 40t 안팎의 화물을 실은 일반화물렬차가 운행되고 있는 조선에서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발을 실은 지붕개폐식 발사차를 운행하는 것은 철도레일강도에 아무런 문제로 되지 않는다. 

 

 

▲ 위쪽 사진은 2021년 9월 15일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검열사격훈련 중에 발사차의 개폐식 지붕 한쪽을 열어놓고 그 안에 눕혀있던 변칙비행전술미사일 발사대를 유압장치를 사용하여 곧추세우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조선의 어느 지방에 있는 철길에 정차된 일반화물렬차의 화물차를 촬영한 것이다. 위쪽 사진에 나타난 지붕개폐식 발사차와 아래쪽 사진에 나타난 일반화물렬차의 화물차는 외형, 도색, 길이가 서로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똑같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와 추적을 완벽하게 따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조선은 사거리가 5,500km인 북극성-2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도입하지 못한다. 2017년에 실전배치된 북극성-2형 중거리탄도미사일도 이번에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도입된 변칙비행전술미사일처럼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미사일이지만, 탄체중량이 약 40t이고, 원통형 직립발사관의 무게는 약 5t이고, 차체중량은 약 20t이므로, 북극성-2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열차에 탑재할 경우 철도레일에 가해지는 하중은 약 65t에 이른다. 조선에 부설된 철도레일은 65t에 이르는 무거운 하중을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조선은 북극성-2형 중거리탄도미사일보다 훨씬 가벼운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을 지붕개폐식 발사차 1량에 2발씩 실었고, 그런 발사차를 여러 대 연결한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개발한 것이다. 이번에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의 검열사격훈련에 참가한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디젤기관차 1량, 전문병탑승차 1량,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발을 탑재한 지붕개폐식 발사차 1량을 연결한 단출한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하지만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실제로 운용하는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그런 단출한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이번에 조선의 언론매체에 실린 보도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통신차가 없으면, 철도기동미싸일련대 지휘부와 무선통신을 할 수 없으므로 통신차는 필수적인데, 이번 보도사진에 나타난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는 통신차가 없고, 다른 차량 1량만 연결되었다. 통신차 대신에 통제차에서도 무선통신을 할 수 있지만, 보도사진에 나타난 차량에는 안테나가 없다.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발사지점에 정차하면, 통신차 또는 통제차에서 안테나를 높이 직립시켜놓고 무선통신부터 해야 하는데, 보도사진에서는 안테나가 보이지 않으니 무선통신을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 소속 전문병들이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실전행동절차를 미리 숙지하고 연습했기 때문에 발사지점에 도착해 무선통신을 하지 않고 실전행동절차에 따라 미사일을 신속히 발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철도기동미싸일련대는 철도기동미싸일체계 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받은 화력임무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서술한 조선의 언론보도내용이 그런 추정을 뒷받침해준다.    

 

만일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발사지점에 도착하여 무선통신을 하면, 한미련합군 소속 통신감청부대인 제777부대가 신호정보를 감청할 위험이 생긴다. 평소에 조선인민군은 한미련합군의 통신감청을 피하기 위해 유선통신망을 사용하거나 무선암호와 무선교신체계를 변경하지만, 철도기동미싸일련대는 철길 위에서 기동하기 때문에 유선통신망을 사용할 수 없고, 이번처럼 불시에 진행된 검열사격훈련에서는 무선암호와 무선교신체계를 변경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러므로 미리 숙지하고 연습한 실전행동절차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무선통신을 일절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의 실제모습은 디젤기관차 1량, 전문병탑승차 2량, 지붕개폐식 발사차 10량이 연결된 단출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화물 3,000t을 싣고 철길 위를 달리는 조선의 2,000마력 디젤기관차(조선에서는 내연기관차라고 부름)는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0발을 탑재한 지붕개폐식 발사차 10량과 전문병탑승차 2량을 연결하고 두 줄기 강철궤도 위를 달리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경량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에 비해, 중국인민해방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둥펑-41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들어간 거대한 원통형 발사관 1문을 지붕개폐식 발사차량에 탑재하는 바람에 경량화되지 못했다. 둥펑-41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원래 8축16륜 자행발사차량에 탑재한 것이다. 중국은 그처럼 크고 무거운 둥펑-41을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도입할 수 없어서 둥펑-41을 경량화하였다. 그런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경량화하면, 사거리가 줄어든다. 로씨야군이 운용하는 RS-26 루베즈(Rubezh)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탄체중량이 36t으로 경량화되는 바람에 사거리가 5,800km로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도 로씨야처럼 둥펑-41의 탄체중량을 40t 정도로 경량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하면 사거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4. 재래식 화력에서 세계 최강의 무기체계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0발을 싣고 은밀히 기동하면서,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지점에서 정차하여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하고 재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함으로써 적의 대응타격을 완전히 따돌릴 수 있는 우월한 무기체계가 바로 철도기동미사일체계다.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도입된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에 장착된 재래식 탄두의 중량은 2,500kg이다. 세계 각국의 전술미사일에 장착된 재래식 탄두의 중량은 대체로 450~500kg인데, 조선의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에 장착된 탄두는 그보다 5배나 더 무겁다. 이것은 조선의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파괴력을 가진 전술미사일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 탄두의 파괴력은 과연 얼마나 강한가?

