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 ˝혐의 입증 자신있으면 구속영장 청구하라˝"대장동 사건의 핵심 키맨은 브로커 조우형..검찰은 왜 조우형을 감싸나"
|
봉지욱 기자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윤석열 검증보도'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JTBC 소속이던 봉 기자는 20대 대선을 보름 앞둔 2022년 2월21일 대장동 개발업자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조서를 근거로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일 당시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을 수사하며 브로커 조우형씨의 혐의를 덮었다’고 보도했다.
봉 기자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허위보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검찰이 사전에 기획한 총선용 기획수사”라며 "6개월 넘게 아무 연락도 없던 검찰이 총선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저를 불렀다. 지금 여러분 기자들과 제가 마주하고 있는 이 현장이, 검찰이 오랫동안 그려왔던 그 장면일 거"라고 비판했다.
봉 기자는 “대장동 ‘그분’ 찾기에 실패한 검찰이 대선 후보 자질을 검증한 기자들을 수사하고 압박해 겁먹게 하는 이른바 ‘검틀막 시대’를 열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이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면 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라. 저에게 죄가 있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법원이 만약 무죄로 판단한다면 이번 사건을 대선 개입 여론조작이란 타이틀을 붙이고 이 사건을 지시하고 기획하고 실행하고 협조한 사람들 모두 반드시 찾아내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게 묻는다.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 그리고 제가 JTBC에 있을 때 했던 윤석열 검사의 대장동브로커 조우형 봐주기 의혹 보도와 관련해 검찰이 지난 6개월 동안 새롭게 밝혀낸 사실이 단 하나라도 있는가?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것들, 제대로 확인조차 안 되는 검찰발 받아쓰기 보도들 뿐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뉴스타파에서 대장동 사건을 파면 팔수록 검찰이 브로커 조우형을 봐주고 풀어준 정황 증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라며 "반면 지난 대선 당시 동아일보 보도로 시작해서 거의 모든 언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대장동 그분, 천하동인 1호 그분을 검찰은 찾아냈는가?"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아울러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핵심 키맨이 이종섭 대사라면 대장동 사건의 핵심 키맨은 바로 브로커 조우형"이라며 "그런데 검찰은 왜 유독 조우형 앞에서만 작아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봉 기자는 "조우형은 천하동인 6호 배당금 282억 원을 은닉한 혐의로 지난 1년간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기소되지 않은채 이번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수사에서 검찰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마치 이종섭 대사 사건과도 같이 검찰이 조우형을 그토록 감싸는 이유가 뭔지 묻고 싶습다"라며 "윤석열 대통은 검사 시절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검사가 아니라 깡패라고 말했다. 동의한다. 비판 언론을 수사권으로 겁박하고 괴롭히는 지금, 바로 현재의 검찰이 윤석열이 말한 깡패집단의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지난해 9월14일 서울 마포구 JTBC와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봉지 기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