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한일 경제전쟁 관전평 2 : 지피지기가 안 됐던 쪽발이 일본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9/08/11 [20:20]

한일 경제전쟁 관전평 2 : 지피지기가 안 됐던 쪽발이 일본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19/08/11 [20:20]

존경하는 벗님의 글이 업데이트 됐기에 다시 가져옵니다. 무릇 고전을 옆에 두고 계속 읽고 이를 이해한다면, 우리가 사는 삶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풍요해지고 지혜를 쌓게 될 것인가를 새삼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신을 알고 상대를 아는 것이 전쟁에서만 중요하겠습니까. 우리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금 우리의 역량을 스스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지금 제 6공화국 출범 이래 가장 시민들의 지지를 강고하게 받고 있는 행정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은 최소한 40% 후반,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6공화국의 어느 정부도 집권 3년차에 이만한 지지를 받은 적이 없지요. 비록 부침이 있다고는 해도 이 지지율은 강고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 1야당이라는 자유한국당의 경우, 누군가가 황나민(황교안+나경원+민경욱)이 돌아가며 삽질하는 정당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이 순서를 저들이 좋아할 것으로 심히 추정되는(?) 일본어로 '민나황' 세력이라고 불러주고 싶습니다. 민경욱 나경원 황교안의 앞글자만 따니, 일본어로 みんな 황, 모두 황이죠 ^^;

자신감 갖고, 그렇다고 자만하지도 말고, 우리 시민들이 이번에 보여준 힘처럼, 힘을 모아 내년 총선에 임하면 대한민국에 서광이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음에 글 업데이트 되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시길.

시애틀에서...

---------------------------------------------------------------

▲ 출처:유투브


한일 경제전쟁 관전평 2

-손자의 눈으로 본 아베 집단의 본 헤드 플레이-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이보다 허술할 수가 없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손자병법 제3편 모공(謀攻)의 마지막 구절-

단언하건대, 13편 6천여 글자로 구성된 손자병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지피지기다. 전쟁을 함에 있어 모든 것은 바로 적을 알고 나를 아는 데서 시작해서 그 마지막도 지피지기로 끝난다. 지피지기는 지구상 모든 싸움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지피지기(知彼知己).

한자를 한 달만 배워도 이해가 가능한 아주 쉬운 말이지만, 이 심오한 문장을 제대로 알고서 바르게 실천에 옮긴 군사전략가나 정치지도자 혹은 국가는 역사상 손으로 꼽는다.

반면, 이를 잘못 이해하거나 무시했다가 패하거나 망했던 지휘관이나 정치가, 국가는 동서와 고금의 역사서에 차고도 넘칠 만큼 많다.

그렇다면 지피지기란 무엇일까.

특히나 그 시작이 되는 자신(혹은 국가)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문장은 단순하기 짝이 없으나 그 범위와 깊이는 헤아리기에 따라서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한, 실로 어렵고 까다로운 과제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조직 혹은 국가 모두 문학과 역사, 철학이라는 인문학의 기본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1. 먼저 자신의 정체성과 철학을 명료한 언어와 사고로 직시·성찰하여 정립하고,

2. 1을 바탕으로 지난 과거를 찬찬히 살펴 현재와 미래를 도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3. 1과 2의 탐구 과정에서 도출한, 개인 혹은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정교하고 치밀한 언어(문학)를 사용해 확립하는 데서 출발한다.

자신을 아는 과정은 개인과 국가(조직) 모두에게 문,사,철의 기본인문학이 적용된다.

즉 손자병법에서 논하는 국가의 지기는 소속구성원의 동의를 받아 수립된 국가시스템이 위의 3 과정을 통해 자기 국력의 총체와 한계를 정확히 가늠하는 것이다.

전술했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요컨대 자기 나라의 장점이나 단점은 물론 현재 부여된 국가의 대내외 상황에 따른 자국의 능력이나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은 과거는 물론 현대에는 더더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기에 실로 복잡다단하다.

하물며 자기 나라의 힘과 장단점을 파악하기도 이토록 힘들고 어려운 데 상대 혹은 적국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일은 얼마나 지난 할까. 아울러 적을 알고 나를 안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는 또 한 번의 종합적인 분석과 통찰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쯤 되면 타국과 생존을 건 한판의 전쟁을 치르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님은 물론 너무도 거대한 난제임이 확연하다. 그렇기에 손자는 전쟁을 논함에 있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되도록 전면전을 피하라고 그토록 자신의 병서에서 이를 강조했다. 요컨대 싸우기보단 대화와 타협으로 국가 간 일을 처리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서로에게 이익이 됨을 손자는 2천 년도 전에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손자의 지적대로 지피지기만 하면 국가 간 전쟁에서 만사가 형통할까?

기실 현실에선 전혀 아니라는 데서 전쟁과 국제정치의 문제는 더더욱 꼬이고 비틀린다. 설사 이 난제를 모두 해결하고도 항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게 국가 간의 전쟁이다. 손자의 병서는 지피지기를 온전히 해도 모든 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한 적이 전혀 없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으로 흔히들 잘못 알고 있는, 이 유명한 문장을 제대로 보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 아니라 백전불태(百戰不殆), 고작 "위태롭지 않다"에 지나지 않는다. 대저 제대로 싸움 한번 할려면 이렇게도 힘들다. 자기를 알고 상대를 모두 알고도 손자는 백번백승을 약속한 것이 아니라 겨우 위태롭지 않다고만 했다.

그만큼 전쟁이 벌어지면 발생하는 변수(그것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가 많아서 마음먹은 대로 승리하기가 어렵고 곧잘 승패에 운이나 우연이 작용하기도 한다. 더 냉정히 말하면 국가 간의 전쟁은 승산이 떨어지는, 무모한 도박에 가깝고 설사 도박에서 이긴다 해도 얻는 것이 예상보다 적거나 도리어 손해가 날 공산도 매우 큰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니 전쟁을 한다는 건 매사 신중히 숙고하고 또 조심해야 할 국가막중지대사(國家莫重之大事)다. 그런데 금 번 아베 내각(이쯤에서 진상을 제대로 모르는 일본의 대다수 국민과 극우 아베일당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의 경제전쟁 도발은 과연 자신들을 제대로 알고 상대인 대한민국은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저지른 행동이었는지 굳이 추가설명이 필요치 않을 만큼 지피지기를 철저하게 무시했다.

단적으로 그들은 양국 간의 경제 격차와 최근 한 세대 사이 얼마나 무서운 속도로 대한민국이 일본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는지 심도 있게 고찰하거나 분석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도발을 감행했을 경우 발생할 통제불능의, 다대한 변수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한 흔적이나 대비책을 마련하지도 않았다. 저들은 당초에 설정한 작전계획이 틀어질 경우를 예비한 예비계획이나 보완마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간단히 요약해 아베로 대표되는 극우일본회의는 2019년의 대한민국을 마치 백 년 전의 식민 지배하의 약소국으로 착각하거나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했고 반면 스스로는 마치 1930년대 말부터 40년대 중반까지 폭주하며 욱일승천의 기세였던 쇼와 일본제국으로 착각했다.

여기서 손자병법 모공편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다음 구절을 소개한다.

부지피이지기(不知彼而知己) 일승일부(一勝一負) :상대를 모르고 나만 알면 승산은 반반이요/상대는 알고 나를 몰라도 마찬가지다.

부지피(不知彼) 부지기(不知己) 백전필태(百戰必殆) :상대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백번 싸워서 백번 다 위태롭다(다 진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