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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아픔딛고 욱일승천하길 바란다

대참극 공멸대신 상생택한 노사,합심하여 정상화에 최선다해야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09/08/07 [21:37]

쌍용차 아픔딛고 욱일승천하길 바란다

대참극 공멸대신 상생택한 노사,합심하여 정상화에 최선다해야

국민뉴스 | 입력 : 2009/08/07 [21:37]
▲ 쌍용차 최종 노사합의후 해산하는 노조원
패자뿐인 쌍용차 유혈전쟁

쌍용차 노사가 파업 77일만인 8월6일 정리해고자 처리 방안에 극적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격렬하게 충돌했던 유혈전쟁이 막을 내렸다. 협상이 타결에 이르게 된것은 노조가 회사의 정리해고 방침을 수용하고 회사 또한 정리해고 규모를 양보한데 따른 것이다.

최종 협상에서 큰틀에 합의했던 노사는 박영태·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저녁 8시 평택공장 본관 5층 회의실에서 만나 조인식을 열었다.노사 양측은 전체 정리해고자 974명 가운데 파업을 벌인 조합원 640여명이 자발적으로 무급휴직과 영업전직, 분사, 희망퇴직 등을 선택하도록 하였으며 비율은 무급휴직과 영업전직 48%, 희망퇴직과 분사 52%로 하기로 하였다.또 희망퇴직자는 협력업체와 협의해 취업을 추천키로 하고 회사경영이 호전될 경우 우선 재고용하기로 하였으며 중앙,지방정부도 이들의 취업 알선에 나서기로 하였다.

이날 노사의 전격 합의는 지난 6월6일회사 쪽이 974명에 대해 정리해고 조치를 취한후 유혈충돌을 빚어가며 격렬하게 대치해오다 공멸일보전에 파국만큼은 피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지면서 서로 주장을 완화한데 따른 것이다.노사가 최종 합의함으로써 지난 5월22일 점거 농성에 들어간 이후 이날까지 도장2공장에 남아 있던 457명의 노조원들도 77일 만에 파업을 풀었다.검찰은 점거농성자들 가운데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27명과 새총·사제총·화염병을 만들어 사용한 노조원들을 구속수사하되, 단순가담자는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사태를 돌이켜보면 이날 노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만 해도 회사와 농성노조원이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느냐 아니면 상생을 통한 회생의 길로 나아가느냐 하는 최후의 순간에 직면한 상태였다. 지난 1월 9일 쌍용차 본사인 상하이차가 철수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4월 8일 회사측이 전체직원의 37%인 2646명을 명예퇴직(1640명), 정리해고(976) 형태로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하자 4.14총파업을 결정한 노조가 5.22일 총파업과 함께 공장 장기농성에 들어간지 76일째되던 8월 5일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 경찰과 사측용역연합부대와 농성 노조원 부대간에 벌어진 유혈충돌은 지옥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다.

이날 혈전은 8월 2일 노사간 직접협상에서 회사측이 최종 정리해고 결정이 내려진 974명 가운데 40% 390명을 무급휴직과 영업직 전환 방식으로 고용 흡수하고 나머지 60%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분사, 우선재고용, 협력업체 재취업시키겠다고 한 제의에 대해 노조측이 해고자 전원에 대해 무급 또는 순환휴직을 통한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자 회사측이 협상결렬을 선언하면서 유혈충돌로 치달았다.

노사간 최종협상이 결렬된 이튿날인 8월 3일 사측직원부대와 민주노총 지원부대가 외곽에서 몸싸움 전투를 치르는 가운데 화염병과 새총으로 대항하는 농성노조원 부대와 최루액 살포를 동원 한차례 공방전을 치른 경찰진압부대는 1000명을 증원한 4000명으로 진압군을 증강 편성한 후 일부를 공장 안으로 전진 배치하고 농성 노조원들이 점거중인 도장공장 주변 장애물을 치우는등 최후의 전투준비를 완료하였다.

