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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탄압'의 서막?..정권 바뀌자마자 '문재인 정부 부역 방송인 31명' 블랙리스트 발표

국언련 '文정권 부역 방송인 31人' 2차 발표.."무섭다, 완전히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돌아간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5/29 [02:11]

'언론탄압'의 서막?..정권 바뀌자마자 '문재인 정부 부역 방송인 31명' 블랙리스트 발표

국언련 '文정권 부역 방송인 31人' 2차 발표.."무섭다, 완전히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돌아간다"

정현숙 | 입력 : 2022/05/29 [02:11]

'김건희 녹취록' 장인수 및 김어준· 홍사훈·최경영· 김종배·이동형 방송인 총망라

 

지난  24일 오전 여의도 북카페 WHO's에서 고대영 전 KBS 사장, 최철호 운영위원장 등 '국민언론감시연대' 발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터넷언론인연대

 

'윤석열 정권'으로 바뀐지 2주만에 수구 우파 성향의 '국민언론감시연대(국언련)'라는 이름의 단체가 공중파 방송과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 등 공영언론 감시 기치를 내걸고 출범하면서 언론탄압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 단체는 '편향적인 언론.시민단체 견제'라는 명목으로 기존 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文정권 부역 방송인 31人' 명단을 지난 3월 1차 15명에 이어 2차 명단을 발표해 과거 박근혜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방송인 솎아내기 '블랙리스트'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27일 보도에 따르면 국언련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북카페 WHO's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오는 6월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윤석열 정부에서 방송법 개정을 통한 재승인 제도 폐지 등 언론관계법 개정과 이슈 주도, 지상파, 연합뉴스 등 공영언론 전현직 임원, 민언련, 언론노조, 언론연대 등을 타깃으로 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높아진 '언론 자유도'는 다시 추락할 조짐이고 가뜩이나 세계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언론 신뢰도'는 더욱 곤두박질칠 상황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철호 국언연 운영위원장,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고대영 전 KBS 사장, 박경석 범사련 사무총장, 정철웅 KBS직원연대 정책간사 등 친윤 인사 3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국언련은 "가장 공정한 방송을 해야 할 공영 언론사들이 방송법과 언론 윤리를 위반했고, 국민 불신과 사회 갈등의 주요 진원지 역할을 했다"라며 지난 5년간 5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YTN·TBS)에서 정권 편향 방송을 자행한 31명의 전·현직 방송인을 발표했다.

 

KBS에서는 20대 대선 친정권 편파 방송 기틀 마련과 친정권 편파·왜곡 방송을 이유로 남영진 KBS 이사장과 양승동 KBS 전 사장을 명단에 올렸고 최강욱·김용민 등 친정권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기용으로 KBS 라디오의 20대 대선 친정권 편파 방송 기틀을 마련했다는 이유로 국은주 KBS 미디어 사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엄경철 KBS 부산방송총국장과 박태서 KBS 전 시사제작국장, 안양봉 KBS 시사제작국장, 이연희 KBS 전 라디오제작국장, 정수영 KBS 전 사회부장, 송현정 KBS 전 정치부장, 이은미 KBS 라디오 제작1부장, 최경영 K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홍사훈 K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이재석 KBS 주말 9시 뉴스 앵커 등 13명을 지난 정권에 부역한 방송인으로 명단에 올렸다.

 

MBC에서는 문재인 정권 편파·왜곡 보도를 주도했다는 이유를 들어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최장원 MBC 특보, 연보흠 MBC 디지털 뉴스룸 국장, 김재용 MBC 뉴스룸 아침뉴스센터장, 안재주 MBC 라디오 본부장 등 6명이 포함됐다.

 

특히 본 매체 '서울의소리'와 함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전화 녹음 방송 등 각종 친정권 불공정 방송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장인수 MBC 뉴스룸 탐사보도파트 기자도 명단에 올랐다. 공교롭게 본 매체도 윤 정권 출범 이후 유튜브 수익이 잠정 중단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언론 재갈물리기'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YTN에서는 '뉴스가 있는 저녁'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등을 편성한 정찬형 전 YTN 사장과 임종렬 YTN 라디오 상무이사, 이동형 YTN 라디오 진행자 3명이 부역 방송인으로 선정됐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에서는 정치 편향 공개 발언 등을 이유로 강기석 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과 조성부 전 연합뉴스 사장 겸 연합뉴스TV 사장, 이병로 전 연합뉴스 부사장, 추승호 연합뉴스TV 상무이사겸 보도본부장, 맹찬형 연합뉴스TV 보도국장 등 7명이 부역 방송인으로 리스트에 올랐다.

 

TBS에서는 20대 대선때 문 정권 편파·왜곡 방송의 총체적 책임을 이유로 이강택 TBS 대표이사 등을 명단에 등재했다.

 

앞서 발표된 1차 명단(15명)까지 포함하면 총 46명의 공영방송 종사자(방심위원 1명 포함)가 지난 5년간 민주당과 정권에 유리한 불공정·편파방송을 주도하거나 지휘한 장본인으로 이들의 타깃이 됐다.

 

지난 3월 4일 이 단체의 전신인 '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이 선정·발표한 '친정권 편파·왜곡 방송인' 1차 명단에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우장균 YTN 사장 등이 포함됐다.

 

방송 진행자로는 김종배 MBC 라디오 진행자와 변상욱 YTN 뉴스 진행자, 김어준 TBS 라디오 진행자 등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전 상지대학 교수 김정란 시인은 28일 페이스북에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완전히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는군요. 무섭습니다"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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