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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통대군 땅투기 증인막는 망나니당

증인이나 참고인들조차 부르지 못하게 막는 청와대 떨거지 한나라당

고하승 칼럼 | 기사입력 2011/03/15 [09:22]

최시중 방통대군 땅투기 증인막는 망나니당

증인이나 참고인들조차 부르지 못하게 막는 청와대 떨거지 한나라당

고하승 칼럼 | 입력 : 2011/03/15 [09:22]
▲ 방통위원장 연임 청문회 증인요청 거부하는 한나라당 있어 더 살맛나는 한국판 괴벨스 최시중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내년 총선 전망과 관련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10명 당선되면 다행"이라고 탄식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정무부시장으로 함께 했던 핵심 측근이다.

그런 그가 지난 13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는 한나라당보다 이명박 대통령 인기가 더 높다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 "한심한 말이다. 현장을 다녀봐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한나라당은 서울에서 16석을 얻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일부 친이계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맹목적인 충성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공천 때문"이라며 "청와대가 공천을 담보로 계파정치에 나서고 당은 청와대에 휘둘린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런 지적은 맞는 말이다.

한나라당의 한 소장 개혁파 의원 역시 필자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내년 총선 때 서울에서 한나라당이 12석 정도만 건져도 다행”이라며 “이대로 가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 역시 이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방식을 탓했다.

즉 이 대통령의 일방통행 식 국정운영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분노가 한나라당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한나라당 의원에게 등을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한나라당의 잘못도 매우 크다.

하나의 비근한 예를 들어보자.

민주당 등 야당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연임사유를 확인하겠다는 이유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정길 전 실장,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도덕성과 관련해선 최 위원장의 장남인 최성욱씨를 비롯해 수명의 증인을 참고인 자격으로 요청했다.

또 KBS 사장 교체 외압 관련해 최동호 전 KBS 부사장을, YTN 사장 인사 개입 관련해선 구본홍 전 YTN 사장을, MBC 사장 선임 외압 의혹에 대해선 김재철 MBC 사장을 요청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이들 가운데 단 한 명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며 전면 거부했다.

또 최시중 후보는 핵심 자료제출마저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그저 요식행위에 불과한 청문회인데, 그냥 적당히 넘기면 되는 것 아니냐는 태도다.

여기에 한나라당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최시중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본인과 가족들의 땅 투기, 증여세 및 소득세 탈루 등 법 위반과 도덕성 의혹 등 무려 10여건이나 되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증인이나 참고인들조차 부르지 못하게 만드는 게 바로 한나라당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14일 “최시중 방통대군 연임을 밀어붙이려는 ‘청와대의 지시’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핵심증인 출석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들은 최 위원장과 관련된 각종의혹에 대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지금, 이 권리를 짓밟고 있는 게 바로 한나라당이다.

비록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더라도 한나라당은 그 지시를 뿌리치고 국민의 편에 서야 옳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국민의 편에 선 적이 없는 것 같다.

미디어법이나 세종시 수정안 등 각종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항상 청와대의 눈치만 보면서 ‘MB 거수기’ 노릇을 해온 게 지금의 한나라당 아니었는가.

지난 연말, 새해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다시는 거수기 노릇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소장파 의원들은 지금 모두 어디로 갔는가.

한나라당이 최시중 위원장의 청문회에 대해 증인 및 참고인을 단 한명도 부르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

과연 이런 상태라면 내년 총선, 서울에서 단 10석이라도 건질 수 있겠는가.

어림도 없다.

지금, MB에 대한 분노가 한나라당을 향하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일정정도 방패막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다.

당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MB 거수기’ 노릇을 한다면, 그 방패도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당이 변해야 한다.

MB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서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최시중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 야당이 요청하고 있는 증인과 참고인들을 최대한 채택해 주어야 한다.

그나저나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한나라당 당원, 대의원 및 일반 국민들이 대거 참여한 현장투표에서 패배한 이명박 후보가 어떻게 여론조사에서는 승리 할 수 있었으며, 그 때 최 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필자는 지금도 그게 너무나 궁금하다.
출처: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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