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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관전평(1)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9/08/10 [21:07]

한일 경제전쟁 관전평(1)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19/08/10 [21:07]

일본이 수출 규제했던 반도체 관련 품목 중 하나에 대해 다시 대한 수출을 승인했다는 뉴스가 들립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앞으로 이 건이 WTO 제소될 때를 대비하고, 또 선거 결과까지 나온 마당에 아베가 더 이상 자국 국민들에게 경제 망친 수상으로 욕먹어가면서 대 한국 제제를 계속해야 할 동력을 잃고서 조금씩 발을 빼기 위해 후퇴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들이 가장 공감을 얻고 있는 모양입니다.

분명한 건, 이번에 일본이 무리한 대 한국 제제를 통해 자기 발목을 스스로 잡은 것, 그리고 지금까지 무엇이 한반도의 평화 움직임을 막고 있었는가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겁니다. 그리고 일본의 실수를 철저히 분석함으로서 우리 안에서 나올 수 있는 유사한 실수나 실기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저는 다시 존경하는 벗님의 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벗님께서는 앞으로도 계속해 이 주제와 관련한 글을 올려주시겠다고 하니,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라오는대로 저도 함께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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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유투브


한일 경제전쟁 관전평 1

-손자의 눈으로 본 아베 집단의 본헤드 Bone head 플레이-

작성자: 나그네

출처: 사시모(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시애틀 모임)

원문: https://blog.naver.com/andie0712/221611512987


들어가며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취미가 구경하는 건데 그중에 으뜸은 아무래도 쌈 구경이다. 허다한 운동경기 중계와 보도의 본질은 바로 싸움 구경이다. 그러니 지금 한일간에 벌어지고 있는 경제전쟁 역시 우리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여러 국가의 관심을 살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금번 한일 경제전쟁은 지난 1965년 한일 재수교 이후 반세기 초유의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 관심의 정도가 남다르다. 이미 다수의 인터넷 집단지성과 냉정하고 객관적인 언론들이 이 싸움의 유·불리함과 누가 지금 바보짓을 하고 있는지 낱낱이 밝혀서 더할 뭔가는 없다.

다만 기해왜란이라 일컫고 있는 한일 경제전쟁을 싸우는 법의 대가, 병성(兵聖)이라고까지 추앙받는 군사학의 시조이자 대가인 손자의 눈으로 보면 이번 경제전쟁의 시작과 전개 그리고 그 결말마저 훤히 보인다. 이제부터 손자병법의 논리에 따른 한일 전쟁에서 아베와 그 추종 극우 일본 파시스트 집단이 어떤 판단의 오류와 실책을 저질렀는지 살펴보려 한다.

언제나 병법과 전쟁사는 패한 자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이 최고의 학습방법이기에.

처음부터 어긋난 일본 내각의 시도

전쟁은 국가의 대사(大事)로 백성의 생사(生死)와 국가의 존망(存亡)과 관계되는 일이다. 따라서 세심하게 연구하고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

- 손자병법 제1장 시계(始計)편 제 1절-

싸우는 법의 대가 손무는 전쟁을 국가의 큰일이라고 단언하며 이것이 국가와 소속 국민의 생사와 존망에 관계되므로 세심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병법서를 시작한다. 그 어떤 종류의 싸움이라도 이를 시작하는 이는 정말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일어날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져봐야만 나라와 국민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런데 아베 내각은 한일경제 전쟁의 시작부터 때를 지독히도 잘못 잡았을 뿐 아니라,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이번 전쟁을 세심하고 신중하게 고려한 흔적이 전무하다.

국가 간의 자유로운 통상거래를 근간으로 삼고 있는 G20 정상회담을 개최했던 의장국이, 회담 끝난 지 일주일도 안 되어, 그것도 가장 이웃한 나라 대한민국, 더구나 그 나라가 자국에 여태 벌어다 준 어마무시한 규모의 무역흑자액을 생각하면, 절대로 시도해서는 안되는 선제공격을 감행하다니 과연 제 정신인가?

이번 경제전쟁의 시작은 마치 진주만 기습처럼 대한민국에 가해졌지만, 아베 내각에겐 매우 안타깝게도 78년 전 그때와는 달리 대한민국에 거의 아무런 충격이나 피해도 주지 못했다. 아베 내각은 기습적으로 3가지 반도체 핵심 소재 공급을 차단하면 대한민국호가 마치 진주만의 미 태평양 함대처럼 순식간에 불구가 되거나 공황상태에 빠져 일본에게 애걸복걸하거나 집권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급락하며 대한민국 내에 암약기생하던 친일부역 집단이 다시 득세할 걸 예상했지만 상황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정반대로 전개되었다.

