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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실드치는 경향신문...언론의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들어가 있는건가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10/24 [23:50]

금태섭 실드치는 경향신문...언론의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들어가 있는건가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0/10/24 [23:50]

역시 문제는 언론이다.

기사를 어쩔 수 없이 읽어보긴 했지만, 내내 드는 건 한국의 언론이 문제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금태섭이 그 당을 탈당하게 된 것이 마치 그에게 소신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소신을 지키기 위해 나간 것이며, 그것에 대해 당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는 것이 기사의 대략 내용이었지만, 결국 그가 나간 건 그 스스로가 더 이상 민주당 안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탈당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해지는데, 결국 그 말은 자기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탈당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밖에 더 됩니까? 그는 이미 공천 과정에서의 탈락을 통해 지역구 주민들, 그리고 당원들의 심판을 받은 지 오래였고, 그것은 그가 벌였던 당론으로 정한 일에 대한 반대 투표 등, '당 소속'의 인사로서는 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심판을 받은 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진 소신이란 것이 검찰이라는 조직의 옹호였다면, 그는 어차피 지금 당론을 넘어 국민들의 여망인 검찰개혁을 이루는 데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그가 비난을 받는 것은 결국 그 스스로가 자초한 행위일 뿐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경향신문이 저리 실드를 치는 건, 결국 경향신문의 검찰개혁에 대한 시각이란 것이 어떤 것인가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지요. 어차피 그들은 검찰이 던져주는 떡밥이나 물고 그것으로 클릭장사나 하는 신문으로 변해 버렸음은 우리가 익히 아는 바입니다.

저들이 왜 저리도 국민의 감정을 모르는 것인가 하는 건 분명합니다. 그들도 '엘리트 의식'에 절어 있고, 그 매체의 용도는 이미 스스로가 파기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플랫폼의 변화라던지, 시민의 의식에 맞는 뉴스를 생산하던지 해야 할 텐데, 그들로부터 그런 자구책을 만들 지혜 따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결국 낡은 플랫폼과 권력구조에의 안주가 저들을 더 이상 썩을 곳이 없는 신문으로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과연 저들이 저런 식으로 쏟아낸 기사에 대해 찬성할 시민이 더 많은지, 아니면 그걸 비판할 시민이 더 많은지에 대한 생각도 없다면, 저들에겐 미래가 없습니다. 하긴 기성 미디어들에게 뭘 바라겠습니까만. 그냥 이제 조용히 역사의 무대 뒷편으로 쓰레거시 미디어들이 사라져 버리는 게 맞다 싶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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