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브레이크 없는 김건희 "조용한 내조"?..'친오빠 부속실' 설에 인사개입 논란

대통령 부부에게 "삼촌" "작은 엄마"로 불리는 강원도 건설사 사장 아들 대통령실 행정관에 근무..비선 논란 확산

김환태 | 기사입력 2022/06/19 [01:52]

브레이크 없는 김건희 "조용한 내조"?..'친오빠 부속실' 설에 인사개입 논란

대통령 부부에게 "삼촌" "작은 엄마"로 불리는 강원도 건설사 사장 아들 대통령실 행정관에 근무..비선 논란 확산

김환태 | 입력 : 2022/06/19 [01:52]

김건희 사적으로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직원 2명을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 하고 봉하 수행

 

 지난 6월 14일 6월1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김건희씨.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6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몫하고 자신의 학력 위조와 허위 이력 등에 대한 논란에 사과하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지지를 거두지 말아달라"고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하고 있다. YTN

 

지난해 12월 26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의 학력 위조와 허위 이력 등 범죄 논란을 시인하고 사과 하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라며 "지지를 거두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막상 대통령에 당선되자 자숙은커녕 보란듯이 브레이크 없는 행보를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김건희씨는 충남 모대학 겸임교수라는 지인 김량영씨와 자신이 사적으로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직원 2명을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해 이들을 좌우로 대동하고 대통령 경호처의 공식 경호와 의전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를 하면서 비선 논란이 확산됐다.

 

바로 다음날인 14일에는 4선 이상 국힘 의원들의 부인 11명과 용산 청사 인근에 있는 국방컨벤션에서 "언니들"이라는 파격적인 호칭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16일에는 서울 연희동에 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시민학살의 주범으로 알려진 고 전두환씨 자택을 찾아 부인 이순자씨를 방문했다.

 

무엇보다도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부속실이 없는 상태에서 가장 큰 우려는 비선 논란이다. '시사저널'과 '한겨레' 등을 통해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김량영씨는 김건희씨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코바나컨텐츠 전무를 지냈고, 대선 과정과 그 이후에도 줄곧 도와왔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 4월 김씨가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할 때도 김량영씨가 동행했다. 단순 지인을 넘어선 비선설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페이스북

 

특히 김건희씨의 친오빠인 김진우씨 행보에 대한 비선 '문고리 실세' 우려가 확산된다. 김씨가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몇몇 기자와 접촉하며 마치 '제2부속실'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김진우씨는 남양주에 소재한 건설 시행사 '이에스아이엔디'와 '온요양원'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엔 김건희씨가 사임한 코바나컨텐츠에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김진우씨는 기자들에게 김건희씨의 옷·가방 등을 비롯해 공개되지 않은 사진이나 정보 등을 뿌리며 대중에게 소탈하고 호감가는 이미지로 전달하면서 은밀하게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논란이 됐던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사진도 몇몇 기자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김 여사의 친오빠이자 윤 대통령의 처남인 김씨가 최근 여러 기자는 물론 김 여사 지지자 등과도 매우 활발하게 접촉하며 활동한다는 이야기가 꽤 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진우씨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기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한 사실은 시인했다. 그는 "김 여사를 담당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제가 (정보 전달을) 한 것이다. 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번에 김건희씨 봉하마을을 수행했던 대통령실 직원 2명이 김씨가 오랫동안 운영해온 코바나컨텐츠 출신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씨를 비공식적으로 밀착 수행하며 '비선' 논란을 일으켰던 황모씨 또한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더해질 전망이다.

 

황씨는 윤 대통령 오랜 친구의 아들로 윤 대통령을 삼촌, 김 여사를 작은엄마로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실이라는 주요 공직을 개인적인 인연들로 채우는 사례가 반복해서 드러나는 것에 대해 국정농단의 조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한겨레에 따르면 황씨의 채용이 비판받는 이유는, 황씨의 부친이 윤 대통령과 ‘특수 관계’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동해에서 전기공사 업체를 운영하는 황씨의 부친은 윤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유지하며 함께 골프를 치는 멤버로도 알려졌다. 황씨의 부친은 윤 대통령으로 통하는 ‘문고리’라고 불릴 정도라고 한다.

 

대통령실 쪽에서는 황씨의 채용 경로에 대해 “대통령실은 공개 채용을 하는 게 아니라”며 “어디선가 추천을 받아오긴 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볼때 윤석열 정부의 내각은 검찰로 포진 되어 철옹성을 만들고 대통령 부인을 전담하는 공식적인 부속실이 없는 상태에서 김건희씨는 친오빠와 주변 지인 등으로 둘러싸여 국정 전횡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 잠적한 다누림건설 의혹..수의계약 논란 후 조달청 조회 시스템 차단

 

다누림건설 대통령실 수의계약 논란 후 조달청 조회 시스템 차단. 조달청 나라장터 캡처

 

최근 대통령실 수의계약으로 논란이 된 다누림건설은 '페이퍼 컴퍼니'로 알려지면서 대표 등이 잠적했다. 특히 조달청은 이 회사가 논란이 되자 지난 14일 조회 시스템을 차단했다. '시민언론열린공감TV' 강진구 기자에 따르면 다누림건설의 원소유주는 78년생 안효식씨로 전국에  페이퍼컴퍼니 26개를 소유했다고 한다. 강 기자는 안씨를 바지사장으로 보면서 실 소유주를 김건희씨 측근으로 의혹을 제기하면서 "탄핵 마일리지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조달청의 정부 수의계약 내역 검색시스템 차단과 관련해 "누가 이같은 결정을 했고 지시를 내렸는지 분명하게 밝히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실 리모델링 수의계약 논란이 지속되는데 부담을 느껴 공지 작성 4분 뒤 곧바로 차단되었다고 하니 매우 급하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감추면 감출수록 의혹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처럼 수의계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감추지 말고 국민의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답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