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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고금리에 우리나라는? ...봉?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2/09/23 [00:03]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고금리에 우리나라는? ...봉?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2/09/23 [00:03]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2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이 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우려했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했던 울트라 스텝 보다는 낮은 자이언트 스텝으로 귀결되었다. 이에 따라 종전 2.25~2.50% 수준이었던 미국 기준금리는 단숨에 3~3.25%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린 것은 지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금년에만 세 차례 인상을 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3~3.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이다. 또 향후에도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명분으로 계속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이다. 

 

오늘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는 큰 격차로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최근 14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환율 방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국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팬데믹과 관련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광범위한 가격 압박에 기인한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이라 하겠다. 

 

미국은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 19의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제로 금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부터 물가가 상승세로 전환되자 금년 3월에 0.25%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설상가상, 금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작되면서 지난 5월에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을 보였다. 이후 오늘까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까지 치솟으며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자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을 하였다. 그럼에도 8월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3%를 기록하자 여전히 위험한 물가 수준이라고 보고 물가 안정 대책으로 9월에도 0.75% ‘자이언트 스텝’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사실 이번에는 1.0%라는 울트라 스텝을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 인상은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음을 우려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5월의 물가는 8.6%에서 지난 7월에는 8.5% 그리고 8월에는 8.3%로 하락율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도 자이언트와 같은 과격한 금리 인상은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무조건 식의 금리 인상이 과연 효율적인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미국은 앞으로도 강력한 통화정책을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은 금년 말까지 두차례 회의를 남겨둔 상태에서 최소한 빅스텝 이상의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연속된 금리 인상 결과 올해 말 기준금리가 3.4%에 이를 것으로 지난 6월에 전망했지만 이제는 양상이 달라졌다. 향후 1% 포인트 인상을 감안한다면 연말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최소한 4~4.2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내년 금리도 한차례 이상 인상을 감안할 때 미국의 금리는 4.5~4.7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인상으로 현재 2.5%인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기준금리는 다시 큰 차이가 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미국의 금리 변동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달러화 해외 유출과 환율 추가 상승 위험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다.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에 베이비 스텝 가능성을 누차 말했지만 이 상태에서는 최소한 빅스텝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당장 현실화된 한미간 금리 역전 상황은 달러 유출을 가속화시키게 된다. 우리나라 역시 물가 상승세에 있으므로 한국은행도 조만간 빅스텝 수준의 고금리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 예상하는데, 문제는 서민들의 가계부채 금리 부담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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