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대통령실에서 미래전략기획관을 지낸 장성민은 원래 민주 진영 사람이었다. 그는 김대중 총재 시절 평화민주당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후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등을 거쳐 바른미래당으로가더니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대중 대통령 관련 책을 저술하기도 했던 그는 한때 장래가 촉망되는 정치인이란 평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수구들의 총본산이라 일컬어지는 ‘TV조선’에서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하면서부터 극우적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1963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그는 서강대 정외과 재학중(1987년) 평화민주당에 입당하고 김대중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총무비서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으며, 김대중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금천구에서 당선되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되었다.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3위로 낙선했다.
장성민은 이후 TV조선으로 옮겨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했다. 2018년 안철수의 바른미래당에 입당 후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송파을에 도전했으나 박종진에게 져 출마를 포기하고,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2021년 8월 국민의힘에 입당 후 대통령 선거 출마를 하지만 1차 컷오프 되었다. 장성민의 정치 인생은 입당- 탈당- 창당- 합당- 자진해산의 변절의 역사로 가득하다.
장성민이 민주 진영을 떠나 수구들 편이 된 것은 그가 TV조선에서 ‘장성민의 시사 탱크’를 진행한 후부터다. 물론 그 전에도 장성민은 민주 진영에 쓴소리를 자주 하곤 했지만, 그의 의식이 완전 보수화된 것은 방송 진행 후부터라고 봐야 한다. 특히 그가 진행하는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탈북민이 출연하여 5.18때 북한군이 광주에 투입되었다고 말한 것은 큰 충격을 주었다. 그 일로 진행을 맡은 장성민은 곤욕을 치렀고 결국 TV조선을 떠났다.
야당이 김건희 공격하다 민생 놓쳤다는 장성민
윤석열 정권에서 미래전략기획관을 하던 장성민은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가 최근 한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성민은 12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야당은 민생이나 시장바구니 물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영부인, 퍼스트레이디만 쳐다보나. 왜 기승전 영부인이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부인 타령하다가 시간 다 보내고 영부인 타령하다 보니까 민생을 잃고 경제를 잃고 일자리를 잃고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민생 경제 문제는 어디 갔냐, 왜 영부인 타령만 하느냐,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성민의 이러한 주장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일 뿐, 대다수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발언이다. 오히려 국민들은 고물가 고금리로 민생이 어려운데 김건희는 명품이나 받은 것을 질타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건희의 명품수수를 질타한 게 민생을 가로 막는다는 장성민의 주장은 한 마디로 궤변인 것이다. 이건 마치 도둑을 잡으러 다니는 경찰에게 왜 당신은 여행만 다니느냐고 따진 것과 같다.
김건희 공격하면 야당 지지율 푹푹 빠진다?
장성민은 "경제학에 '절약의 역설'이란 말이 있다. 절약은 개인에게는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어 좋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소비가 줄어 경기하락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안 좋다는 이론이다. 이와 같은 논리로 지금 민주당은 영부인의 역설이라는 트랩(덫)에 빠진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장성민은 "자신들이 영부인을 공격하면 그것으로부터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느껴서 좋을지는 모르지만 그 시간에 국민이 기대하는 다양한 민생이슈, 경제이슈는 놓치기 때문에 결국 민심으로부터 외면받아 지지율이 폭락하게 된다는 이론"이라며 "지금 야당은 잘 하고 있다. 지지율 푹푹 꺼질 것이다. 핵심은 경제인데 아직 정권교체를 당하고도 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그가 말한 ‘절약의 역설’과 민주당의 김건희 명품수수 공격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으로, 이와 같이 엉뚱한 것을 들이대며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억지 부리는 것을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한다. 구태여 말하자면 민생을 외면하고 대기업 법인세 인하, 상속세 감면, 부자들 종부세를 인하해준 곳은 윤석열 정권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참패하고 총선 출마?
보도에 따르면 부산 엑스포 유치에 관한 총괄책임은 장성민이 근무하고 있었던 대통령실 미래전략관실이다. 미전실은 발표 며칠 전만 해도 박빙이다, 역전도 가능하다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는 29대 199였다. 이걸로 부산 민심이 사나워지자 윤석열은 10대 재벌들을 몽땅 데리고 내려가 ‘떡볶이 쇼’를 했지만 현지 민심은 싸늘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참패에 대해 장성민은 "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습니다"라며 "국민께 무척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저희들은 최선을 다했고 또 그랬지만 아쉽고 안타깝다.“ 고 말했다. 부산 액스포 유치 참패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사람이 또 표 달라고 총선에 출마한 것도 그렇고, 최선을 다했는데 겨우 29표밖에 못 얻은 것은 윤석열 정권의 실력을 고백한 것으로, 주무 책임자인 장성민은 이만 정계 은퇴하는 게 맞다. 총선에 출마한다 해도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정성민은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행사 때 연예인들의 팔을 지나치게 거세게 올려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단체 기념 촬영이 끝난 후 장성민 기획관이 뷔에게 다다가 악수를 한 후 갑자기 뷔의 왼쪽 팔을 잡고 번쩍 들고 정면을 바라보며 사진촬영 포즈를 취했다. 그때 연예인들이 미간을 찡그리는 표정이 영상에 담기자 팬들이 윤석열 정권을 거세게 공격하기도 하였다.
정치는 짧고 역사는 길다
한때 민주 진영에서 촉망받던 장성민이 민주 진영을 배신한 후 수구들의 본산인 국힘당으로 가 윤석열 정권에 부역하고, 명품을 받은 김건희마저 비호하고 나서니 그를 정계에 입문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하늘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정치는 짧고 역사는 길다. 장성민은 제발 역사를 두려워하라. 하늘에 계신 김대중 대통령께 부끄럽지 아니한가. 지금 윤석열 정권이 잘 하고 있는가? 한화갑, 한광옥, 김경재가 지금 얼굴을 들고 다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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