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한나라당,분당할 것인가

루비콘강가에 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정인대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0/02/16 [21:17]

한나라당,분당할 것인가

루비콘강가에 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정인대 논설위원 | 입력 : 2010/02/16 [21:17]
▲ 세종시 원안변경을 놓고 첨예하게 대치중인 이명박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표
한나라당이 계속 이 모습이라면 분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분당이란 당이 갈라지는 것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 개혁세력은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과 같은 극우 보수정당이 분열을 거론함은 파벌 싸움이라는 망조에 의한 결과라고 하겠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수준낮은 정치판은 파벌싸움으로 인해 얼룩졌으며 그로인해 추한 역사가 기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벌 싸움은 굳이 정치판을 들먹이지 않아도 사회 구조상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다. 정계와 학계, 언론계를 포함하여 기업내부에서 조차 파벌에 의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니 권력이 개입된 정치판에서 파벌은 오죽하겠는가. 정치에서 파벌 싸움은 권력을 놓고 투쟁으로 전개되면서 피의 보복으로 악순환 되는 과정을 연출한다.

정치에 있어서 파벌은 한국 정치사에 큰 문제가 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파벌은 권력을 지배하는 세력으로서 군림하고자 함이 목적이다. 이들은 국가 발전이라는 대의명제와는 거리가 멀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혈안이 된 이전투구의 집단일 뿐이다. 문제는 이들 파벌이 때로는 이합과 집산을 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위 정치판의 줄서기에 따라 국회의원의 금뱃지가 오갈 정도이면 목숨을 바쳐 파벌에 입성하기를 원하고 당연히 파벌 싸움의 승리를 위해 남은 목숨까지 헌납해야 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유치하고 저급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지금 한나라당은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과감하게 숨기지도 않고 막말까지 하면서 추태를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내 친이와 친박은 양대 파벌이다.

정치파벌의 투쟁 목적은 권력의 소유이다. 이러한 권력은 다가오는 6·2 지방선거를 포함하여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당연히 파벌의 구성원들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서의 공천에 이은 당선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계산하에 친박세력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존재하고 투쟁을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내 친이세력은 일단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 파벌이다. 파벌의 욕심은 영원히 그 권력을 누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당연히 친이세력의 구성원 역시 현재의 조직하에서 지선과 총선 그리고 나아가 자파 소속의 대선 후보를 옹립해서 권력 유지를 획책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당내 친이와 친박의 갈등은 내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한나라당내 친이와 친박의 갈등은 수면위로 부상하였고 친박은 과연 한나라당내 같은 당원일까 할 정도로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야당들이 휴업상태일 정도로 강경하게 친이를 닦아세우는 친박의 행태는 이전의 그것과 상이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발언은 마치 루비콘 강을 건너려고 강가에 서있는 모습이다.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너서 로마를 접수하는 장면이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도전과 항명을 하는 과정으로 오버랩되고 있다. '루비콘 강을 건넌다' 라는 말은 물러설 곳 없이 도전한다는 의미이고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뜻이다. 다시말하면 큰 일을 결심할 때 쓰이는 말이다. 언제 루비콘 강을 건널 것인가 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이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내 파벌의 싸움은 언론에서 분당을 걱정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2년의 재임기간 침묵으로 일관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들어 과도한 발언을 정면으로 하고 있음은 간단하게 평가할 일이 아니다. 친박계의 과열 발언과 이를 맞받아 치는 친이계의 사생결단은 결국 분당이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박근혜 전 대표도 분당을 염두에 둔 행보를 진행한다고 판단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