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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스스로 원해 바이오테러의 숙주가 됐는가, 혹은 그냥 천벌을 받은 것인가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8/19 [13:26]

전광훈, 스스로 원해 바이오테러의 숙주가 됐는가, 혹은 그냥 천벌을 받은 것인가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0/08/19 [13:26]

이걸 자업자득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전광훈이 결국 확진자로 판명났습니다. 그리고 대중 앞에서 마스크까지 벗고 큰 소리를 정치적 주장을 했던 그야말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명확해져 버렸습니다. (이 인간, 혹시 그러지 않았을까 궁금해집니다. "마스크를 내리면 내 성도요, 그렇지 않으면 내 성도가 아니다.")

종교의 탈을 쓰고 정치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았던 전광훈. 그 자신이 코로나 환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의 정신세계가 어떻게 반응했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이걸 바이오 테러를 당했다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을까요? 어쨌든간에 그는 수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게 됐고, 그것은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전통적인 종교 예배 방식의 종말을 조금 더 앞당길 터입니다.

갑자기 그와 접촉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안위가 궁금해집니다. 며칠전 그는 법정에서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지요. 그와 어떤 식으로든 접촉했던 모든 이들은 속히 코로나 검사를 받아 봐야 합니다(나중에 확인된 바, 김용민 이사장도 그와 같은 공간에 있었기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대기중이라고 합니다).같은 공간안에 있었던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이고. 전광훈을 이제 목사 취급해줘서는 안 됩니다. 그는 그저 바이오 테러의 매개체일 뿐입니다.

문제는 그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었을 수많은 순진한(혹은 멍청한) 그 교회 신도들, 그리고 그의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섞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찬송을 불렀을 수많은 이들입니다.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고, 이는 그들이 곧 깜깜이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이들이 고의로 코로나를 퍼뜨리지 않을 생각이라면, 속히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시작하길 바랍니다.

전광훈이라는 이가 얼마나 위험한 이였는지를 짐작하지 못했거나, 혹은 알면서도 눈감아주면서 그에게 보석 선처를 내렸던 사법부. 지금까지 여러가지로 당신들의 무능과 악의를 확인할 수 있었던 바, 이제 개혁의 대상이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판사에 대한 탄핵은 입법부의 견제로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더불어민주당이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많은 의석을 드렸는데도 일을 안 한다고 국민에게 느껴진다면 그것이 지지율로 나타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전광훈과 같은 해충같은 존재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래는 사단법인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의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입니다. 귀 기울여 주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퍼 날라 주십시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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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입니다.>

신천지 사태보다 심각합니다

전광훈 보석 취소가 시급합니다

1. 신천지가 차라리 나았습니다. 소수 규모인 데다 폐쇄적이어서 강제 확보한 신자 명부만으로 확산저지가 가능했습니다.

2. 전광훈 씨 보석 이후 사랑제일교회에 모인 그의 추종자들은 매회 등록교인 총수를 초과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누구인지 파악이 안 됩니다. 전 씨의 우파 정치이념에 동조해 모인 사람들로부터, 부흥사로서 그의 명망을 좇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까지 오만가지 이유와 동기가 섞여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코로나 19와 관련한 그들의 안이한 태도입니다. 전 씨가 "야외 집회에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나의) 집회에 참석하면 감염돼도 낫는다", "이대로 죽어도 된다"라는 근거 없는 주장 또는 망발을 늘어놓았는데 이에 동화된 듯합니다. 온 사회를 집어삼킬 수 있는 감염병이건만 아무 일도 아닌듯 전 씨 교회 관계자는 교인의 진단을 만류하는가 하면, '전광훈 목사님이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코로나 19 증상이 있어도 진단을 받지 않는다'라는 참가자의 황당한 '의리'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3. 평화나무 현지 잠입 취재 결과, 전광훈 씨 교회는 손 세정제 및 체온계 구비 외에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QR코드를 통한 출입 기록 작성은커녕 적정 거리 유지, 공동식사 금지, 찜질방 집단 합숙 금지, 찬송·통성 기도·'아멘' 호응 등 비말 노출 통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19 교회내 대유행은 예고된 비극이었습니다. (잠임 취재한 평화나무 활동가는 전 씨 교회 확진자 발생 보도 직후 진단을 받았고 다행히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이나 교회 어디서도 개별 진단 명령을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4. '이것이 전광훈 교회 사태의 특효 해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흡사 엎질러진 물입니다. 기왕 구속한 전광훈에게 보석을 허용하고는 그가 무엇을 하고 다니든 감시하지 않아 사태를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법원 검찰은 뒤늦게라도 전광훈 씨의 신병을 확보해 교인들과 격리해야 합니다. 즉, 보석 취소 재수감을 결단해야 합니다. 아울러 사태를 정치적 문제로 오도하려는 전 씨의 옥중 메시지가 교인들에게 전달돼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교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방역 당국은 전광훈 측 주장에 실오라기만치의 신뢰를 주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5. 평화나무는 6월에 전광훈 보석 취소 재수감을 법원 검찰에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때 전 씨를 격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빠른 대처를 앙망합니다.

6. 아울러 전광훈 보석 취소 재수감 청와대 국민 청원이 제안 후 이틀도 안 돼 20만을 넘겼습니다. 청원의 내용보다 주체가 주목돼 혹여 메시지가 오도될까 봐 알리지 않았습니다만 이는 저희 평화나무(권지연 뉴스센터장)가 청원한 것입니다. 앞으로 평화나무는 전광훈 씨 재수감을 통한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동참에 감사합니다.

2020. 8. 17

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 김용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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