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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청 작가, 자주통일문학의 창(窓) 5호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3/07/16 [00:02]

문해청 작가, 자주통일문학의 창(窓) 5호

국민뉴스 | 입력 : 2023/07/16 [00:02]

 

 

 

 



우리는 청춘

- 김만영 -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우리에게 있다, 청춘

가장 밝은 미래가

우리에게 있다, 청춘

 

화창한 봄날같이

청신한 아침같이

청춘의 이름은 삶의 기쁨과 환희로 울리고

우리의 모습은 약동하는 생과 활기로 빛난다

 

아름다워라 청춘이여

심장에 창창한 미래가 숨쉬고

눈동자엔

황홀한 꿈과 희망이 비껴있다

 

화산과도 같은 그 힘

분출하는 그 열정으로

이 세계에 문명과 재부를 주고

생활의 미와 향기를 주며

참다운 것을 위해서

 

우리는 아낌없이 바친다 귀중한 청춘을

조국을 위해

불 뿜는 화구앞에 가슴을 내댄

그 영웅들도 청춘이였고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불타는 사막위에 피를 뿌린 전사

그들도 청춘이였다

 

의로운 일이라면

맨발로 칼끝이라도 울라서고

불의에 맞서

죽음도 겁내지 않거니

 

청춘이여 우리는

시대와 력사 앞에서

하나로 이어진 인류의 운명

인류공동의 번영을 위해 심장은 불탄다

 

그렇다

우리는 미래의 창조자

우리는 새 세계의 투사

지향은 정의와 진리

희망은 인류의 평화

 

하기에 지구의 그 어디에 살건

곡식을 가꾸건 쇠물을 뽑건 탐구의 길을 걷건

자주의 새 세계를 위하여

손에 손을 잡고

반제련대성의 노래 높이 나아가자

 

오라, 미래여

광망한 세계여

너의 주인은 청춘

청춘, 우리로 하여

세계는 영원히 젊어있으리라

 

1989.

 

 



반제국주의 연대성

 

 

* 2000615일 코리아 남측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 민주정부와 북측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 노동정부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고 다음해 <남북정상회담 1주년> 북한시인 55인선 분렬의 장벽은 무너지리라(도서출판 문화발전소)에서 2001623일 출판했다. 지은이 / 김만영 외 54, 펴낸이 / 김형효, 축하글 / 반백년 막힘을 뚫고- 북한시인 55인선 출간에 부쳐 - 이기형, 해설 / 북녘, 山河에 굽이치는 詩情- 조선시문학 흐름에 대하여 - 석화(시인, 월간 연변문학편집장), 펴내는 글 / 북한시인 55인선을 출간하며- 통일의 문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열리리라 - 김형효(시인, 시와 혁명발행인) 씨가 북한시인 55인선 시창작품을 모았고 편집에 정성을 들이며 통일시집을 출간했다. [국민뉴스=문해청 기자]

 

 

<남북정상회담 1주년> 북한시인 55인선 분렬의 장벽은 무너지리라(도서출판 문화발전소)에서 2001623일 출판을 기념하며...

 

[축하글] 반백년 막힘을 뚫고- 북한시인 55인선 출간에 부쳐 - 이기형

 

북쪽, 정확히 말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시활동을 하는 시인들의 193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시선집을 낸다니 이런 반가운 일이 떠 어데 있겠는가. 분단 56년만에 처음 듣는 일이다. 더구나 연만한 기성문인도 아닌 30대 무명시인에 의해서 이루워졌으니 놀랍고 대견할 뿐이다. 그 주인공인즉 수많은 고난 경험을 쌓은 노동자 출신 청년시인 김형효다. 1997년에 사람의 사막에서라는 첫 시집을 냈고, 1999년 봄부터 힘겹게 자금을 마련해 시와 혁명이라는 격월간 잡지 다섯 권을 이미 발행한 놀라운 불굴의 젊은이다. 민중시도 혁명시도 통일시도 완전히 자취를 감춘 삭막한 90년대 말에 시와 혁명이라는 기치를 추켜 들고 나타나다니, 이건 칠년대한만의 소낙비가 아닐 수 없다.

 

그 김형효가 지난해 88일 축하글인가 격려말인가를 써 달라며 분당 내 집으로 찾아왔다. 지난 봄에는 중국 연변에 가서 연변 시인과 북쪽 시인의 자료들을 모으고 다른 자료도 발굴해가지고 돌아와서 금번 이 시선집을 내게 됐다는 것이다. 그가 200081일자 신문을 펴 보인다.

 

55년만에 발굴된 항일민족시인 심련수(沈蓮洙), 항아리에 묻어둔 민족의 서사, ‘한줄기 빛으로 되살아나라는 큰 제목을 보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沈蓮洙

 

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한 이름이 아닌가. 벌써 57년전 일, 일본대학 예술부 창작과 동기로 194312월 내가 연안을 향해 떠날 때 작별인사도 못하고 갈라진 다정한 시우다. 20년 전이든가 듣자니 해방 직후 귀국 길에서 뜻밖의 변을 당했다고 했다. 나는 복통을 쳤다. 혁명적이라는 점에서는 윤동주를 능가하는 무명시인이었다. 그런 심련수를 발굴했다니! 나는 김형효의 손을 잡고 치하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이름 시와 혁명

나는 시는 원천적으로 혁명적이라는 말문을 열고 폭포설을 내뿜었다. 오늘 우리 시단의 무방향과 무기력을 개탄했다. 이 시선집은 북녘의 시인들이 오늘을 이룩하는데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영재 시인은 조국이 사랑하는 처녀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전략)

너는 사회주의 조국이 키워낸

맑고 굳고 빛나는 수정알

가버린 시대의 여인들이 가지는 흐린 동지는 영원히 사라지고

너의 눈빛은 조선의 하늘처럼 맑다

모내기철에 혼자서 이만평을 꽂아낸

너의 손을 수령님께서 어루만져주시고 그대로 아름다운 구슬이였다

다 하지 못한 일을 두고는

두고두고 가슴에 맺혀 너는 잊지 못해도

해놓은 기적같은 일을 두고는 계산을 따질줄 몰라

(하략)

 

김상오 시인은 나의 조국이라는 시를 다음과 같이 끝맺었다.

(상략)

 

그렇다, 조국은

수령님 찾아주신 우리의 삶

수령님 안겨주신 우리의 긍지

영원한 영원한 그이의 품

 

그 품이여라!

조국이여 나의 조국이여

 

북쪽 시인들도 80년대부터 주체사상 일변도에서 벗어나 사랑과 자연물도 노래하기 시작했다. 서진영 시인은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시에서

 

... ...

불꽃 튀는 기계 옆에

산처럼 쌓아 놓은 제품에

아름다운 그 얼굴 비껴 있으리

달빛으로 볼 수 없는

그 마음 - 진정까지도

 

 

<연변문학>의 편집장 석화 시인의 해설은 저간의 정황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남북 두 지도자의 6·15공동선언으로 남북화해교류는 날마다 분출하고 있다. 곧 벌어질 남북 시인들의 교류에 이 시선집이 휼륭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은 틀림없다. 우리 남쪽 시인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선물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0089일 경기도 분당 슻내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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