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지지층도 빠진다?...尹 지지율, 역대 최저치 바짝 근접최근 각종 여론조사서 지지율 최저치 치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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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대국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치달아 집권 3년 차에 20%대 지지율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국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한 지난 달 29일이 포함돼 있음에도 반등 효과가 전무했다.
3일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근접하면서 열혈 지지층인 30%대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원인으로 의료 대란과 인사 불통이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달 26일~30일 전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5주 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9.6%를 기록했다. 3주 연속 하락세로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내려간 것은 취임 후 최저치(29.3%)를 기록했던 2022년 8월 첫째 주 이후 2년만이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조사한 8월 마지막 주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23%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간 기준으로는 8월27일(화) 31.9%로 시작해 28일(수) 29.4%, 29일(목) 30.4%, 30일(금) 28.3%로 하향 곡선을 그려 대국민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 오히려 부정 평가는 늘고 긍정 평가는 줄었다.
리얼미터는 지난 2일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장기화한 의정 갈등으로 ‘응급실 의료 공백’이 현실화함에 따라 대정부 신뢰감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면 의료개혁 등 국정 개혁과제에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들의 신뢰가 없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은 있지만 실제로 정책 수행이 어려운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라며 “전면적으로 국정 운영 기조를 혁신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현장과 괴리감이 큰 정책도 세밀하게 살피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공의의 집단 파업 사태로 응급실 뺑뺑이 등이 나타나면서 최근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데도 윤 대통령은 “비상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라며 현실에 대한 인식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일단 비상 진료체제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정 평가 요인으로 뉴라이트·친일 인사로 지목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반쪽 광복절 경축식 논란과 김문수 노동부 장관 임명 등 인사 참사가 꼽힌다. 앞으로도 민주화 이후 최초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해 조선일보마저 "도를 넘었다"라고 지적한 윤 대통령의 아집 등도 주요 부정 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레임덕의 가속화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