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윤재식 기자] 지난해 취임한 페드로 산체스 (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 부인인 베고나 고메즈 (Begona Gomez) 여사 (49)가 자신이 운영하는 대학 석사 과정의 후원자 확보를 위해 총리 배우자 지위를 남용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스페인 법원은 24일 (현지 시간) 예비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좌)와 스페인 총리 부인 베고나 고메즈 여사 (우)  © 대통령실

이번 스페인 법원의 결정은 반부패 운동 단체 ‘마노스 림피아스(Manos Limpias, 깨끗한 손)’의 고발에 의한 것이다.

BBC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마노스 림피아스’는 스페인 좌파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사회당 소속 산체스 총리와 대척점에 있는 우익 단체들과 관련된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역할을 하는 단체라고 보도했다.

▲독일 공영방송 DW가 24일 (현지시간)  Spain:PM Sanchez suspends public duties as wife probed (스페인: 총리가 아내의 조사로 사퇴할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  © DW

산체스 총리는 이번 수사 발표이후 자신의 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내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극보수 언론이 주도한 아내에 대한 괴롭힘의 일환이다”며 “검찰이 아내를 기소한 이유도 아내가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내 아내이기 때문에 기소한 것이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파와 극우파의 진흙탕 싸움에도 내가 남아 있는 것이 가치가 있는가?”라며 “멈취 서서 성찰할 때..어떤 길을 가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 며칠 동안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 X (구 트위터)

이에 영국 매체 '더 타임스 (The Times)'와 독일 매체 '도이치 벨레 (DW)' 등 유럽 주요 매체들은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사임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는 오는 29일 향후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고메스 여사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아내의 비리 혐의 조사때문에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스페이 총리 관련 보도에 달린 댓글  © 인터넷 자료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그래도 스페인 총리는 양심과 염치라는 건 있구나” “우리나라가 배워야” “윤석열 보고 있나?” “우리 윤석열 대통령님께서도 저렇게 하실거야” “남 이야기 윤은 그럴리가 절대 없지” 등 ‘명품 뇌물 수수’와 ‘학력 위조’ 그리고 ‘주가조작’ 등 다수의 비리 의혹의 배우자를 둔 윤석열 대통령을 산체스 총리와 비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