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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권성동, 삐뚤어진 내로남불 언론관 파문 "KBS·MBC 문재인 정권에 부역" 폭언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7/16 [00:41]

윤핵관 권성동, 삐뚤어진 내로남불 언론관 파문 "KBS·MBC 문재인 정권에 부역" 폭언

정현숙 | 입력 : 2022/07/16 [00:41]

언론노조, 18일 "허위사실 유포" 권성동 고발..윤창현 "방송 장악에 있어 국민의힘은 전과집단"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0대 대통령 MBC 불공정 보도 백서’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틀째 윤석열 정부와 결이 다르다는 취지로 KBS·MBC 두 방송사를 콕 찝어 중립성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언론 단체들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권 대행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완전히 민주당에 유리하고 국민의힘에 불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 시절 MBC와 KBS의 보도를 “정권 부역”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에서 불공정·편파 보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라며 "민주당은 그동안 공영방송의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대행은 이날 국회로 취재하러 온 MBC와 KBS 기자들의 취재를 막고 빈정거리기도 했다. 권 대행은 회의 도중 “오늘 MBC 카메라 왜 안 왔죠. 취재 거부하는 겁니까?”라고 말했고, 회의 뒤 브리핑에서도 두 방송의 기자들이 질문을 하려고 하자 “두 분은 그만 하라”고 막아 이들의 취재를 원천봉쇄하는 뒤틀린 언론관을 드러냈다. 한겨레 기자를 향해서는 "제목도 이상하게 단다"라고 면전에서 면박을 줬다.

 

이날 현장 취재 기자들을 향해 권 대행은 "여러분들이 젊은 기자로서 진짜 열정, 의지 넘치고 내가 진짜 특정 세력의 기자가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방송 보도를 한번 봐라. 양심에 부끄러운지 안부끄러운지. 젊은 여러분들이 시정하려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 했다.

 

권 대행의 발언과 관련해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방송장악에 있어 전과집단"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윤창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정권 때 민정수석이었던 김영한 씨의 비망록을 통해서 공영방송들을 어떻게 통제했는지 증거로 다 드러났고 그게 탄핵의 한 원인이 되지 않았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행은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통화에서 "(여당이 방송을) 장악할 방법이 없다"라며 "지금 인터뷰하는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 하는 방송 아닌가.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라고 발끈했다.

 

진행자인 최경영 기자가 “민주당은 여당이 방송을 장악하려고 해서, 야당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 같다”라고 질문하자 권 대행은 이렇게 답했다.


권 대행은 이날 KBS 방송이 끝난 후 국회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할 때마다 “어디 기자냐?”라고 소속을 따져 묻는 등 편향적인 언론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마치 언론 보도 등이 기자 개개인의 양심과 비판 의식 등에 따라 정해지지 않고 소속된 단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비하 하는 편협한 인식을 보였다.

 

‘KBS·MBC 언론노조가 좌지우지 한다’는 발언에 대해 묻자 “뭐 있는 그대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들은 양심에 따라 취재하는데 부적절한 발언이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을 비판한 게 아니라 경영진이 그렇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한 발 빼면서도 “실례지만 어디죠?”라고 질문 기자의 소속사까지 캐물었다.

‘KBS’라는 답변에 권 대행은 “KBS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KBS 기자가 묻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나중에 따로 얘기하시죠”라고 말을 끊었다.

그는 방송법 개정을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방송법 개정안을 말하는 건가. 어느 신문사의 누구냐”라고 재차 물은 후 “모르겠다. 민주당이 제출한 방송법 개정안을 본 적이 없다”라며 “일단 거기에 대해서 과방위에서 논의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권 대행은 이후 계속된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인데 뭐”라고 했고 MBC 기자를 향해 “MBC지? 민주노총 소속이지?”라고 되물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MBC 본부는 일제히 권 대행을 향한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언론노조는 "허위사실 유포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라며, 이르면 18일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관련 정책적 입장을 가지고 있고 공영방송 소속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언론노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좌지우지 했다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 대표의 아니면 말고식 허위사실 유포와 언론노조 명예훼손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라며 "1만5000 언론노동자들의 이름으로 엄중히 책임을 묻고 권 대표로 하여금 응당한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공영방송 KBS 구성원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권성동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의 언론관이라고 도무지 믿기 힘들다"며 "공영방송 사장과 직원들의 관계는 주종관계라는 말인가. 도대체 방송법, 노동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갖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MBC본부도 “권 원내대표의 언론관이 참 뻔뻔하다”라며 “공영방송에 대한 무지를 넘어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참 뻔뻔하고 삐뚤어졌다. 적폐 세력의 못된 버릇, 이번에는 대가를 치러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송의 독립성을 짓밟고 국민을 기만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을 MBC 본부와 구성원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며, 후안무치한 행동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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