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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吳越同舟) 홍준표...윤석열과의 동행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4/04/21 [00:03]

오월동주(吳越同舟) 홍준표...윤석열과의 동행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4/04/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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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총선 참패 후 줄기차게 한동훈을 공격했던 홍준표를 윤석열이 불러 만찬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이 자리에서 홍준표는 김한길을 총리로장제원을 비서실장으로 추천했다고 한다한편에서는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설이 흘러나왔으나김건희 비선 라인이 추천했다는 논란이 일자 사라졌다.

 

이로써 꿈에 부풀어 미국에서 귀국한 박영선만 공중에 떠버렸다박영선은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이미 총리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박영선은 김건희와 20년 남짓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공식 라인이 아닌 비선 라인의 추천이란 논란이 일자 용산은 홍준표가 추천한 대로 총리에는 김한길비서실장에는 장제원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이 홍준표 불러 만찬을 한 이유

 

그런데 윤석열이 까다롭고 거칠기로 소문난 홍준표를 왜 이 민감한 시기에 불러 만찬을 했을까홍준표가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것은 분명하지만그가 줄기차게 한동훈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여기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1) 감건희에게 찍힌 한동훈

 

주지하다시피 총선 과정에서 한동훈은 여러 번 용산과 부딪쳤다첫 번째는 한동훈이 김건희 명품 수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다라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되어 부딪쳤다여기서 한동훈이 말한 국민 눈높이란 명품수수에 대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그랬으니 김건희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거기에다 한동훈이 추천해 국힘당 비대위원으로 온 김경율이 김건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자 김건희가 분노한 나머지 한동훈 사퇴 카드가 나왔다그러나 한동훈이 다음 날 서천 화재 현장으로 가 구십도 폴더절을 함으로써 1차 윤-한 갈등은 봉합된 듯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추천을 두고 제2차 윤-한 갈등이 벌어졌다한동훈이 자기 사람을 비례대표로 추천하자 윤핵관인 이철규가 이에 반발했다그러자 한동훈은 이번에도 고개를 숙이고 비례대표 순번을 일부 조정했다.

 

(2) 한동훈의 대권놀음

 

용산이 한동훈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유는 또 있다한동훈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위 대권놀음을 했던 것이다즉 후보를 띄워주는 것보다 자기 인기에 몰두해 셀카 찍기에 바빴던 것이다홍준표도 그 점을 지적해 직격탄을 여러 번 날렸다임기를 3년 넘게 남겨둔 윤석열로선 한동훈이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르고 벌써부터 대권 행보를 하는 게 몹시 불쾌했을 것이다.

 

(3) 책임 용산에 전가

 

거기에다 한동훈은 유세 중 윤석열 정권의 실정이 왜 자신의 책임이냐고 말했다윤석열로선 괘씸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용산의 분노가 전해졌는지 한동훈은 다음 날 모든 것은 제 책임입니다하고 태도를 바꾸었다.

(4) 보수답지 않은 비속어 사용

 

한동훈은 국힘당 후보들이 곳곳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마음이 다급해진 나머지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를 개같이 한다”, “쓰레기 같은 이재명과 조국” 운운해 보수들을 놀라게 했다합리적 보수층은 품격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5) 비전 제시보다 민주당이재명 공격에만 집중

 

집권여당 대표이면 앞으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한동훈은 가는 곳마다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를 범죄자 집단으로 매도하였고, “목련꽃이 피면 김포는 서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식으로 책임질 수 없는 말만 골라서 했다.

 

(6) 좁쌀 같은 언행

 

한동훈의 좁쌀 같은 언행도 문제가 되었다특히 자신이 문재인 정부 때 좌천되어 부산에 내려가 사직에서 야구를 보았다고 했으나그땐 코로나 기간이라 무관중 시합이었다는 게 밝혀지자 제가 언제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보았다고 했습니까사직에서 봤다고 했지” 하고 변명한 부분은 차라리 한 편의 코미디였다그후 한동훈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

 

쓰리쿠션으로 한동훈 제거하기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훈은 용산에 찍혔다특히 총선 승리보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셀카 찍기에 바쁜 한동훈의 모습에 용산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김건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김경율을 한동훈이 추천한 것은 결정타로 보인다.

 

그러나 윤석열이 한동훈을 직접 제거할 수는 없으므로 홍준표를 이용한 것 같다이른바 쓰리쿠션이다영리한(?) 한동훈이 그걸 눈치채고 당대표 선거에 안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 같다그러나 당원들의 지지가 높으므로 적당한 시기에 나타나 홍준표를 제압하려 할 것이다.

 

홍준표는 윤석열과 만찬을 하고 자신이 추천한 김한길과 장제원이 각각 총리와 비서실장이 되면 흐뭇하겠지만정치의 속살은 누구도 알 수 없어 언제 배신을 당할지 모른다경우에 따라서는 홍준표가 당대표 선거에 나설 수 있고 한동훈이 이에 맞불을 지를 수도 있다바야흐로 권력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특검 준비나 잘 하라

 

그 시각 야당은 해병대 수사 개입 특검김건희 종합 특검을 의결하기 위해 분주할 텐데누가 떡을 주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으니 한심하다홍준표가 차기 대선주자가 된들 이재명을 이길 수 있을까그 전에 먼저 윤석열이 탄핵당할지도 모른다윤석열과 홍준표의 동행이런 걸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하던가.

 

본질은 안 고치고 권력놀음만 하고 있는 꼴을 보니 수구들은 구제 불능 같다아직도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으니 하는 소리다그럴 시간이 있으면 특검이나 잘 준비하라어쩌면 검찰이 먼저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요즘은 조중동도 날이 잔뜩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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