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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선거'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한 송영길...선거비용 전액 보존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4/12 [00:02]

'옥중선거'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한 송영길...선거비용 전액 보존

정현숙 | 입력 : 2024/04/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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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옥중 연설’을 하는 모습.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구하기 위해 인천 계양구 지역구를 양보했다’는 자막이 눈에 띈다. ‘송영길TV’ 갈무리

 

옥중에서 4·10 총선을 치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법원의 보석 청구 기각으로 유권자와 직접 대면 하지 않았음에도 광주 서구갑 선거에서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게 됐다. 지난달 11일 송 대표는 수감 상태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송 대표는 전체 후보 4명 가운데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광주 8개 선거구 전체 현황과 대조하면 송 대표는 광주 광산을 이낙연(13.84%) 새로운미래 후보, 동구을 김성환(16.16%) 무소속 후보, 서구을 강은미(14.66%) 녹색정의당 후보 등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돈봉투 의혹으로 영어의 몸이 된 송 대표 대신 배우자 남영신씨와 아들 송주환씨 등 가족들이 나서서 악전고투한 결과다. 5선의 거물급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송 대표의 어려운 가정사가 알려지면서 같은 당 목포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최대집 전 의협 회장과 함께 '이대남' 보수 커뮤니티로 알려진 에펨코리아(펨코) 등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송영길 대표는 투표수 8만 3480표 가운데 17.38%에 달하는 1만 4292표를 득표해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는 광주시 광산을에서 1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거비 절반만 보전받게 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할 경우 선거 비용 전액을, 10∼15%를 득표할 땐 선거 비용의 절반을 국고에서 보전해준다. 송 대표는 그동안 자금 부족으로 서울·광주·인천·목포 등 몇 군데 밖에 선거 공보물을 못 보내 애를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증거인멸 등으로 보석 청구를 기각한 재판부를 향해 민주주의 핵심인 ‘참정권’ 침해라면서 지난 2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KBS 광주방송총국의 녹화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구하기 위해 인천 계양 지역구를 양보했다”라고 밝히면서 “집 없는 나그네처럼 지난 1년간 윤석열 검찰 독재와 맞서 거리에서 싸웠다”라고 걸어온 발자취를 돌이켰다.

 

송 대표는 총선 본투표 하루 전인 9일 소나무당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도 “무능한 윤석열 독재하에 고생하는 국민의 아픔을 단식을 통해 절절히 느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보수와 진보 언론은 물론이고 여야 정당으로부터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고 소외감을 털어놨다. 송 대표는 ‘진정 윤석열 검찰독재 탄핵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소나무당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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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센터 앞에서 소나무당 송영길 부인 남영시와 자녀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소나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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