경찰은 또 화재, 인명 사상자 발생에 대비, 소방차 7대, 소방관 129명을 배치하고 노조부대의 투쟁의지를 꺾고 최대한 전투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앞서 7월 17일 음식물, 7월 20일 식수와 가스를 끊은데 이어 협상결렬과 함께 8월 2일 전기까지 끊어버린 상태에서 헬기를 동원 발암물질이 섞인 최루가스를 집중살포,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점거 투쟁중인 농성노조부대의 최후거점인 도장공장을 함락시키기 위한 전열을 재정비하였다.

경찰진압군과 노조부대간 유혈전쟁

최후의 공격준비를 완료한 경찰 진압군은 8월 5일 새벽 5시 50분 최종 타결을 압박하기 위한 마지막 총공격을 감행하였다. 특공대를 비롯 28개중대 2800명의 경찰병력은 공장안으로 진격, 농성 노조부대의 핵심 거점인 도장 제2공장을 함락시키기 위해 도장2공장 뒤편에 위치한 조립 3.4공장과 완성차 공장사이에 대형 크레인 3대를 설치하여 특공대 투입준비를 마치자마자 총공세를 퍼부었다.

6시30분쯤 차체2공장에 들어간 초토화작전 선봉 경찰진압군 200여명이 사다리를 이용 도장2공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노조부대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이던 8시 무렵 경찰특공대 200여명이 설치해 놓았던 대형 크레인에 매단 컨테이너를 타고 조립3.4공장으로 전격진입, 화염병을 던지며 방어전을 편 노조원들을 제압하고 5분만에 옥상을 장악하였다. 회사밖에서는 회사직원부대와 노조부대를 응원하는 시민단체, 민주노총연합지원부대간에 격렬한 몸싸움 전투가 벌어졌다.

이날 경찰진압군과 농성노조부대간 전투장면을 저녁 8시뉴스를 통해 녹화중계한 SBS는 조립공장 옥상 전투과정에서 경찰진압부대원이 노조부대원에게 잡혀 파이프로 두들겨 맞는 장면을 집중 방영하였다. SBS와 달리 MBC는 9시 뉴스에서 5~6명의 진압군에게 붙잡힌 노조부대원이 이미 무수하게 두들겨 맞아 개구리 뻗듯 뻗어있는 상태에서 곤봉으로 확인구타 당하는 장면과 회사밖에서 비무장의 시민단체부대원이 회사직원 부대원에 둘러싸여 몽둥이로 집중 난타당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여기저기 자동차 타이어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타오르는 상공에서 헬기가 최루액을 쏟아붓는 가운데 볼트새총, 사제 박격포, 쌍발다연장포등을 노조부대와 회사용역부대가 서로 상대방을 향해 난사하는 가운데 파이프와 곤봉으로 무자비하게 후려치는 육탄전, 컨테이너에서 물을 뿌리며 공중투입하는 경찰특공대, 사다리를 타고 기어오르고 달아나다 뛰어내리는 등 성벽전투를 연상케하는 처절한 모습은 광주민주항쟁과 용산살인진압작전을 연상케 하였다.

백기투항 직전 몰렸던 노조부대의 참상

노조부대는 사측 용역부대의 지원을 받으며 스펀지탄, 고무탄, 가스탄,살수포,조명탄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다목적 발사기,전기충격 테이저건, 물대포로 무장하고 최정예 병력인 특공대를 앞세운 경찰진압군의 공중,육상을 통한 총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조립3.4공장, 도장1공장, 식당, 노조 총사령부가 들어있던 복지동까지 전방 저지선을 모두 빼앗기고 도장 2공장으로 밀려났다.

노조부대는 전방 방어선만 무너진게 아니라 막대한 병력 손실까지 입었다. 무지막지한 경찰진압군의 공세앞에 포로로 잡히거나 투항자가 속출하였고 전투현장을 이탈하는 도피병까지 생기는등 100여명 넘는 병력손실을 입어 도장2공장에 남은 부대원은 450~500명 선에 불과하였다. 남은 500여명중에는 부상자가 100여명에 이르러 실제 전투능력을 가진 노조원은 300~400명선에 불과하고 이들도 외부로 부터의 보급로가 차단되어 군량미가 바닥나 반찬없는 주먹밥 1개를 두명이 나누어 먹는데다 물이 끊겨 물도 못먹고 더운날씨에 몸이 땀에 절어 몸에서 나는 악취, 배설물 악취가 진동하는 속에서 악전고투중인 상태였다.