작금의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일본의 집권 아베내각은 이번 경제전쟁을 정말로 진지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숙고하고 시작한 흔적이 전무하다. 이는 마치 78년 전 쇼와(召和: 히로히토 일왕 집권기) 일본군부가 약 1년간의 치밀한 준비를 통해 진주만 기습을 결행하는 과정에서도 세세한 부분의 미시부분에는 엄청난 공력을 들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미국 전면전쟁을 감행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허다한 거시차원의 국가전략과 외교대계는 한 번도 심사숙고하거나 냉정하게 판세분석을 하지 않았던 당시 쇼와 군부의 모습과 놀라울 만큼 일맥상통한다.

요컨대 당시 쇼와 일본은 전쟁을 시작할 생각만 했지 이 전쟁을 어찌 끝내고 어디에서 멈출지에 대한 구체적인 국가전략이나 방책이 전혀 없었다. 그때에도 일본은 그저 미국이 자신들의 전략물자 공급을 차단했기 때문에 전면전을 감행하는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범했는데, 2019년의 일본은 자신들이 시작한 경제전쟁을 어떻게 어찌 진행하고 마무리할지에 대한 그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나 세부계획이 아예 없다. 아니 세우기는 했으나 개전 불과 한 달 만에 그 거창했던 그들의 뇌내망상(이쯤 되면 뇌피셜이라 부르는 게 타당)은 이미 휴지 조각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손자병법의 1장 시계 편의 제1절의 행간에는 전쟁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전언이 숨어있다. 바로 전쟁은 시작하는 자의 의도나 마음대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무엇보다 이번의 아베처럼 섣부르게 생각 없이 도발하는 전쟁은 절대로 도발한 자의 의도대로 굴러가지도 않을 뿐더러 절대 자신들 맘대로 끝낼 수조차 없다.

그 점이 전쟁의 무서운 점이며 국가 간 다툼은 그래서 함부로 시도해서는 안 된다.

전쟁이라는 무서운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건 아베 니 마음대로 일 수 있지만, 이제 거기서 니 마음대로 내려올 수 있을까?

아베야, 넌 이 전쟁을 시작한 자체가 절대로 둬서는 안 되는 악수 중의 악수였어!

설령 그것이 직접 무력이 충돌하는 전면전이 아닌 경제전쟁의 형태라 하나, 과거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이 결국 프랑스 제1 제정 붕괴의 시발점이 되었음을 상기해보라. 그나마 나폴레옹은 영국의 대륙 행 물자 수출을 금지했지만 이번 아베의 조처는 스스로 살을 베고 뼈를 깎아 먹으면서 감행되는, 거의 카미카제 자살 특공대급의 자국 수출 제한으로 시작되었으니, 그 승패와 향후의 진행양상은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보다 더 뻔할 것이다.

이쯤에서 쇼와사를 저술한 일본 저널리스트 한도 가즈토시의 일갈을 인용하며 마무리한다.

쇼와 전반의 역사에 대해 한도 가즈토시는 ‘학습능력이 전무하다’며 한탄했는데, 레이와 원년에도 일본의 지도층은 여전히 과거의 전쟁도발사에서 아무것도 배운 게 없음을 재확인한게 이번 아베의 경제전쟁 도발이다. 어쩜 그때나 지금이나 하는 짓이 일점일획 달라지는 게 없이 똑같을까?

그래서 웃음도 나오고 일견 안도한다. 부디 변하지 말고 지금처럼 계속 허둥대다 이번에도 쇼와 그때처럼 제대로 한번 말아먹어 보시길. 이번 경제전쟁에서 참패 하고 나면 아마 뒤에 와(和)로 끝나는 연호는 다시는 만들 생각도 안 나게 될 껄... 하긴 그때 쇼와 시절 일본지도층의 직계 후손들이 지금 아베 극우 집단 아닌가?

이래서 피는 못 속인다. 정확하게 콩 심은 데 콩 났다.

하나만 보며 그것에 꽂히면 앞뒤 분간할 줄 모르는 단무지 극우 파시스트들은 제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같은 실수를 그대로 반복한다는 걸 이번 아베 집단의 본 헤드 플레이는 완벽하게 보여줬다!

*다음 편에서는 지피지기와 용간의 차원에서 아베 집단의 본 헤드 플레이를 분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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