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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왕초정치

똘마니 짓이나 하는 수하를 데리고 다니며 나라 망신 시켜

전호규 칼럼 | 기사입력 2022/09/27 [00:05]

윤석열과 왕초정치

똘마니 짓이나 하는 수하를 데리고 다니며 나라 망신 시켜

전호규 칼럼 | 입력 : 2022/09/27 [00:05]

 

 

 

며칠이 지났는데도 윤석열의 비속어 사용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요약하면 대통령실과 여당 쪽은 이 핑게 저 핑게 끌어다 변명에 급급한 반면 야당은 국격 실추와 외교 참사 쪽으로 결론을 냈다. 여당의 한 의원은 바이든에 대한 욕설이 아니라 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욕설이었다며 여하간에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국힘당 박수영 의원이 대통령실과 국힘당의 입장에 불쑥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녹음의 잡음을 깨끗이 제거하고 들어보니 윤의 욕설은 없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의 발표와 왜 배치되는 소리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박의원은 “내가 대통령실 직원은 아니다” 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잡음 제거를 해준 전문가는 어느 정당에도 속해 있지 않은 과학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에 누가 참관했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내놓치 못하였다. 대통령실 발표보다 박의원의 주장을 신뢰할 근거는 없어 보인다. 박수영의 반기는 독불장군의 객기쯤으로 치부하면 될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회담 성사 여부에 관하여 회담이 성사되었던 안 되었던 바이든과 만남 자체가 성과라는 괴변(궤변이아님)을 늘어 놓는 여당 의원도 있었다. 50초도 안 되는 짧은 만남 동안 바이든의 얼굴 한번 쳐다 본 것이 그보다 더 큰 영광은 없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위상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느냐고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윤석열이 하루 아침에 바이든의 똘마니가 되어 돌아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이 아닐 줄 안다. 

 

이번 윤석열의 욕설 파동을 지켜보자니 6,25 직후의 상황이 생각난다. 당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처참했는지에 대해서는 새삼 들춰낼 것도 없이 노년층들은 직접 겪었던 참상이었다. 당시 거리에는 부모를 잃은 고아들과 먹고살기가 어려워 부랑아들로 전락한 소년들이 넘쳐 났다. 그들은 각 지방마다 조직을 이루어 왕초 밑에서 똘마니로 살아갔다. 왕초는 똘마니들에게 구걸을 시키고 구두닦이를 시켰으며 소매치기를 가르쳐 돈을 벌어 오도록 하였다. 

 

왕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돈벌이를 시켜 갈취하는 것 말고도 툭하면 발길질이고 주먹질이었으며 이 새끼 저 새끼 욕설을 입에 달고 살았다. 왕초 밑에는 윤핵관을 연상 시키는 똘만이 중의 상위급 똘마니들이 포진해 있었는데 이들 중에는 왕초에게 잘 보여 왕초 다음의 자리를 노린다거나 2인자 군(群)으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속내를 품은 자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왕초 다음의 자리는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정당의 원내 대표나 당 대표와 같은 것이었다. 이들의 암투도 여간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 중에는 내부 총질하는 자들도 있었고 내부 총질을 당하여 이준석 같이 내팽개침 당하는 자도 있었다. 이준석 정도의 인물이라면 똘마니 군(群)에 속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당함을 잃지 않는 사람을 어찌 똘마니라고 하겠는가? 아무튼 똘마니라도 상위권에 속하는 똘마니들은 그래도 살기가 훨씬 수월하였다. 이들에게도 직속 똘마니들이 있어서 그날 수익금 중 왕초 모르게 조금씩 떼어내 착복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왕초도 이 같은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은 눈치 채고 있었다. 그래서 탐색꾼을 심어 놓기도 하였지만 여간해서는 범인들이 걸려들지 않았다. 혹여 빼돌리기가 발각되어 죽지 않을만큼 몽둥이질을 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당시 그들 사회는 윤석열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같이 탈탈 털어 가려내는 수사기법을 쓸 줄 아는 자가 없었다. 때리면 때리는대로 주면 주는 대로 감내하며 살아가야 했던 똘마니들에게는 그나마 다행 중 다행이었다. 

 

정부라고 해서 다 정부가 아니다. 똘마니 짓이나 하는 수하를 데리고 다니며 나라 망신이나 시키고 다니는.... 왕초를 빼다 닮은 대통령이 좌지우지하는 정부가 어찌 제대로 된 정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나갈 때를 알고 물러날 때를 아는 장군이 명장이다. 윤석열 자신의 실토마따나 대통령을 해 본 경험도 없이 대통령을 하는 사람이 어찌 그런 전술을 알겠는가. 

 

이 정도 사실만으로도 지난번 대통령 선출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 할수 있을 것 같다. 윤석열 퇴진 집회는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 가고 있고 시위는 지방으로 확산 되는 추세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그렇거나 말았거나 윤석열은 아랑곳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나라를 망쳐 놓은 뒤에나 물러 날 생각을 할지 어떨지 지켜 볼 일이다. 어쨌든 국가와 국민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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