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블룸버그·AFP·CBS·워싱턴 포스트·가디언·등 유수언론이 전세계에 타전한 '대통령 욕설'과 김은혜 '황당 해명'에 모두 대충격

블룸버그·AFP·CBS·워싱턴 포스트·가디언·일본 야후재팬·TBS 등 세계 유수 언론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모욕"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9/24 [00:03]

블룸버그·AFP·CBS·워싱턴 포스트·가디언·등 유수언론이 전세계에 타전한 '대통령 욕설'과 김은혜 '황당 해명'에 모두 대충격

블룸버그·AFP·CBS·워싱턴 포스트·가디언·일본 야후재팬·TBS 등 세계 유수 언론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모욕"

정현숙 | 입력 : 2022/09/24 [00:03]

김은혜 해명에 민주당 "이 XX로서 유감..대통령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미국의 글로벌 통신사 블룸버그는 22일 [한국 대통령, 미 의회 모욕적인 핫 마이크 잡혀(South Korea President Caught on Hot Mic Insulting US Congress)] 제목으로 윤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세계 유수의 언론 매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을 전하고는 미 의회를 모욕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우리나라가 심각한 외교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여기에 대통령실의 황당한 해명이 더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회의장은 각국의 매체가 몰려 취재에 나선 곳으로 영상 카메라에 윤 대통령의 욕설 발언이 잡혔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솔직한 사과는커녕 여권과 언론을 탓하면서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XX들' 욕설 발언 논란과 관련해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 아닌 '우리 국회'에 대해 한 얘기였다"라며 "'바이든'이란 단어도 '날리면'이 맞다"라고 밝혔다. 

 

MBC 등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막말이 알려진 이후 미국의 주요 언론은 서울과 워싱턴 발로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윤 대통령이 미국 의원들을 'idiot(바보, 멍청이)'라고 모욕하는 발언이 방송사 마이크에 잡혔다고 기사화 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은 행사장을 나서면서 ‘만약 이 바보들(idiots)이 의회 승인을 안 해주면 바이든이 너무 굴욕적일 것(so humiliating for Biden)’이라고 말했다”라며 “이 동영상은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퍼졌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 대통령실과 백악관이 곧바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한국의 야당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를 더럽힌 욕설, 중대한 외교적 사고"라면서 비판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해결하고자 하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문제를 논의한 후 미국 의원들을 모욕하는(insulting) 소리가 들렸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인 CBS는 모닝뉴스 첫 뉴스로 선정했다. 매체는 "이미 기록적으로 낮은 지지율과 싸우고 있는 윤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하는 게 방송사 마이크에 포착되면서 또 다시 곤경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CBS는 또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안보동맹국으로, 워싱턴은 핵무장한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약 27,000명의 병력을 한국에 주둔시키고 있다”라며 “검사 출신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허니문 기간 동안 순전히 본인의 잘못으로 잦은 실수를 범했다”라고 꼬집었다. 가디언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일본의 최대 검색 포털 '야후재팬'은 국제면 톱뉴스에 고노야로도모(이 새끼들)로 올렸고 민영방송사인 TBS도 동종의 내용으로 윤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미국 CBS는 22일[윤석열 한국 대통령, 미국에 대한 모욕적 발언 대대적 유포 중] 제목으로 보도

 

 야후재팬

 

'이XX들' 된 민주당'의 분노

 

국내 정치권은 물론 시민 여론과 언론에서도 대통령실이 고심 끝에 내놓은 듯한 윤 대통령의 "국회 이XX들" 발언이 한국의 야당을 가리킨 것이라는 해명에 기막히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새끼들' 중 한 사람으로서 유감을 표한다. 대한민국 국회=이 새끼들, 바이든=날리면, 언론=왜곡, 짜집기"라며 "대통령실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사과 한마디 없이 이런 입장을 냅니까. 앞으로 '이 새끼들'이 얼마나 열심히 국민을 대변하는지 지켜보시죠"라고 꼬집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제정신인가요? 이걸 변명이라고 하고 있다니. 그냥 무조건 우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냥 신속하고 진지하게 사과할 일을 키우고 있다"라며 "한편 저런 해명은 더 큰 문제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야당에 욕설을 하다니. 그건 국민을 향해 욕하는 것이다. 생각이란걸 하면서 우기기라도 해야죠"라고 일침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이사도 SNS로 "애초에 말도 안 되는 해명인데다, 국회 야당에는 '이 새끼'라고 해도 문제없다는 건가요"라며 "어제도 몇 십 번을 들었습니다만 지금 다시 들어봐도 '바이든'으로 들립니다. 오죽 어이가 없으면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공개 비판을 할까요"라고 힐난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걱정했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라며 "청와대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선배로서, 김은혜 홍보수석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일종의 동업자 의식일 수도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맨붕에 빠진 대통령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수습책은 실수의 인정과 진심의 사과인데, 다른 해명과 변명을 할까봐 걱정됐다"라며 "한참만에 나온 홍보수석의 해명! 논평하고 걱정할 필요조차 없어졌다. 진짜 부끄럽다"라고 참담함을 드러냈다.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도 이날 SNS로 "음…. 김은혜 수석의 해명은 누구 아이디어일까? 아무리 들어도 ‘바이든’인데…"라며 "백번 이해해서 오케이. 근데 야당에 ‘새끼’라는 말을 써도 되나? 금요일에 방송 없는 게 다행이다. 휴"라고 적었다. 도저히 쉴드칠 수없는 난감한 상황을 표한 것이다.

곽승용 국민의힘 부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SNS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