 

2021년 5월 2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탄두중량이 2,500kg인 조선의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 1발을 쏘면, 축구장 150개가 초토화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0발을 발사할 수 있는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축구장 3,000개를 초토화하는 압도적인 화력을 가진 것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2발을 연속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탄두중량은 450kg이므로,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의 재래식 탄두 폭장량은 9,900kg이다. 그에 비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의 폭장량은 무려 50,000kg이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을 살펴보면, 축구장 3,000개를 초토화하는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야말로 재래식 화력에서 세계 최강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요즈음 언론매체들이 언급하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cost-performance ratio)를 따져 봐도,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따라올 무기체계가 없다. 이를테면,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발씩 탑재한 5축10륜 자행발사차량 10대가 작전하는 것보다,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0발을 탑재한 철도기동미사일체계 1대가 작전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21년 9월 15일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검열사격훈련 중에 발사한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발은 각각 동해 쪽으로 800km를 날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2021년 3월 25일 조선국방과학원이 시험발사한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발은 동해 쪽으로 각각 600km를 날아갔다. 조선의 언론매체에 실린 보도사진을 보면, 지난 3월 25일 시험발사한 변칙비행전술미사일과 지난 9월 15일 검열사격훈련에서 발사한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은 같은 종류인데, 비행거리는 200km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검열사격훈련은 조선이 실전배치한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의 실제사거리가 800km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 위의 사진은 2021년 9월 15일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검열사격훈련에서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발사화염폭풍이 위쪽으로 분출되지 않고, 좌우 아래쪽으로 분출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붕개폐식 발사차 좌우 아래쪽에 뚫려있는 커다란 사각형 배출구를 통해 발사화염폭풍이 아래쪽으로 분출된 것이다.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우월한 기동성, 은밀성, 은폐성을 지니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는 무기체계다. 이 무기체계는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을 2발씩 탑재한 지붕개폐식 발사차 10량을 연결하고 기동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조선의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이 800km를 날아간 것은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조선의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과 비견하는 로씨야의 이스칸데르(Iskander)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은 70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500km를 날아가는데, 조선의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은 25,00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800km를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성능격차는 조선의 전술미사일제작기술이 미사일강국인 로씨야를 마침내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말해준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의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을 ‘로씨야산 이스칸데르의 북조선판(North Korean version of Russia-made Iskander)'이라고 제멋대로 부르지만, 위에 서술한 성능격차를 보면, 그런 칭호는 앞뒤가 맞지 않는 엉터리다. 이번 검열사격훈련에서 입증된 것처럼, 조선의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은 로씨야의 이스칸데르 변칙비행전술미사일보다 훨씬 더 앞선 최첨단 미사일이다. 사거리가 800km인 조선의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을 자강도 남단에 있는 희천시 인근에서 발사하면, 저 멀리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해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2021년 9월 16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박정천 비서는 철도기동미싸일련대 검열사격훈련을 지도하면서 “철도기동미싸일체계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적인 화력임무수행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위협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수단으로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가리켜 “위협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수단”이라고 언급한 것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축구장 3,000개를 초토화하는 압도적인 화력을 지닌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들이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와 추적을 감쪽같이 따돌리고 불시에 조선 각지로 분산기동하여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동시다발로 적진을 향해 선제타격, 기습타격, 집중타격, 연속타격, 정밀타격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처럼 엄청난 파괴력, 뛰어난 은밀성과 기동성, 놀라운 반항공망돌파력과 초정밀타격력을 고루 갖춘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는 과히 신출귀몰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5. 평라선에 울리는 열차의 기적소리

 

2021년 9월 15일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낮 12시 34분과 12시 39분경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의 언론매체 온라인판에 실린 동영상을 보면,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차굴 안에서 후진하여 밖으로 나오더니, 발사차의 왼쪽 지붕을 열어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붕개폐식 발사차의 지붕은 절반이 좌우로 갈라져 열리는 것인데, 제1탄을 발사하기 위해 먼저 왼쪽 지붕만 열어놓은 것이다. 왼쪽 지붕이 열리자, 발사차 안에 설치된 유압장치가 가동하면서 변칙비행전술미사일 발사대를 곧추세웠고, 곧바로 미사일이 발사화염폭풍을 일으키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거대한 발사화염폭풍이 발사차 위쪽으로 분출되지 않고, 발사차 좌우쪽으로 분출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지붕개폐식 발사차 아래쪽 좌우에 설치해놓은 커다란 사각형 배출구를 열어놓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거대한 발사화염폭풍이 발사차 위쪽으로 분출되지 않고, 발사차 아래쪽 좌우에 있는 커다란 배출구를 통해 좌우 방향으로 분출된 것이다. 그렇게 하니까 전기철도에 가설된 전선이 미사일 발사화염폭풍으로 손상을 입지 않고,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다.    

