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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 시인, 동시집‘살고 싶은 우리 집’출간

핍진한 공단 마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다, 국내 최초로 공단 마을 어린이들을 다룬 동시집

고경하 | 기사입력 2021/04/16 [06:06]

정세훈 시인, 동시집‘살고 싶은 우리 집’출간

핍진한 공단 마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다, 국내 최초로 공단 마을 어린이들을 다룬 동시집

고경하 | 입력 : 2021/04/16 [06:06]

 

 

 

 

[국민뉴스=고경하 기자] 정세훈 시인이 국내 최초로 공단 마을 어린이들을 다룬 동시집 ‘살고 싶은 우리 집’을 출간, 주목을 받고 있다. 

 

눈 닿는 곳마다 고층 아파트 단지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르고 그곳에서 풍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한 켠에는 단칸 셋방에서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이 동시집에서 시인은 화려한 거리에서 한 발짝 들어가면 보이는 공단 마을 골목길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 정세훈 시인

용접일 하다가 다친 남편 대신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을 다친 아줌마, 집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해지도록 골목길에 앉아 있는 친구, 직업병으로 고생하다 하늘나라에 가버린 친구의 아빠……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어린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이들은 추운 한겨울 동안 목을 따뜻하게 감싸 주는 노점상의 이천 원짜리 털목도리에 포근한 온기를 느끼기도 하고, 단칸방 방바닥에 책과 도화지로 살고 싶은 우리 집을 만들면서 희망을 품기도 한다. 

 

정세훈 시인은 “우리 사회가 1960년 말 전국에 산업공단이 조성된 후 60여 년 세월이 지난 현재까지 공단 마을 어린이들에 대한 동시집이 나오지 않아 이를 안타깝게 여겨 작심하고 이들에 대한 동시 작업을 했다.

  

2019년에 펴낸 ‘공단 마을 아이들’엔 공단 마을에서 살고 있는 화자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담아 냈지만, ‘살고 싶은 우리 집’은 화자의 시야를 좀 더 넓혀 공단 마을에서 살고 있는 화자의 이웃과 동무, 주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았다”면서, 

 

“이로써 생전에 꼭 펴내고 싶었던 공단 마을 어린이들에 대한 동시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동시집이 열악한 환경에서 가난하고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희망과 용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아울러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빈부를 초월해서 서로 돕고 살펴 가며 아름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길잡이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시인이며 평론가인 안양대 맹문재 교수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연탄불처럼 따듯한 온기를 나누어 주는 이 동시집은 우리 어린이들이 모두 친구가 되어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며 

 

“우리나라의 동시단에서는 처음으로 보여주는 작품 세계여서 동시 문학사 차원에서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살고 싶은 우리 집 

 

 

단칸방 방바닥에다 

집을 지어 보았다

 

 

교과서와 공책들을 

가로와 세로로 세워

 벽을 만들고

 

 

 

널따란 도화지로 

지붕 만들어

 

 

살고 싶은 

우리 집 지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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