이들 노조부대는 불길이 닿으면 폭발하는 3만3천리터의 시너포함 20여만리터의 인화물질을 최후 방어수단으로 출입문 7개 가운데 1개만 남겨놓고 용접으로 봉쇄한 상태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옥쇄를 각오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진압군도 도정2공장을 포위한체 진압작전을 일시 중지한 상태에서 전투력이 바닥나 처참한 패배냐,옥쇄냐 기로에서 최종 협상에 응함으로써 77일간 생존전쟁이 종전을 맞기에 이른 것이다.

대참극대신  상생 택한 노사,마무리도 중요

만약 노사 대타협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고 경찰진압군의 최후 강제해산 작전이 개시되었다면 노조부대원 옥쇄라는 대참극이 벌어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었다.만약 이와같은 대참사가 현실화되었다면 이명박 정권의 붕괴는 물론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국가의 근본이 뒤흔들리는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 않았다.

천만 다행으로 노사가 이성을 잃지 않고 극적 대타협을 이끌어냄으로써 이러한 국가적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됨과 함께 회사가 파산할 경우 5000여명의 상용차 근로자 1만 5500여명의 협력업체직원, 그들의 가족 그리고 쌍용차에 의지하는 주변상가, 식당 등 직,간접적으로 생계,생존문제가 달려있는 20여만명이 거리로 나 앉는 비극이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친서민 민생정책을 강화한다는 이명박정부는 그동안 무책임,무능하게 뒷짐만 지고 있다가 용산살인 진압을 방불케하는 강제 진압 초토화작전을 강행하여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뉴스를 시청한 국민들은 대참극이 벌어지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다행이 민주당과 민노당 평택시가 중재안을 만들어 노사 양측을 설득,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게 만들었기 망정이지 사태가 악화되었다면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하여도 끔찍한 일이었다.

이번 합의는 노사가 공멸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사즉생의 희생정신을 발휘한게 결정적이었다.회사측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고 법원의 회생절차 판결을 이끌어내야 한다는점 때문에 구조조정을 소홀히 할 수 없었기에 40% 마지노선을 고수하였지만 결국 무급휴직이든 순환휴직이든 최대한 고용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고 노조도 단 한명도 정리해고는 안된다는 주장을 철회하고 대폭 양보하여 타결지은만큼 법원도 회사가 재무적 구조조정,영업및 경영능력 자구안을 내놓으면 전향적 방향으로 회생절차를 인가하고 정부도 회사결정을 존중,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노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사가 왜 이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쌍용차 경영이 파국에 이르게 되기까지 경영상 잘못은 없었으며 상생화합을 통해 회사를 살리려 하기보다 무리하게 인력 구조조정을 밀어 부친게 유혈충돌을 부른게 아닌지 되돌아보고 잘못이 있었다면 개선하고 책임 또한 회피해서는 안된다.

노조 역시 회사측이 974명의 정리해고 대상자를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였는지 알수 없지만 추첨하듯 무작위로 선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근무태도, 회사기여도, 직무수행하는 능력 등 객관적인 기준을 정해 선정하였다면 정리해고대상자들도 깊이 자신을 돌아보고 이번 합의로 희망퇴직자외에 무급 또는 순환휴직, 재취업으로 회사에 남게 되는 노조원들은 주인정신을 가지고 주어진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할 필요가 있다.

노사간에 성실, 책임감에 바탕한 신뢰가 형성될때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사는 상생은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아무쪼록 최상은 아니지만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 낸만큼 노사 모두 지난날의 갈등과 아픔을 조속히 씻어내고 최대한 빨리 회사를 정상화시켜 쌍용차가 지난날의 명성을 뛰어넘는 욱일승천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으로 우뚝서길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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