 

2021년 9월 15일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서 발사된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은 정점고도가 60km였고, 비행거리는 800km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북측의 변칙비행전술미사일과 사거리가 같은 남측의 현무-4 탄도미사일은 2020년 8월에 진행된 시험발사에서 2,00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대기권을 벗어나 200km까지 상승하여 정점고도에 이르렀다가, 포물선형 궤도를 따라 탄도비행을 하였다. 그에 비해, 이번에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서 발사된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은 2,500kg이나 되는 무거운 탄두를 장착하고 하늘로 솟구쳐 올랐지만, 대기권을 벗어나지 않은 낮은 정점고도 60km에 이르렀고, 저고도 활공도약비행으로 800km를 날아갔다. 이런 사정을 비교해보면, 전술미사일제조기술에서 북측은 남측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앞서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의 군사전문가가 조선의 언론매체에 실린 철도기동미싸일련대의 검열사격훈련 보도사진과 한국군 합참본부가 발사지점으로 지목한 평안남도 양덕군 인공위성사진을 대조하여 조선의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이 발사된 지점을 찾아냈다. 그가 제시한 위성사진분석에 따르면, 그날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는 평안남도 양덕역에서 북동쪽으로 약 14.5km 떨어진 철길 위에서, 차굴을 약 30m 앞둔 지점에서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발을 5분 간격으로 발사했다고 한다. 

 

▲ 위의 사진은 2021년 9월 15일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싸일련대가 검열사격훈련 중에 발사한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상승비행장면이다. 이 미사일에는 중량이 2,500kg이나 되는 거대한 재래식 탄두가 장착되었다. 그런 중량급 탄두를 장착한 변칙비행전술미사일 1발을 쏘면, 축구장 150개를 초토화할 수 있는데,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변칙비행전술미사일 20발을 발사할 수 있으므로 축구장 3,000개를 초토화하는 압도적인 화력을 가진 것이다. 또한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도입된 신형 변칙비행전술미사일은 매우 낮은 고도에서 변칙적인 활동도약비행을 하면서 한미련합군의 반항공망을 완전히 무용지물로 만들고, 크기가 작은 표적을 정밀타격하여 절제수술식으로 파괴할 수 있다.  


그런데 왜 평안남도 양덕에서 발사했을까? 양덕은 평양과 라선을 연결하는, 조선에서 가장 긴 철도구간인 790km의 평라선에 위치한다. 라선은 함경북도 북변의 라선특별시의 이름이다. 평라선 790km 구간에는 135개의 역이 있다. 평라선 구간에서 평안남도와 강원도를 이어주는 관문이 양덕이다. 평라선 790km 철도구간은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와 추적을 완벽하게 따돌릴 수 있는 장거리 철도구간이다. 

 

2015년 3월 6일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주요철도로선에서 전기기관차 이외에 디젤기관차도 운행된다고 한다. 이런 보도내용을 보면, 디젤기관차에 연결된 일반화물렬차들이 평라선 790km 구간에서 운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화물렬차와 똑같은 모습으로 위장한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평라선 790km를 오가는 수많은 일반화물렬차들 속에 섞여 철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2014년 10월 29일 <로씨야의소리> 방송보도에 따르면, 로씨야는 250억 달러(26조1,85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조선의 철도망을 현대화하는 포베다(Pobeda, 승리라는 뜻의 로씨야말) 사업이 앞으로 20년 동안 추진되는 가운데, 2014년 10월 21일 포베다 사업의 첫 출발로 되는 재동-강동-남포 구간 철도개건착공식이 동평양역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방송보도에 따르면, 총 5,226km에 이르는 조선의 철도망 가운데서 우선 3,500km를 현대화하게 되는데, 철도망을 현대화하는 막대한 비용은 조선에서 생산되는 희토류를 비롯한 값비싼 광물자원으로 충당된다는 것이다. 2014년 12월 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철도망 현대화 사업에 참가한 로씨야 건설업체 모스토빅(Mostovik) 사장 올레그 시쇼브(Oleg Shishov)는 로씨야의 경제주간지와 진행한 대담에서 “우리는 조선 정부와 함께 철도개건계획을 이미 수립해놓았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현대적인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철도망 개건사업이 진척되어 평라선 전 구간이 현대화되면,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철길 위를 달리며 신출귀몰할 것이다.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한반도의 군사작전환경을 조선에 유리하게 전변시킨 또 하나의 결정적인 판제전환자(game-changer)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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