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 제5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24일 부천 호텔 화재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경기도 성남에 있는 공군 골프장인 한성대 골프장에서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골프를 칠 수는 있지만,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시점의 부적절한 행보로 파문이 일고 있다.

장 의원은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향해 "8월24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는데, 그 1인이 장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거기 간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라며 "(동행했으면) 제가 옷을 벗겠다"라고 부인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경호처장으로 재직하다 지난달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지난 2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6일 임명됐다.

장 의원은 "8월 22일은 경기 부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희생자가 많았고, 23~24일엔 장례식이, 25~26일엔 발인이 있었다"라며 "그런 시기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골프장을 이용한 제보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프를 친 게 문제가 아니라 골프를 친 시기가 문제라는 것이다.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청문회를 준비하지 않고 대통령 내외와 골프를 쳤다면 (장관) 낙마 사유인가'라는 장 의원의 질문에 "(제보가 사실이면) 제가 옷을 벗겠다"라면서 "제보로만 말하면 안 된다. 사실관계 파악을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장 의원은 또 "김 장관이 경호처장일 때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서 방첩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특전사령관을 불러 '사적 만남'을 했다"라며 "방첩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은 12·12사태 계엄령 선포 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호처장이 왜 위법하게 이들을 만나나"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장관은 "3개 부대는 대통령 경호와 긴밀한 연관을 가진 부대로, 역대 정부 경호처장도 한 분도 빠짐없이 1년에 너댓번, 적게는 한두 번 격려 식사를 했다"며 "이런 정상적이고 관례적인 경호 활동을 어떻게 불법이라고 하나"라고 반박했다.

앞서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는 청문회 증인 출석에 불참하고 아들 김진우씨와 골프 치러 간 모습이 '열린공감tv' 유튜브 채널에 고스란히 찍혀 논란에 오른 바 있다. 화재 시기에 골프 치러 간 윤 대통령 부부의 행보와 맞물려 '법 위의 패밀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해당 매체가 지난 7월 27일 업로드한 영상에서 최은순씨는 청문회 당일인 26일 아들 김진우씨와 골프웨어를 착용하고 승용차에서 골프가방을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7월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건희씨와 최은순씨는 불참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무단으로 불출석한 증인들을 향해 “국회의 적법한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증인, 특히 송달 요구를 고의로 기피한 대통령실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무단으로 불출석한 증인에 대해선 고발 등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후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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