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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있어서 시운(時運)과 시류(時流)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2/06/22 [05:32]

정치에 있어서 시운(時運)과 시류(時流)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2/06/22 [05:32]

 

 

 

시운(時運)이란 말 그대로 ‘때’와 ‘운수’를 말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물이 변하듯이 시간과 운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시간은 인간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기다려야 한다. 운이 돌아 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시류(時流)라는 말이 있다. 사전 의미대로 해석하면 그 시대의 풍조나 경향을 말한다. 

 

요즘 민주당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와 대선 그리고 지선에서 3연패하였다. 보궐선거는 차치하더라도 금년에 실시된 대선과 지선의 연이은 참패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는커녕 남탓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하물며 지선의 책임자였던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마저 팬덤을 운운하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중이다. 여기에 586들, 특히 김민석 마저 이재명을 물고 늘어진다. 

 

'패자는 유구무언에 두문불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논리로 포장하면서 대선과 지선의 패배를 이재명에게 덮어 쒸우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던 시운과 시류를 잘못 만난 것이 큰 원인일 뿐이다. 그렇다면 시운과 시류는 어떻게 변했는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과거 전두환 노태우 이후 김영삼에 이어서 김대중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등장했다. 그러다가 이명박, 박근혜로 대통령으로 교체되어 10년을 보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5년이란 짧은 시간을 채우고 퇴임하였는데 여기서 김대중, 노무현의 10년과 이명박, 박근혜의 10년처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때에 이미 시운은 일찌기 고갈된 상태였다.

 

시류 역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렇듯이 정권이란 시운과 시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 순간을 맞닦뜨릴 경우 다른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 작년에 보궐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의 참패를 보면서 민주당은 안이한 태도를 보였으니 한심할 따름이었다.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은 점차 외면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빨리 다가온 결과였다.

 

시운을 계산하지 못한 것이었다. 최소한 10년의 사이클이 5년만에 끝날 줄은 전혀 예측못하고 안일했다. 이는 친문들의 오만에서 나온 오판의 셈법에서 기인한 결과다. 수신제가를 제대로 못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결과, 시류 또한 변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시운과 시류가 합쳐지면서 소위 시너지 효과로 국민의힘은 어부지리 득세하였다. 

 

국민의힘은 지들이 잘나서 연속 3연승을 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반사이익의 결과를 누렸을 뿐이다. 그리고 민주당은 배부른 권력 다툼으로 국민들에게 비난받을 짓을 하면서 연속적으로 똥볼을 찼다. 그리고 참퍠하였는데 이제와서 이재명 개인에게 그 모든 책임을 덮어 씌우려고 한다.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을 두고 쇄신 대상인가, 혁신 주체인가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나는 2017년부터 성남시장 이재명을 지켜봐 왔는데 지금까지 변함없는 모습은 앞으로도 지지할 근거가 된다. 그러나 민주당내 다른 인사들은 몇 년동안 가까이 혹은 멀리서나마 지켜봤지만 쓸만한 재목은 찾기 힘들었다.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처럼 쥐꼬리 만한 권력에 혈안이 된 인간들은 무엇을 더 얻고자 함인지 잘 알고 있다. 

 

지금 민주당은 남탓을 할 때가 아니다. 당 차원에서 석고대죄를 하면서 국민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석고대죄의 맨 앞에는 정권을 내준 장본인들이 나서야 한다. 아마 중간 정도에 이재명 의원이 서면 될 것이다. 후보로 나섰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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