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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언론이 조롱하는 김건희, 총선에 묻혀서야 되겠는가?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4/03/07 [00:03]

세계 언론이 조롱하는 김건희, 총선에 묻혀서야 되겠는가?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4/03/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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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서울의소리  © 서울의소리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비롯한 시민들이 김건희 구속수사를 외치며 용산 한강진역 인근에서 집회를 시작한지 14주가 지났다. 이미 수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동참하고 있으며, 김건희 구속수사에 동의하는 많은 정치인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언론들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4월 10일 있을 총선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해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김건희를 향한 세계언론의 보도방식이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정서로 김건희를 보도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도 영부인이 구설에 오른 사례는 적지 않다.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 는 비자금 문제로 인해 영부인 가운데 처음으로 2004년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재임 당시 '그림자 내조'로 잘 알려진 노태우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본인 명의 계좌에서 노씨의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12억 원이 발견되어 검찰이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이명박의 부인 김윤옥은 2007년 대선 당시 미국의 여성사업가로부터 명품 가방과 3만 달러를 받아 구설에 올랐으며 뉴욕의 교민신문 기자가 취재에 나서자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돈으로 무마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김윤옥은 한식을 세계화한다는 구실로 2010년 한식재단 명예회장을 지내면서 개인 요리책을 발간하는데 정부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를 청와대가 받아 김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단서를 검찰이 파악하기도 했으며,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건넨 20억 원 중 일부가 김 여사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의 구속으로 MB정권의 부정부패비리는 종료되었다. 

 

근래들어 세계 언론이 주목한 영부인 스캔들의 주인공은 김건희다. 2022년 3월 프랑스의 보수매체 르몽드가 유럽언론 중 최초로 김건희의 콜걸의혹을 보도했다. 이를 유럽의 다른 매체들이 인용보도하기도 했다. 그 이전부터 대만과 일본의 매체에서는 한국의 대선 상황을 보도하며 김건희에 대한 의혹을 집중파헤치기도 했다. 

 

이후 영국의 <타임스>는 지난 1월 '디올 가방 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이 문제로 총선을 앞둔 대통령이 대중의 지지를 잃는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건희가 과거 허위 경력과 논문표절로 인해 공개 사과했던 사실과 도이치모터스 스캔들에도 연루된 의혹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영국의 <가디언>도 '디올 가방 스캔들'을 마치 K드라마의 이야기 같다고 꼬집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 사건은 드라마 대본이 아니라 한국의 보수정권을 혼란에 빠뜨리는 진짜 정치적 위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에서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웃을 일이 아니라며 이전 박근혜 탄핵과 투옥 사건을 다시 상기시키기도 했다. 

 

미국의 NBC 역시 '디올 가방 스캔들'로 소개하며, 2000달러짜리 가방이지만 한국의 리더가 정치스캔들로 인해 훨씬 더 큰 값을 치르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영부인이 사치품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흔들리고 있으며 곧 있을 총선에서 보수당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가방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의 부정 평가가 58%에서 63%로 급상승하였으며 영부인의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는 1월 26일 자 갤럽코리아의 여론조사도 함께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경제둔화와 이태원 사망사건, 북한의 핵 위협 문제에 봉착한 윤석열에게 개인적인 스캔들까지 터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건희가 남편의 그늘 속에 조용히 있던 지난 영부인들과는 다르다고 보았다. 대선 전 한 매체 기자와의 대화(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7시간 녹취록)에서 남편을 가리켜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바보"로 부르기도 했으며 "내가 정권을 잡으면"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에 보복하겠다고 한 발언도 소개했다. 

 

2021년 자신의 잘못을 공개 사과하며 남편이 당선되면 아내의 역할에 머물겠다고 했던 것과는 달리, 2023년 8월 <아트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K문화를 알리는 영업사원"이 되어 "문화외교"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돕고 싶다고 언급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신문은 김건희가 지난 2년간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정부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바람에 종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가 기사 말미에 소개한 "대통령 집무실에 VIP가 2명인데 그중 첫 번째가 김건희"라는 문구는 대한민국 정권의 실세가 누구인지에 대한 가슴 아픈 지적이기도 하다.

 

이렇게 수많은 해외 언론들이 김건희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언론들은 김건희 덮어주기와 총선 이슈로 김건희 비리를 감싸버리는 일이 자행되는 중이다.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김건희 비리는 선거로 덮을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최근 김건희 디올백 뇌물수수사건이후 김건희가 전혀 외부활동을 중단한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형수술 이후 붓기가 빠지지 않아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농담섞인 진실같은 이야기도 들려온다. 1년 전만해도 김건희가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루머가 상당히 퍼져있기도 했다. 이제 총선이 1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엎치락뒤치락 거리는 여론 조사보도가 오히려 김건희 사건을 묻어버리는 지경이다. 선거이후 김건희 특검은 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며 결국 감옥으로 가야할 사람이다. 그 전에 우리는 결코 김건희의 비리와 패악질 그리고 윤석열 정권의 무능을 반드시 선거에서 심판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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