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 자신의 차 안에서 배우 이선균씨가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배우 이선균(48) 씨가 27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씨가 타고 있던  차량 조수석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이번 이선균씨의 죽음과 관련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자살이라 쓰고 타살로 읽는다", "마약 잡다 사람 잡는다"라며 수사기관의 과잉수사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등을 들어 피의자 인권보호는 입으로만 떠들 뿐 '사회적 타살'이라는 목소리가 끓고 있다.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배우 이선균씨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검찰.경찰 그리고 kbs를 비롯한 언론의 보도에 분노합니다"라고 적었다.

생전 이선균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유흥업소 마담 김남희(29·여)씨의 진술뿐이라며 누구의 말이 신빙성이 있는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박으로 3억 원을 뜯겼다고 밝힌 바있다. 이씨는 김씨가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해 왔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씨 변호인은 “지난 3차 조사는 사실상 대질조사나 다름없었다”라며 “경찰은 ‘김남희씨의 진술이 이런데 어떤 의견이냐’는 식으로 피의자 신문을 했다”라고 수사기관의 압박이 있었다는 것을 설명했다.

변호인은 “김남희씨의 말대로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도 양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씨는 음성을 받았다”라며 너무 억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날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진행자 김세의 대표는 [충격단독 이선균-김남희 녹취 대공개..."오빠 술 마시고 케타민이랑 대마초 했잖아"] 제목의 실시간 생방송을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방송 이후 이선균씨가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가세연은 미안한 감정도 없이 다음날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그의 죽음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지. 이런 방식으로 죄를 회피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이선균씨의 죽음에 일조한 일말의 책임감은커녕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끌어들이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무현 일가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무려 100억원 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노무현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하면서...노무현 일가의 파렴치한 범죄는 더이상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박원순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그는 "더이상 범죄자가 숨진 채 발견되면 피해자로 미화되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라며 "그것도 본인의 집도 아닌 룸살롱 마담 김남희의 집에서요? 너무나 결정적인 이선균의 범죄가 다 드러난 것이다. 더이상 범죄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머저리같은 행동은 그만하길 바란다. 이선균 배우의 죽음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이선균 배우는 마약 범죄자일 뿐 피해자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선균 미화 방송을 했던 MBC에 대해 앞으로 더 열심히 싸울 것"이라며 "저희는 완벽한 증거가 아니면 방송하지 않는다. 결국은 가세연이 옳았다... 결국은 가세연이 승리한다...이 진리를 다시한번 보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선균씨는 전날 가세연 라이브 방송에 모멸감을 느끼고 더욱 거취에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녹취록에서 이선균씨는 김남희씨와 국정원 직원을 사칭하는 유흥업소 주변 인물에게 교묘하게 돈을 유도하는 협박을 받고 있었다.

이씨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심리적 압박과 억울함,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신의 가족들이 받을 극심한 고통과 미안함을 토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 가디언, 미국 CNN,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도 이날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서 활약한 배우 이선균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라며 “지난 주말 19시간 동안 진행되는 경찰이 조사를 통해 불법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라고 충격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