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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왜구 박멸’ 위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보여준 ‘딴지일보’ 딴게이 시원 통쾌1!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3/11 [23:24]

‘토착왜구 박멸’ 위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보여준 ‘딴지일보’ 딴게이 시원 통쾌1!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3/11 [23:24]
▲ 9일 토요일 저녁 만장기를 들고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청 방면으로 행진하는 시민들, 사법적폐 청산을 외쳤다. © 서울의소리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이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그게 딴지 자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화된 힘이라고 하셨듯이요. 그게 바로 딴지일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제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다른 커뮤니티들도 아마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화된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일 오후 5시, 천여명의 촛불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5·18 광주민중항쟁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이어 열린 행사가 있었으니, 바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가 주최한 ‘인권도보행진’이었다.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용산구에 있는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까지 약 4km 가까운 구간을 행진했다.


수백명의 행렬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판레기 아웃’ ‘너희가 유죄’ ‘토착왜구 박멸’ ‘무적딴지’ ‘쫄지마 ㅅㅂ’ ‘근조 대한민국 사법부’ 등이 적힌 수많은 만장기들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행진을 주도한 것은 역시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이었다. 소위 이들은 ‘딴게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 ▲ 9일 토요일 저녁 만장기를 들고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청 방면으로 행진하는 시민들, © 고승은


사법농단 수괴인 양승태가 구속됐지만, 양승태의 측근들은 여전히 재판장에 서서 지금도 판결하고 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사법부가 얼마나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모습에 수많은 ‘딴게이’ 들이 나섰다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은 앞서도 2월 2일 대법원 앞, 2월 9일 광화문 광장, 2월 16일 청계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거나 참여한 바 있다.


이들은 4km 가까운 거리(광화문→서울시청→남대문→서울역→남영동)를 만장기에 적힌 구호들을 외치며 힘차게 행진했다. 광화문에서 출발할 때는 아직 해가 떠 있었으나 남영동까지 도착했을 땐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이날 집회에 대한 참가자분의 소감을 들어보고 싶었다. 앞에서 힘차게 목이 쉬도록 구호를 외치던 분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본인의 딴지게시판 닉네임을 ‘마카롱딴게이’라고 밝혔다.


‘마카롱딴게이’ 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집회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사법적폐 농단세력들에 대해, 조직화된 시민의 힘을 가진 커뮤니티에서 그 분노를 모아 행동으로 옮기자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 ‘근조’ 대한민국 사법부‘ 라고 적힌 관을 들고 있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회원들. 사법농단과 엉터리 판결들로 사법부가 사망했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서 제작됐다. © 고승은


“사법적폐세력들이 사법부를 죽였기 때문에, 장례식 퍼포먼스를 비롯해서 만장기 기획 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이용자들이 모금해서 깃발을 만드는 비용을 대주셨고 다함께 참석해주셔서 청계광장에서 또 광화문광장에서 만장행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만장행진에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이용자들이 호응해서, 지속가능한 집회에 대한 지원과 참여도 하시고 계세요”


특히 양승태 일당의 사법농단에 대해선 “사법부에서 정권과 결탁해 재판거래하고, 정권에 유리하게끔 반칙을 쓴 행위를 썼으니 시민의 입장에서, 또 내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지 않나”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처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벌받지 않고 가벼운 잘못을 저지른 시민들은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불공평한 사회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게 옳지 않아 이렇게 행동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카롱딴게이’ 는 언론적폐에 대해서도 강하게 꾸짖으며, 시민으로서의 대처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소위 ‘장충기(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문자’ 사건, ‘박수환(뉴스컴 대표) 문자’ 사건만 봐도 얼마나 언론이 얼마나 재벌그룹, 법조계 등과 유착이 돼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장충기 문자에는 웬만한 이름 들어본 언론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기사와 광고랑 바꿔먹는 사례들도 수없이 넘쳐나니 말이다.

▲ 9일 토요일 저녁 만장기를 들고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청 방면으로 행진하는 시민들, © 서울의소리


“사법적폐, 언론적폐, 재벌적폐는 금전적인 거래를 통해서 움직이죠. 언론에서 드러났듯이 돈으로 관리하고 그런 부분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시민들의 힘으로 공수처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언론에 대해 광고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또 더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짜뉴스’와 이를 ‘표현의 자유’라는 드립을 치며 보호하고 있는 자한당 등 기득권 세력들에 대해서도 강하게 꾸짖었다.


“언론과 여러 가지 이익집단이 결탁해서, 기존의 기득권세력들을 보호하고 옹호하기 위해서 가짜뉴스를 퍼다 나르고 있어요. 이는 일본인들이 (일제 강점기시절)한국인들의 사상을 세뇌시켰듯이, 친일세력들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범죄 사실들을 정당화시키려는 행위로 가짜뉴스를 퍼다 나르며 국민들을 세뇌시키는 거라고 봅니다.”


‘마카롱딴게이’ 는 이날 집회에 참석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 9일 토요일 저녁 만장기와 관을 앞세우고 남영동 방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 © 고승은


“시민의 조직화된 힘이 시작은 작더라도, 눈덩이 굴리듯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요. 그런 관심들이 계속 모이고 계속 싸워나가다보면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특히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왕성한 활동력을 인증한다. 가짜뉴스를 바로잡고 잘못 쓴 기자들을 꾸짖는다든지, 혹은 언론이 감추고 있는 진실을 밝혀낸다든지, 잘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적극 후원한 것을 인증한다든지 등의 행동도 온라인에서 적극 해나가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 등 모든 언론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은 손혜원 의원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참여하곤 했었다. 손 의원에 대한 후원을 인증하는 글도 게시판에 줄줄이 몇 페이지씩 올라오곤 했을 정도로. 그만큼 참여율이 높다. 이제는 오프라인으로 그 범위가 적극 확대되는 추세다.


‘마카롱딴게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급해왔던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딴지게시판 자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적극적인 행동이 다른 커뮤니티로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9일 토요일 저녁 만장기를 들고 서울역 방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 © 서울의소리


“깨어있는 시민의 힘, 그 마중몰이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이용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걸음이 힘들고 지치겠지만, 함께 어깨동무하고 끝까지 가서 반드시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들 수 있도록 최선봉에 서서 묵묵히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행진은 향후 2주간 더 계속될 예정이다. 오는 16일 오후 5시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서빙고역까지, 오는 23일 오후 5시 용산가족공원에서 대법원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사법적폐 청산을 위해, 국정농단 정권을 무너뜨린 촛불혁명의 시작점이었던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대법원까지 행진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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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별나 2019/05/04 [00:44] 수정 | 삭제
  • 글을 읽으며 한참 멍했네요. 있는 그대로의 기사를 써주는 곳이 있었던가... 실제 행동하고 참여하고 경험하는 입장에서 그러한 상황을 뉴스나 언론에서 볼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겨우 게시판에서나 서로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게 이제 너무도 익숙한데... 이런 기사를 쓰는 기자, 그리고 실어주는 언론사가 있다는 것에 놀랍기만 합니다.

    언론은 세상과 사람 사이에 색을 입히면 안됩니다. 언론은 펜과 카메라를 들고 우리 위에 올라가 세상을 대신 봐달라는 요구를 대변하기 위해 힘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투명한 거울처럼 소식을 전해주고 그 그림을 정확하게 우리에게 전달해 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한 기능을 잃어버린 시대에서 이런 글을 읽게 되다니... 뭔가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까지 듭니다.

    기자님께 깊이 감사드리고 계속 관심가지고 방문하겠습니다. 당신은 언론인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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