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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정부 편들기” 한겨레 기자들 반발...전두환은 성공했다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1/30 [00:08]

“무리한 정부 편들기” 한겨레 기자들 반발...전두환은 성공했다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1/01/30 [00:08]

 

 

 

 


이런 걸 '무리한 정부 편들기'라고 부르던가요? 한겨레 신문에서 일어난 사회부장 사퇴 사건 보도를 접하면서, 저는 언론의 종말을 더욱 확실하게 느낍니다. 이들이 내건 이유 중에서 특히 거슬리는 건, 조국 장관 사태 때부터 검증과 비판을 못 했다는 주장인데, 만일 실제로 검증과 비판을 하려면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들부터 그 대상이 돼야 했던 것 아닌가요?

한겨레가 솔직히 이 정부 출범하고나서 뭘 도와준 적이 있습니까? 그게 무리한 정부 편들기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게 참 우습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심각한 건, 이제 정말 '기자들이 죽었다'라는 걸 실감한다는 겁니다.

이 정부가 어떻게 탄생했던가요? 박근혜 정부의 말도 안 되는 국정농단에 화난 시민들이 그 겨울 다 같이 강추위 속에서도 매번 촛불을 들어 결국 무도한 과거 앙시앙 레짐을 도태시키고 그 자리에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정부입니다. 그것을 지키고 아직도 개혁에 반기를 들고 있는 기득권을 비판할 수 있어야 언론인 거지요.

그리고, 이 정부가 탄생하고 나서 계속적으로 반복되어 온 앙시앙 레짐 세력, 기득권 세력의 반발의 정점이 검찰개혁을 거부하고 심지어 '검찰 쿠데타'로까지 불리울 수 있는 일을 벌인 윤석열 일당의 도발 등에 대해서 한겨레는 얼마나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보도했었나요?

이미 경향 한겨레조차 저 모양이라면, 이 땅에 언론은 더이상 없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언론의 퇴행이 가능한 건, 그들이 딸깍발이 정신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그저 평범한 샐러리맨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그런 면에서 전두환 정권이 벌였던 언론 길들이기, 그리고 할말을 했던 기자들에 대한 대학살은 성공한 듯 합니다. 언론에게서 에스쁘리, 즉 정신을 죽여 버렸으니. 시대 정신을 읽지 못하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일 수 없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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