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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프레임만 뒤집어 쓸 것인가?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8/22 [00:35]

'독재', 프레임만 뒤집어 쓸 것인가?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0/08/22 [00:35]



'방역독재'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으려 노력한 정부에 대해 전광훈 같은 자들은 이런 프레임을 가져가려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어쩝니까. 이미 여러가지 상황으로 볼 때 이 집회에 보수야당의 인사들이 개입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 광화문 집회의 신청자는 전광훈이 아니라 민경욱이 했더군요. 전광훈은 거기에 참석한 것이었고.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질렀던 미통당의 지지율이 다시 빠진 것은 이들의 이런 거짓말들이 속속 실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지지율에 여당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저들이 독재 프레임을 들고 왔다면, 뭐가 제대로 된 독재인지를 좀 보여줬으면 합니다.

지금은 위기입니다. 코로나를 확산시킨 세력이 정치판에서 자기들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자기들은 전광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식의 발뺌이나 하고, 끝까지 핵심 개혁 과제에 대해 발목잡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지금은 위기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다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무엇보다 국민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지금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사태를 불러일으킨 건 명백히 전광훈과 그 지지자들, 그리고 판을 깔아준 미래통합당입니다. 이런 자들과 국정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국민들의 생명을 경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부 여당은 지금부터라도 저들과 협치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고, 저들이 그렇게 노래부르는 '독재'가 뭔지를 한 번 제대로 보여줬으면 합니다. 독재도 안 하면서 독재 소리 듣는 거 억울하지 않습니까?

박정희 전두환 시대에 벌어진 독재 때 죽어간 사람들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그 이름들을 마음속에서 떠올리고 있으면, 사실 이성적 사고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저들에게 제대로 된 독재를 한 번 해 보는 게 왜 나쁘냐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지금의 이 위기야말로 저들이 좋아하던 '긴급조치'를, 우리 정부에서 한 번 제대로 펼쳐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적지 않은 국민들도 그걸 바라지 않겠습니까?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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