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환유법은 ‘나타내고자 하는 관념이나 사물을 그것과 공간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인접한 다른 관념이나 사물을 지칭하는 말로써 대신하는 비유법’이다. 가령, ‘저만큼 사각모가 걸어왔다’ 할 때, 사각모는 대학생이다. 대유법은 환유법과 제유법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대파’는 경제 즉 물가의 대유다.
제22대 총선은 선거라기보다 시민혁명
제22대 총선은 선거라기보다 시민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파를 들고 나온 시민들이 그렇다. 윤석열이 대파 한 단에 875원 발언을 한 후 전국적으로 일어난 ‘대파 퍼포먼스’는 한 편의 뮤지컬 같기도 하였고, 신(新) 4.19 혁명 같기도 하였다. 아니 동학혁명인지도 모른다.
박근혜 국정 농단 때 일어난 혁명이 ‘촛불혁명’이라면 이번 제22대 총선은 ‘대파혁명’이다. ‘대파’는 물가의 대유로 즉 민생을 말한다. 선거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바로 경제 즉 민생인데, 국민들이 대파 소동을 계기로 윤석열 정권이 파탄 낸 경제와 민생을 질타한 것이다.
‘대파’는 음식에 쓰이는 식물이지만 발음대로 하면 대파(大波)도 된다. 이때 대파는 ‘크게 파괴한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대파로 윤석열 정권을 대파하자’란 말이다. 이 재미있는 언어유희 속에는 민중들의 분노가 함축되어 있다.
세수 손실도 속인 윤석열 정권
그렇다면 무엇이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게 했을까?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역시 경제, 즉 국민들의 살림살이다. 살림살이 중 가장 부담이 되는 게 물가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오르면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줄어 삶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소비가 줄어들면 내수가 침체되어 기업도 곤란해지고 정부로선 세금도 덜 걷혀 세수 손실이 나기 마련이다.
지난해 세수 손실이 56조인 줄 알았는데, 총선 후에 발표된 것을 보니 무려 87조였다. 이걸 총선 전에 미리 발표하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발표하지 못하다가 11일에 슬그머니 발표한 윤석열 정권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할 것이다. 이것 자체만으로 직무유기로 처벌감이다.
자기 가족 비리는 덮고 야당만 도륙 낸 윤석열 정권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국힘당을 응징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윤로남불’도 한몫했다. 윤석열은 대선 때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한다며 공정과 상식을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대권 가도를 위한 공작이었다. 윤석열은 중앙지검장 시절 이미 언론 재벌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즉 ‘대호 포르젝트’를 가동했으며, 그 일환으로 자신을 임명해준 문재인 정부 뒤통수를 친 것이다.
윤석열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추진한 검찰개혁에 반대해 핍박을 받았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모든 게 공작이었다. 윤석열은 검찰개혁주의자이자 잠재적 대선 주자인 조국을 제거하려 처음엔 사모펀드를 꺼냈다가 아무런 증거가 없자 자녀 표창장으로 조국 가족을 도륙냈다.
동양대 표창장 사건 특검해야
그때 학교 비리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등장했는데, 그때 나온 것이 표창장 위조다. 하지만 표창장은 부산대의학전문대 전형에 포함되지도 않았고, 그때 주어진 장학금도 수많은 장학금 중 일부로 조민 양만 받은 게 아니었다. 동양대 표창장 사건은 언제고 특검이라도 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학사, 석사, 박사 학위까지 조작한 최성해가 동양대 총장으로 있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은 이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김건희 비리는 왜 수사 안 하나?
윤석열 정권은 표창장 하나로 조민 양을 고졸로 만들어버리고 의사 면허까지 취소했는데, 정작 김건희의 박사 논문 표절, 석사 논문 표절, 20가지가 넘은 학력 및 경력 위조는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심지어 윤석열 정권은 증거가 명확한데도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도 다른 관련자는 모두 기소해 처벌해 놓고 정작 ‘쩐주’로 통하는 김건희는 소환 한 번 안 했다. 심지어 재판 때 검찰이 낸 의견서에 김건희와 그의 어머니 최은순이 주가 조작으로 23억을 벌었다는 말이 명시되어 있는데도 검찰은 용산 눈치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여소야대 되자 김건희 소환한다는 검찰
총선이 여당 참패로 끝나고 야당이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하자, 검찰은 마지못해 김건희를 소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소야대가 되고 잘못하면 윤석열이 탄핵될 것 같자 검찰도 몸을 사린 것이다. 이번 총선에 검찰과 온몸으로 싸운 조국, 추미애, 황운하, 박은정 등이 국회에 입성하자 긴장한 검찰은 조국 대표가 총선 다음 날인 11일에 “마지막 기회다, 김건희를 소환하라”고 외치자 부랴부랴 김건희를 소환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이번 총선을 단순한 선거 패배로 인식하고 김건희 주가 조작, 명품 수수, 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국힘당 내에서도 윤석열 탄핵에 동조하는 세력이 나올 것이다. 검찰도 살기 위해 윤석열의 뒤통수를 칠 수 있다. 그런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