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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회에 당당하게 등장한 일장기가 드러내는 것은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8/19 [13:30]

코로나 집회에 당당하게 등장한 일장기가 드러내는 것은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0/08/19 [13:30]



신규 확진자가 다섯 자리가 나오는 나라에 사는 제가 신규 확진자 하루 세 자리 나오는 한국을 걱정하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잘 해 오던 대한민국이 극우 반정부 집단의 광기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보는 것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전광훈이 광기를 떨친 그 집회에 일장기가 나왔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정말 뒷목 잡고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원래 이들은 그런 짓을 해 왔지만, 8월 15일이 어떤 날입니까? 우리가 왜 그날을 '광복절'이라고 부릅니까? 빛을 회복한 날, 일제 치하의 어둠을 걷고 다시 민족이 새 빛을 찾은 날이라 광복절이라 부르는 것 아닙니까? 그런 날에 일장기를 들고 나온 저들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런 짓을 한 겁니까?

그리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던 정치인들은 거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모양이지요? 하긴 그 나라를 자기의 마음의 조국으로 삼고 있을 자들이 일장기를 보면 흐뭇했겠지요.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우리 나라에서 보수연 하는 극우의 모습은 결국 친일 매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됐습니다. 왜 제가 '새삼'이라고 했겠습니까. 우리에게 진정한 보수가 없는 것은 친일 부역자들이 다시 자기 세상에서 활개치게 된 세상에서 자기들에게 반기를 든 진정한 민족주의자들을 집요하게 죽이고 탄압했던 역사 때문 아니겠습니까.

일제와의 협력을 통해 신사참배 열심히 하고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켜낸 역사를 가진 한국 보수 개신교 교단들은 당연히 그 친일 부역 정치세력들과 한 몸일 수 밖에 없었을 거란 역사적 사실을 아무튼 이번 전광훈의 코로나 집회를 보면서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입니다. 우리가 친일 부역 매국 세력을 확실히 지금이라도 청산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다시 독버섯처럼 자라나 우리가 어렵게 이뤄 온 이 민주화의 역사를 부정하고 다시 냉전에 기대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그들의 검은 속내를 금방 다시 드러내게 될 겁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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