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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 책 장사하는 탐관오리 조병갑의 후손 조기숙

조기숙의 발언은 관종의 어그로에 불과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3/05/30 [00:03]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 책 장사하는 탐관오리 조병갑의 후손 조기숙

조기숙의 발언은 관종의 어그로에 불과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3/05/30 [00:03]

▲ 출처=연합뉴스/위키백과     ©서울의소리

 

 

반외세 평등사상을 주장하며 제폭구민(除暴救民)을 슬로건으로 삼았던 동학혁명. 참여했던 동학군은 일제에 의해 몰살을 당했고 동학의 지도자들은 모두 죽음에 처해졌다. 성공했다면 우리역사의 대단한 전환점이 되었을법한 사건이었다. 

 

아시다시피, 조병갑은 그 동학혁명의 시초가 되었던 고부민란 당시 고부군수를 지낸 인물이다. 소설 속 탐관오리의 대명사가 변학도라고 한다면 역사 속 탐관오리의 대명사는 조병갑인 셈이다. 조병갑의 만행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중 몇 개를 소개해 본다면, 저수지를 축조할 때 군민을 강제로 동원하고, 터무니없이 세금을 징수해 쌀 700여 섬을 횡령 착복하고, 주민들에게 억지로 죄명을 씌워 불법 착복한 쌀을 주민의 횡령사건으로 돌리기도 했다.  

 

특히 직접발단이 된 사건을 소개하자면, 어느 날 조병갑이 모친상을 당하자 부조금으로 2천냥을 걷어오라고 지시한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약 2억원의 가치를 지닌 돈이라고 할 수 있는 큰돈이다. 대부분 가난에 시달리는 농민들에게는 가뜩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뜯기는 것도 화가 나는 일인데, 엄청난 금액의 부조금마저 걷어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에 전봉준의 부친 전창혁이 대표로 나서서 항의하다가 곤장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분노한 백성들이 폭발해 전봉준을 중심으로 민중들이 들고 일어나 동학혁명의 시작인 고부민란이 일어나게 된다. 조병갑은 미리 도망쳐서 죽음은 면했지만 조정에 의해 파직당하고 완도 옆의 고금도로 유배당하게 된다.

 

이후, 청일전쟁 직전 경복궁을 점령한 일본군이 설립한 친일내각은 조병갑을 석방했는데, 친일내각 붕괴 후로도 조병갑은 고종에게 중용 받게 된다. 심지어 그는 1898년 고등재판소 판사가 되어 ‘동학의 지도자 최시형’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고종과 친일파 양쪽에게 총애 받은 조병갑은 호의호식하다가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 아직도 경남 함양에는 조병갑의 선정비가 세워져 있다. 조병갑이 함양군수 시절 셀프로 세운 선정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셀프 선정비는 조선후기의 탐관오리들이 자신들의 학정을 감추기 위해 자주 사용하던 방식이었다. 동학혁명이 재조명되면서, 철거 논란이 일었지만 함양의 탐관오리 조병갑의 선정비라는 안내석이 설치되어 있다. 치욕스런 역사의 상징도 보존의 의미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으로 재직했고 지금은 이화여대 교수로 있는 조기숙은 조병갑의 증손녀이다. 2006년 즈음 조병갑의 후손논란이 터지자 조기숙은 조상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겨레신문에 실린 인터뷰로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조기숙은, 함양군수 시절 세운 선정비가 주민들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며 증조부의 만행을 부인하는 발언과 함께 「동학혁명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혁명의 의미를 정당화할 학정의 주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증조부(조병갑)가 그 희생양이 된다면 그리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했고, 우리 가족에게는 억울한 일이 될지 몰라도 누가 학정을 했느냐 하는 것은 역사의 흐름에서 비본질적인 문제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조병갑의 아들이자 조기숙의 할아버지 조강희는 일제시대 총독부의 기관지인 매일신보의 주필과 편집국장을 역임하며 친일 언론인의 최선봉에 서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 연좌제는 사라졌고, 조상의 잘못에 대해 후손에게 그 책임을 지워서도 안된다. 하지만 기득권이 되어 대한민국의 온갖 악행에 앞장서는 다수의 친일파 후손들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 근근이 생활을 영위하는 독립지사 후손들의 대비되는 삶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역사는 올바른 미래를 창조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조기숙은 최근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내고 각종 인터뷰는 물론 민주당을 향한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 겉으로는 민주당의 개혁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의 궤멸을 바라는 듯하다. 조기숙은 지금도 중앙일보에 글을 쓰며 이준석 등을 옹호하는 기사를 쓰기도 하고 심지어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대를 옹호하고, 표절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망발을 일삼기도 했다. 

 

김건희 학위논문 표절논란과 관련해 조기숙은 "전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을 국민대가 표절이라 판정해야만 우리 사회 정의가 구현되고 공정이 세워지는가"라며 "이 문제가 이 정도의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만큼 중요한 일인가"라고 표절의 당사자인 김건희와 해당 대학인 국민대를 옹호한 사람이다. 양심있는 학자라고 자처하는 조기숙 교수의 입에서 나와서는 아니 될 발언인 것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은 최근 조기숙의 발언에 의미를 두며 따옴표기사를 종종 써대곤 한다. 그가 친노의 상징 또는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에 재직했던 이력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친노팔이하면서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에게 부역했던 자들이 한둘이 아니었음을 기억한다면 조기숙의 발언은 관종의 어그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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