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외교 선무당 윤대통령 국익 무덤파기 황당 발언 '후폭풍'..이란 격분에 뇌관이 된 '8조원 원유대금과 이태원 사망자'

우리 교민·기업 및 호르무즈 해협 지나는 한국 선박 등에 대한 이란의 제재나 보복 우려 가능성
"외교의 기본은 나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것..제발 대통령이 사고를 안 쳤으면"
“이란과 관계에서 우리가 ‘을’인 처지..대통령의 국익을 해치는 무신경한 발언에 말문 막혀”
“더하기 외교를 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오히려 빼기 외교를 하고 있다”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3/01/19 [00:03]

외교 선무당 윤대통령 국익 무덤파기 황당 발언 '후폭풍'..이란 격분에 뇌관이 된 '8조원 원유대금과 이태원 사망자'

우리 교민·기업 및 호르무즈 해협 지나는 한국 선박 등에 대한 이란의 제재나 보복 우려 가능성
"외교의 기본은 나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것..제발 대통령이 사고를 안 쳤으면"
“이란과 관계에서 우리가 ‘을’인 처지..대통령의 국익을 해치는 무신경한 발언에 말문 막혀”
“더하기 외교를 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오히려 빼기 외교를 하고 있다”

국민뉴스 | 입력 : 2023/01/19 [00:03]

이란 정부 "韓 대통령, 전적으로 무지한, 간섭적 발언"

野 "단세포적 편향 외교" "차라리 외교 하지마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했다. 뉴시스

 


복합적인 국가 위기상황하에서 국정 총책임자인 대통령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기는 커녕 국익을 훼손하는 황당 발언으로 국가 운명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한미정상 회담시 "새끼,바이든 쪽팔려" 초딩수준만도 막말외교로 대내외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음에도 외교 선무당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었던지 "이란 적" 돌출 발언으로 국익 무덤을 파고 있다.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란 윤석열 대통령의 황당 돌출 발언에 정부와 여권은 파문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비판 입장을 내면서 대내외적으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제재 탓에 한국이 이란에 주지 못하고 있는 원유대금 70억달러(8조6600억원) 문제가 대표적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정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적으로 무지한, 간섭적 발언”이라 맹비판하며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이란으로 송금해야 하는 70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8조7000억원) 규모의 원유 대금이 묶여 있다. 

 

한국 정부가 이란에 지급해야 하는 8조원대 원유대금 압박과 함께 향후 우리 교민이나 기업·선박을 겨냥한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된다고 이날 '시사저널'이 밝혔다. 자국민 5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당시 한국 정부를 비난했던 이란은 윤 대통령의 뜬금포 발언으로 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매체에 따르면 그동안 이란 정부는 수 차례 한국 정부에 대금 지급을 강도 높게 요구해왔다. 이로 인해 양국 관계가 경색되던 2021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나포, 3개월 간 억류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표면적 이유는 해당 선박이 여러번 해양 환경규제를 위반했다는 것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자금 송금을 압박하기 위해 한국 선박에 대한 '기획 나포'를 감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란이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거센 자금 압박과 함께 우리 교민이나 한국 기업, 선박 등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란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 선박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진출입 차단 등 강경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자국민 5명이 희생됐을 때도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10월31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이태원에서 이란인 5명이 사망한 점을 공개 거론하며 한국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잘못된 관리와 의사 결정으로 200명 가까이 희생됐다"라며 참사 책임을 따져 물었다. 

 

대이란 외교에 깊이 관여한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이란과 관계에서 우리가 ‘을’인 처지인데 윤 대통령의 국익을 해치는 무신경한 발언에 말문이 막힌다”라고 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더하기 외교를 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오히려 빼기 외교를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외교 선무당식 윤 대통령의 ‘아무말 대잔치’는 취임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영국 방문 때 여왕 조문을 빠뜨렸고, 미국 방문 땐 '날리면' 비속어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1일에는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핵이 올 수 있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라며 일본 정부의 방위비 증액과 적기지 공격 능력 강화를 담은 새 국가안보전략을 쉽게 허용하는 발언을 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이란 발언을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방문 당시 ‘이XX들’ 발언 논란에 이은 ‘외교참사 시즌 2’로 규정하고 맹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에서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라며 “형제국이라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기초적 사리 판단도 못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외교·안보의 기본을 제대로 챙겨보길 권한다”라면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적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 벌어지지 말아야한다"라며 "변병과 핑계 남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남의 나라 외교에 참견하는 것도 문제인데 대통령이 한술 더 떠 이웃 국가 간 관계를 적으로 규정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라며 “중동 세일즈를 천명하며 요란하게 팡파르를 울렸지만 실상은 ‘한국 불매운동’이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한-이란 관계뿐만 아니라 UAE에 대한 고려가 없는 망언으로 국익을 훼손하고, 국가 원수가 이란 정부에게 ‘왜 참견하냐’는 소리를 들으며 국격을 추락시켰다”라며 “이란 정부가 우리 정부에게 해명까지 요구하고 있으니 이 또한 국가 망신”이라고 힐난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외교 현장에만 가면 사고를 치셔서 차라리 외교를 안 하시는 게 좋겠다"라며 "외교라는 것이 친구를 더 많이 만들고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하고 친구가 되기 위해서 갔는데 이란의 적이 됐다"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어제 외교부 차관도 얘기했지만, 외교의 기본은 다른나라와 다른나라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정도"라며 "그런데 왜 대통령은 그걸 안 지키냐. 제발 대통령이 사고를 안 쳤으면 좋겠다"라고 직격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