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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건희 vip1' 인정?..김대기 “영부인 보좌팀 있다˝

野 "영부인 어디서 관리하나”..김대기 "보좌하는 4~5명의 팀 있어 제2부속실 불필요”
김병주 "조용한 내조 사과해야"..유정주 "현안 메시지까지 내고 있는데 왜 안만드나"
"왜 영부인에게 넷플릭스 보고 하나?".."살림만 하란 건가"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5/26 [00:03]

대통령실 ‘김건희 vip1' 인정?..김대기 “영부인 보좌팀 있다˝

野 "영부인 어디서 관리하나”..김대기 "보좌하는 4~5명의 팀 있어 제2부속실 불필요”
김병주 "조용한 내조 사과해야"..유정주 "현안 메시지까지 내고 있는데 왜 안만드나"
"왜 영부인에게 넷플릭스 보고 하나?".."살림만 하란 건가"

정현숙 | 입력 : 2023/05/26 [00:03]

김건희씨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열린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배우 차은우씨와 한 자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는 대선 당시 약속했던 '조용한 내조'를 파기하고 '넷플릭스 투자' 유치 등 지속적인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진행된 대통령실 업무보고에서 김건희씨의 잦은 외부 활동과 관련해 영부인을 보좌할 '제2부속실'을 정식으로 만들어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제2부속실이 있으나 없으나 똑같다며 비용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설치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제2부속실이 없는데 어디에서 영부인 일정을 편성하나?'라고 질문하자 김대기 비서실장은 "제2부속실은 없지만 부속실에 여사를 보좌하는 팀이 있다. 4~5명의 팀이 있다"라고 밝혔다. 

 

김 실장이 김건희씨의 대외 활동을 위한 별도의 팀을 부속실 안에 운영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어차피 들어가는 비용은 비슷할텐데 김 실장이 4~5명의 전담 보좌팀은 용인하면서 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주 의원은 "부속실에 별도 팀이 있다고 하지 말고, 조용한 내조를 한다고 했으니 사과하고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지 않나. 별도 팀을 운영하다 보면 의혹만 넘친다"라고 지적했다.

 

유정주 의원도 "조용한 내조가 요란한 내조라는 평가를 받는다"라며 "이제 현안 메시지까지 내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전담할 제2부속실을 만들 계획이 없나. 왜 안 만드는가 신비롭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게 왜 신비스러운지 모르겠다"라며 "작년에도 수없이 말씀드렸지만, 제2부속실을 만들면 인원이 또 늘어난다. 비서관도 한 명이 늘어나고"라고 답했다. 유 의원이 “인건비 때문이냐?”라고 질문하자 김 실장은“그렇다”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또 영부인에게 넷플릭스 투자 유치 과정을 보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유정주 의원의 질의에 “할 수 있다고 본다. 영부인이라고 집에서 살림만 해라,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김 실장의 이 같은 언급은 앞으로 김씨의 정치적 행보까지 용인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날 또 대통령실 홈페이지 사진 뉴스에서 대통령보다 김건희씨의 사진이 압도하는 모양새를 두고 김병주 의원은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은 누가 선정하느냐?'고 질문하자 김 실장은 "홍보실에 뉴미디어팀이 있다"라고 답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제가 없어도 남편이 남편답게 평가만 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총 39건에 불과했던 영부인 단독 사진은 지난해 11월 118건으로 급증하더니 12월(160건)을 거쳐 올 1월에는 260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초반 6개월(지난해 5~10월)과 이후 6개월(지난해 11월~올해 4월)을 비교하면 20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여 대통령실 내에서 김건희씨의 권력과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8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중에는 ‘권력 서열 1위가 김건희 여사이고 2위는 한동훈 장관, 3위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부인의 일정과 행사 기획, 수행, 메시지 관리 등을 도맡던 제2부속실은 각종 비위 의혹으로 얼룩진 김건희씨의 '조용한 내조' 약속과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 간소화 공약 뜻에 따라 폐지됐다. 하지만 지금은 익명의 보좌팀으로 재구성돼 김건희씨가 실질적 'VIP1'이라는 파장만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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