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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제국주의 분열 통치”의 최대 희생양

이흥노 칼럼 | 기사입력 2022/06/04 [00:03]

우크라이나는 “제국주의 분열 통치”의 최대 희생양

이흥노 칼럼 | 입력 : 2022/06/04 [00:03]

    

 

                                                                                                           이흥노 미주동포

 

서방진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침략으로 벌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우-러 현대사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서방의 주장에 동조하게 마련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기에 걸쳐 쏘련방 일원으로 동고동락 운명을 같이했다. 91년 쏘련 해체로 독립국이 됐지만  94년 까지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는 독자로선을 유지했었다. 열강들이 독일 통일에 합의하면서 왈소동맹 폐기와 동시에 나토동맹도 해체하기로 했다. 그 이후에도 나토의 동진 확장을 않기로 했으나 나토는 꾸준히 동진 확장을 해왔다.

 

나토,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친미 친서방으로 돌려세우기 위해 막대한 돈과 무기를 쏟아부었다. 회원국과 다를 바 없는 대우를 하면서 우-나토 합동훈련을 하는 가 하면, 나토군이 상주하면서 각종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아조프트 연대라는 신나치 (Neo-Nazis) 특수군을 육성해 후일 정규군에 편입시킨 것은 나토의 이중성과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 나치가 득실거리고 심지어 나라를 주물럭거리는 곳은 우크라이나가 유일하다. 이것이 오늘 우크라이나 비극의 원흉이 되고 있다는 게 엄연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바이든               젤런스키             푸틴


몇 주 전, 돈바스의 아조프스탈 제철공장에서 한 달 이상 저항하다 러군에 항복한 2,500여 명의 포로들 중 대부분이 신나치다. 우크라이나의 비극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합법적으로 당선된 야누꼬비치 대통령이 마이단봉기로 2014년 실각하면서다. 이 반정부 소요사태에 주도적 역할을 한 세력이 미영 주도의 나토가 길러낸 신나치다. 막강한 힘을 가진 이들은 ‘민스크협정’을 위반하고 지난 8년 간 돈바스 두 이탈공화국 시민을 무려 1만 5천 명 이상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군의 진격을 불렀다고 할 수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비나치화 구호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돈바스 주민 학살에 깊이 관여한 아조프 신나치연대 대부분이 포로가 됐고 조만간 돈바스 전지역을 접수하게 되면 푸틴의 목표가 거의 달성되는 셈이다. 아마 휴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애초 부터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 젤렌스키는 돈바스 이탈 독립공화국을 먼저 공격해 전쟁에 불을 당겼다. 바이든의 말만 믿고 미련하게 전쟁에 뛰어들었다. 전쟁의 기본인 무기 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그래서 무기 구걸로 전쟁을 치루고 있다.

 

윤 정권은 간접적으로 카나다를 통해 무기 지원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미 러시아 요시찰 명단에 한국이 들어있다. 그런데 굳이 몰래 무기 원조를 하기 보다 솔직하게 미국편에 줄을 서겠다고 나서는 게 더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싶다. 유럽에서 가장 가난하고 부정부패가 극심한 나라가 우크라이나다. 또, 거기에 이념, 언어, 민족, 지역 갈등으로 분열돼 갈등과 적대감이 절정에 달한다. 젤렌스키는 원래 직업이 희극배우로 학창시절 부터 미정보국에 포섭된 인물이라는 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아조프 신나치와 친미 극우 세력의 지지로 권력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앙카라 5차 러-우평화회담 합의 직후 매우 만족하다고 했다. 그런데 젤렌스키는 다음날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며 합의를 걷어찼다. 바이든이 돈과 무기를 즉각 지원하겠다며 전쟁을 계속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한편, 평화를 반대하는 신나치 세력에 의한 쿠테타가 더 우려돼서 합의를 뒤집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단적으로 젤렌스키가 미국의 애견 (푸들)임을 말해준다. 엘도안 터키 대통령 주선의 앙카라 5차 러-우 평화회담 합의 (5/30/22)는 우크라이나 영구중립화와 안전보장을 열강이 담보해주게 돼있다. 전세계가 환영 지지 일색이었다.  

 

이 절호의 기회를 젤렌스키가 걷어찼으니 후일 두고 두고 후회할 것이다. 명색이 나라의 지도자라면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으뜸가는 사명이다. 폐허로 변해버린 전국토가 피바다로 물들어가는 데도 싸워서 이기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자국 영토를 미-러 대리전 (Proxy War)의 전초기로 제공하고 챙기는 것이란 파괴와 죽음 뿐이데[i]. 미국 고위 정치가들이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데 그만 도취돼서 싸워 이기겠다고 객기만 부린다. 미국이야 돈과 무기만 대주고 돈방석에 올라타고 앉아 젤렌스키 찬양가만 불러대면 된다. 누가 머저리고 누가 약은놈일까?

 

제국주의자는 ‘분열 통치’ (Dive & Rule)라는 공식을 적용해 식민지 통치를 한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가 여기에 해당하는 최대 희생양이 아닐까 싶다. 동서로, 인종으로 분열된 우크라이나는 지난 8년 간 대결, 반목, 전쟁이 그치질 않았고 수 만 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동족상잔도 치유가 어려운데, 민족 간 싸움은 증오가 너무 커서 화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바이든은 이번 대리전을 통해 러시아의 힘을 소진시켜 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대폭 감소시킨다는 구상을 한 것 같다. 제재와 고립으로 망하게 되리라고 믿었지만, 웬걸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연일 죽이고 죽는 지옥의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식 민주주의가 기로에 서있다.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데는 관심이 없고 남의 일에 참견하고 간섭하느라 분주하다. 제눈에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이니… 자기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세상물정에 너무 어두워 낡은 냉전사고방식에 매달리고 있다. 갈라치기로 편을 갈라 줄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패권전쟁에 추종세력을 내모느라 미친놈 처럼 좌충우돌하고 있다. 오죽하면 윤 정권이 제2젤렌스키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을까 말이다.

 

명색이 초강대국 지도자라면 코로나 펜데믹 대재앙, 세계적 경체불황, 완경문제, 세계 평화, 등 절체절명의 난관을 해쳐나가는 데 솔선수범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는 게 도리다. 그런데 전세계를 제재 봉쇄로 거미줄 처럼 엮어놓고 신음하게 만들고 있다. 남들에게만 고통을 뒤집어쒸운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그 여파가 밀어닥쳐 미국민들의 불만도 곧  터질 지경이다. 바이든은 러시아가 곡물을 무기로 쓴다고 비난한다. 제재의 최고 왕초가 남에게 제재를 한다고 불평하니 소가 웃을 노릇이다. 제발 미국이 지구촌의 모든 고통과 비극의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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