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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늑장 대응과 美 광우병 소 ˝위험성 거의 없어˝..˝정부 받아쓰기˝ 논란

"일단, 수입을 중지하고 몇달 걸리는 미국의 조사결과를 살펴보고 검증해야"
"미국 쇠고기에는 면죄부를 먼저 주고, 국민 걱정 말라는 것은 과학방역 아냐"
"구제역 경보, 무려 열흘이 지나서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
"늑장 대응으로 구제역은 잡히긴커녕 확산.. 민관 힘 합쳐 확산 막아야"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5/24 [00:03]

구제역 늑장 대응과 美 광우병 소 ˝위험성 거의 없어˝..˝정부 받아쓰기˝ 논란

"일단, 수입을 중지하고 몇달 걸리는 미국의 조사결과를 살펴보고 검증해야"
"미국 쇠고기에는 면죄부를 먼저 주고, 국민 걱정 말라는 것은 과학방역 아냐"
"구제역 경보, 무려 열흘이 지나서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
"늑장 대응으로 구제역은 잡히긴커녕 확산.. 민관 힘 합쳐 확산 막아야"

정현숙 | 입력 : 2023/05/24 [00:03]
 

MBC, 조선일보 갈무리

 

 

그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이 4년만에 국내에서 발생하고 국외에서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도축장에서 '광우병'으로 알려진 '소 해면 상뇌증(BSE)'에 걸린 소가 5년만에 발견됐다. 

 

'윤석열 정부'는 비정형 광우병은 다른 소들로 전파되지 않고, 지금껏 인체 감염 사례도 없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10%로 확대한다면서 “미국 정부에 이번 비정형 광우병 역학 조사를 요청해 결과를 받아보고 추가 조치 필요 여부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대부분 언론은 정부 발표대로 ‘비정형’ 광우병이라 인체 감염 등 안전성 우려는 매우 낮을 전망이라며 "위험성이 거의 없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식용에 대한 우려는 깊어지면서 완전한 검증이 이뤄질 때 까지 수입 중단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최승호 전 MBC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는데 조선일보 등 대부분의 언론은 정부 보도자료대로 '비정형이라.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주장을 한다"라고 심각성을 외면한 언론의 보도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챗지피티, 바드 등 인공지능은 훨씬 더 신중하다"라며 "'해롭지 않니?'라고 물으니 '아니오'라고 분명히 대답한다"라며 "사람 기자들이 인공지능보다 부정확하다면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판단을 받는다. 정부자료를 전문가의 크로스 체크 없이 받아쓰는 기자들은 인공지능보다 바보가 되는 시대다"라고 꼬집었다.

 

MBC PD수첩 CP를 역임한 조능희 MBC 플러스 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비정형 광우병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논문도 있다"라며 "어제 미국에서 광우병소가 발견되자, 대한민국 언론이 다시 이명박 시대로 돌아간 듯 싶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아마도 연합뉴스의 농림수산식품부 출입기자가 1보를 내자, 나머지 언론사들이 받아쓰기 시작해서 이런 관급기사가 유포 되고 있는 듯 하다. 비정형 광우병 쇠고기를 먹고 인간이 감염된 사례가 없다는 허위기사를 조선일보를 비롯해 거의 모든 언론이 받아쓰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더욱 가관인 것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에대한 광우병 안전대책이다. 나라에 따라 광우병 수입정책이 다르다면, 이것이 무슨 '과학방역'이란 말인가? 소가 웃는다. 과학방역이 아닌 '정치방역이고 아부방역'"이라며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2021년 12월 캐나다에서 비정형 광우병이 발생했는데, 당시 정부는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브라질에서 광우병이 발견되자, 중국정부는 정형이든 비정형이든 일단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고, 그전 21년에는 비정형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3개월간 수입을 중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소는 다 비정형 이었다. 이명박 이후 정부는 미국소의 안전만을 홍보할 뿐, 과학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예외로 해왔다"라며 "2017년 7월에도 미국에서 광우병소가 발견되었을 때, 전문가들이 '비정형'에 대해 기자회견으로 설명하고 정부의 적절한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를 첨부한 조 대표는 "일단, 수입을 중지하고 몇달 걸리는 미국의 조사결과를 살펴보고 검증하면 된다. 미국 쇠고기에는 면죄부를 먼저 주고, 국민들은 걱정 말라 하는 것은 과학방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광우병이 괴담이고, 나라를 망치는 거짓선동으로 전국에 플래카드를 건 것을 두고 조 대표는 "소가 웃지요. 어제 미국에서 또 광우병소가 발견됐다. 어.. 그러면 일본방사능, 독도괴담도 팩트가 되겠나요?"라고 반문했다.

 

한편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구제역은 발굽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동물인 소나 돼지, 염소 등에서 발병하는데, 공기 전파로 전염성이 강하고 속도도 빨라 한 번 발병하면 넓은 지역에 큰 피해를 준다. 현재 언론 보도는 미온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지난 10일, 충북 증평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이 11개 농장으로 확산되자, 정부는 지난 19일 5년 만에 구제역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라고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무려 열흘이 지나서야 취해진 조치"라며 "또 구제역 발생 즉시 백신접종을 실시했어야 함에도, 6일이나 지나서야 농림축산식품부는 ‘백신접종 명령’을 발령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하라”는 말이 무색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늑장 대응으로 구제역은 잡히긴커녕 확산되고 있다"라며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민관의 힘을 합쳐 조속히 구제역 확산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NS에 올라온 구제역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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