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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칼날 휘두른"..권력 홍위병 감사원 문재인 전 대통령에 "서해 피격 서면조사 받으라" 패륜적 통보

이재명 "유신 공포정치 연상..권력남용 끝에는 언제나 냉혹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렸던 역사를 기억하기 바란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2/10/04 [00:03]

"기어이 칼날 휘두른"..권력 홍위병 감사원 문재인 전 대통령에 "서해 피격 서면조사 받으라" 패륜적 통보

이재명 "유신 공포정치 연상..권력남용 끝에는 언제나 냉혹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렸던 역사를 기억하기 바란다"

정현숙 | 입력 : 2022/10/04 [00:03]

野 "정치보복, 국민 촛불 들기 원하나".. 與 "사실관계 확인은 당연한 절차"

'尹 정권' 직접조사 첫 시도..文 전 대통령 측, 이메일 반송

 

 

박지원 전 국정원장 2일 페이스북 갈무리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2일 확인돼 큰 논란이 예상된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뒤, 검찰과 감사원이 전 정부 인사들과 관련한 의혹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지만, 이렇게 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에게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서면 조사에 응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조사내용을 담은 질문지도 문 전 대통령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메일을 반송 처리했고 감사원의 조사 통보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를 통보했다는 보도에 경악한다”라며 “인수위부터 시작한 검찰과 감사원을 앞세운 정치보복의 타깃이 문 전 대통령임이 명확해졌다”라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퇴임한 대통령을 욕보이기 위해 감사원을 앞세운 정치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이 진정 촛불을 들기를 원하는 것이냐”라며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분노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당연한 절차라는 반응이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월북으로 몰아 명예 살인까지 자행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책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역할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기어이 윤석열 정부의 칼날이 문재인 前대통령을 향했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과거 감사원 검찰 등이 국정원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수모를 당했습니까"라며 "개혁된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이 여러분에게 간섭을, 횡포를 했습니까. 오히려 당신들은 문재인 정부에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원의 횡포를 규탄하며 '정치 감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추진한 것과 관련해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라고 충격을 표했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장 3일 SNS

 

 

이재명 대표는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를 통보했다는 믿기 힘든 보도를 접했다"라며 "온갖 국가 사정 기관이 충성경쟁 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정치보복에 쏟아 붓는 사이 민생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권력 남용 끝에는 언제나 냉혹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렸던 역사를 기억하기 바란다"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지고 검찰이 권력의 핵심으로 가더니 감사원이 검찰의 뒤를 이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라며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을 버리려면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아무리 국면전환이 필요해도...이건 아니다"라며 "어거지 신북풍몰이에 감사원 까지 나서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 들이다니! 엄청난 역풍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도 SNS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대북 문제를 문재인과 엮어서 이슈화하겠다는 의도"라며 "윤석열은 지지율 바닥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문재인과 이재명 등 민주당의 주요 인물들을 국민 앞에 '원형 경기장의 사자 먹잇감'처럼 던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검찰과 언론은 조국에게 했던 그 방법대로 그들의 가족까지 난도질을 할 것"이라며 "모두들 예측한 일이다. 또한 충분히 막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검찰에 모든 국가 권력을 넘겨주고 이제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세상에 이처럼 황당한 상황이 또 있었는가 싶다. 욕이 절로 터진다"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감사원 조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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