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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손손 영화(?)' 대통령 비서실장 '정진석 가문'의 명암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로 지목받는 박덕흠 국힘 의원과 사돈 관계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4/28 [00:02]

'대대손손 영화(?)' 대통령 비서실장 '정진석 가문'의 명암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로 지목받는 박덕흠 국힘 의원과 사돈 관계

정현숙 | 입력 : 2024/04/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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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정진석(65)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박덕흠(72) 의원은 지난 2020년 장녀와 장남이 연을 맺어 사돈 관계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시민단체가 뽑은 22대 총선 최악의 후보로 뽑혔고, 박 의원만 당선증을 받았다. 하지만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낙점되면서 또다시 불사조처럼 살아나 끈질긴 관운을 자랑했다.

 

부친 정석모와 조부 정인각의 3대에 걸친 친일 DNA를 물려받았다는 지적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진석 실장은 자민련 의원 때는 친일청산법 발의에 반대하고 최근에는 일제의 조선 침략의 정당성을 대변하는 듯한 극언을 서슴지 않는 등 한국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친일파로 꼽힌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정 실장은 2022년 10월 11일 페이스북에서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특히 오오타니 마사오(大谷正雄)로 창씨개명한 정 실장의 조부 정인각은 1919년부터 1928년까지 충남 공주군 계룡면 서기와 면장으로 재직 시 국방헌금 172원, 애국기 헌납자금 266원 등 군용물자 조달 및 공출업무, 군사원호업무, 여론환기 및 국방사상보급 선전업무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지나사변공로자공적조서(支那事變功勞者功績調書)에 이름이 올랐던 인물이다. (조선총독부관보 1939.2.13, 동아일보 1938.5.22 석간 4면) 이에 '종일'을 넘어 '전범자'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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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관보 4010호 1940년 6월 6일자. 오른쪽 적색 표시안에 정인각의 창씨명이 大谷正雄(오타니 마사오)으로 기록돼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갈무리

정 실장의 부친 정석모는 경찰 출신으로 1961년 내무부 치안국 경무과장으로 시작해 내무부 차관, 충남도지사, 10~15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정석모는 지난 2000년 자신의 지역구를 정 실장(5선)에게 물려 주고 은퇴했다. 이들 부자는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공주·청양·부여에 무려 11선으로 50년 가까이 한 집안이 세습한 셈이다.

 

한국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정 실장은 이명박 정권에서 제4대 정무수석 비서관을 시작으로 제26대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제27대 국회 사무총장(장관급), 제21대 전후반기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비록 이번 22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또 다시 살아났다.

 

정 실장의 형 정진호씨는 이른바 흑금성 사건의 주인공 박채서씨와 동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 실장의 조카는 방산 로비스트로 알려진 정호영씨로 배우 이영애씨의 남편이다. 혼맥으로도 조선일보 가문과 동아일보 가문과 얽혀있다고 전해진다.

 

정 실장의 부인 이미호씨는 당대 최대 면방 섬유 기업인 충남방적 창업주 이종성 전 한국국민당 부총재의 딸이다. 11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종성씨는 기업가로 정치가로 유명세를 떨친 입지전적인 인물로 혜전재단을 소유한 청운대학교 설립자이기도 하다.

 

사돈인 박덕흠 의원은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로 지목받는 충남 지역 토착 건설업자 출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가족 명의의 건설업체 5곳을 이용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공사 특혜를 수주했다는 의혹에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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