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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김종인 영입에 국힘당이 긴장하는 이유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4/02/27 [00:03]

개혁신당 김종인 영입에 국힘당이 긴장하는 이유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4/02/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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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이낙연 신당과 합당한 지 11일 만에 결별한 이준석이 김종인을 개혁신당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추호도 그 당에 갈 리 없다고 하던 김종인이 이낙연이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개혁신당으로 간 것이다역시 추호대감답다김종인은 기자들의 각종 질문에 추호도 그런 일은 없다” 해놓고 며칠 후 그 말을 뒤집기로 유명하다그래서 생긴 별명이 추호대감이다우리 정치사에서 김종인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자주 오간 사람도 드물 것이다.

 

김종인이 여야를 막론하고 자주 오간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론할 수 있다.

(1) 자기 나름대로 꿈꾸는 정치적 플랜이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그것을 실현시키지 못해 한이 되었다.

(2) 누구든 자신을 어른으로 모셔주면 간다.

(3) 여야 정치인들이 하는 짓이 다 하수로 보인다.

 

한편으론 1942년생인 김종인이 아직도 정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여야를 오간 것은 그의 지나친 노욕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김종인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대접을 받는 이유는그가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街人김병로의 손자이기 때문이다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김병로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며 법조인이었다즉 김종인의 뿌리는 호남이다.

 

경제민주화 울구어 먹기 40

 

김종인은 경제민주화를 처음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 번도 실현하지 못했다박근혜가 김종인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해서 도왔지만 곧 배신했고민주당이 분당되자 비대위원장으로 같지만 이해찬청청래를 컷오프시키고셀프 비례대표가 논란이 되어 스스로 사퇴했다.

 

그러다가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을 돕다가 배신당하고 무관의 제왕으로 있다가 다시 이준석 신당을 선택한 것이다그게 신념인지 욕심인지는 모르지만너무 여야를 자주 오가자 국민들도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내심으론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망도 있는 것 같다그래도 김종인이 버틴 것은 경제민주화란 로열티 때문이다.

 

당의 무게는 한 사람으로 정해지지 않아

 

이준석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을 공관위원장으로 모시게 됐다며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공천 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이준석의 말처럼 김종인이 중량감은 있는 것은 맞지만 정무감각이 뛰어나다는 말엔 결코 동의할 수 없다정무감각이 뛰어나다면 그토록 자주 여야를 오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의 무게는 한 사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당의 무게는 오랜 역사와 구성원들의 실천적 투쟁에 의해서 축적되는 것이지 특정인이 낙하산처럼 간다고 해서 형성되는 게 아니다오히려 이준석의 가벼운 말과 행동이 당의 무게를 반감시켰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가벼운너무나 갸벼운 이준석

 

이준석은 나이답지 않게 말이 너무 많고모든 것에 포석을 미리 깔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게 하는 묘한 버릇이 있다하지만 정치는 포석을 깔아 상대 말을 잡아 죽이는 바둑이 아니라땀 흘려 부지런히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얻어지는 농사다그걸 알기 전에 이준석은 대성하기 힘들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이른 나이에 박근혜 키즈로 들어가 이준석이 한 일은 갈라치기밖에 없다남녀를 갈라치기하고청년과 노인을 갈라치기하고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기하는 데 능숙했다지난 재선 때도 이준석은 세대 갈라치기 작전으로 임했고, 20대 남성들의 지지로 재미를 보기도 했지만정치를 특정 세대만 보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힘당이 긴장하는 이유

 

개혁신당이 이낙연과 결별한 후 지지율이 더 내려갔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힘당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20대와 30대 남성들이 이준석 신당을 더 많이 지지하면 국힘당은 60대 이상 외는 이길 세대가 없다.

(2) 김종인의 존재감이 전보다 떨어졌지만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일부분 지지층이 있어 이 층이 개혁신당을 지지하면 국힘당은 치명타를 입는다.

(3) 호남은 개혁신당의 지지율이 조금 올라도 민주당 후보가 대부분 당선될 수 있지만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가 개혁 신당을 지지하면 국힘당 후보는 간발의 차이로 모두 낙선할 수 있다.

 

정리하면이낙연의 신당이 민주당에 피해를 주는 비율보다 이준석의 신당이 국힘당에 피해를 주는 비율이 더 높다특히 수도권에서는 불과 1~2% 차이로 당락이 바뀌는 곳이 많을 터국힘당을 지지하려던 일부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이 개혁신당을 지지하면 국힘당은 그나마 어려운 수도권에서 강남과 서초를 제외하고는 전부 패할 수 있다.

 

혹자는 이낙연의 신당이 민주당에 더 피해를 많이 줄 거라 분석하고 있지만호남에서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이 매우 낮고그것은 수도권으로 전이되므로 큰 타격을 줄 수 없다호남인은 항상 전략적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의 갈등 수위가 너무 높아 소수당에 시선 보낼 여력 없어

 

한편 이번 총선은 워낙 민주당과 국힘당의 갈등 수위가 높아 양 진영이 똘똘 뭉칠 것이기 때문에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에 유권자들이 시선을 줄 여력이 없다따라서 이준석과 이낙연의 신당은 각각 지지율이 5%를 넘기기 힘들 것이다반면에 조국 신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15% 이상 얻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민주 진영 전체 파이가 늘 수 있다.

 

최근 일부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론보다 야당심판론이 더 높다고 하지만 왜곡된 것이다총선은 대선과 달리 과거 지향적이므로 실정을 거듭해온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더 셀 수밖에 없다특히 파탄 난 경제와 안보불안은 평화를 그리워하는 유권자들에게 국힘당을 심판하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총선 전에 국지전 일어나면 국힘당이 오히려 불리

 

총선 전에 국지전이 일어나면 국힘당이 유리할 거라는 말도 있지만이미 평화시대를 경험한 국민들은 수구들이 획책하는 북풍이나 총풍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이명박 정부 때도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지만 그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북풍은 잘못 이용하면 역풍만 분다.

 

지금 민심은 폭발 직전의 마그마다따라서 어떤 선심성 공약을 내놓아도 안 통한다거기에다 김건희 주가조작명품수수해병대 수사 개입고발사주 유죄양평고흥지구 부동산 비리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까지 잠복하고 있으니 국힘당이 무슨 수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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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 2024/02/27 [05:39] 수정 | 삭제
  • 추호대감과 2준석이 이나라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길은 지역마다 짐당놈들을 당선되지못하게 하는일이 마지막 봉사이다. 소선거구 제도에서는 한표차로 당락이 갈린다. 민주당 200석으로 굥가를 탄핵해야 나라가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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