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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윤통 우상화 작업에 '분노'...문체부 ˝대통령 영상 올려라˝

'사전투표 하루 앞두고 대통령의 정책 영상 시청하라'...사실상 선거운동
현직 공무원 "모두가 본인(대통령)이 잘했다고 하는 부분만 있어 불편"
민주당 "매일같이 불법적인 선거 개입..국민의 심판 재촉할 뿐"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4/09 [00:03]

공무원들, 윤통 우상화 작업에 '분노'...문체부 ˝대통령 영상 올려라˝

'사전투표 하루 앞두고 대통령의 정책 영상 시청하라'...사실상 선거운동
현직 공무원 "모두가 본인(대통령)이 잘했다고 하는 부분만 있어 불편"
민주당 "매일같이 불법적인 선거 개입..국민의 심판 재촉할 뿐"

정현숙 | 입력 : 2024/04/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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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스물네 번의 민생토론회도 부족한 지 배우자 김건희씨를 동반하지 않고 사흘전(5일) 홀로 부산으로 내려가서 사전투표하고 7천억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야당은 불법적인 '관권 선거운동'으로 봤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은 국민의 심판을 재촉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토요일 '시민소통'이란 명목으로 용산어린이정원을 깜짝 방문해 목전에 다가온 총선에 대통령이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대통령 홍보 영상을 문체부를 통해 공무원들이 보라는 알림까지 보내는 작업까지 이어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공무원들의 분위기마저 심상치 않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5일)을 하루 앞두고 정부 부처에 공무원들이 대통령 정책홍보 영상을 볼 수 있게 게시물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총선 '사전투표' 시작 하루 전인 지난 4일 윤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에 <대통령이 선택한 길'>이라는 제목으로 3분15초 분량의 제법 긴 홍보 영상 하나가 올라온다.

 

'한일관계 정상화'와 '건전재정 기조 구축', 'R&D 예산 혁신' 등이 윤 대통령의 치적이라며 홍보하는 내용으로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바로 지금,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외친다.

 

영상이 올라온 직후 한 정부 부처의 내부 전산망에는 '전 부처 직원들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게재해달라는 문체부의 요청에 따라 게시했다'며 해당 영상의 링크를 걸었다. 직원들에게 '알람'까지 보냈다. 또 다른 부처 게시판에도 같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선거 개입이 아니냐는 공무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일부 부처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얼마 전 국방부도 윤 대통령의 강연을 장병들에게 특별교육하라고 지시했다가 철회하는 일이 있었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공무원을 상대로 사실상의 선거 운동을 하는 것 아니냔 비난 일성이다.

 

한 현직 공무원은 MBC에 "공무원 생활 20년을 했는데 (선거 앞두고)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고 모두가 본인이 잘했다고 하는 부분만 있었습니다. 조금 불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우수한 정책에 대해 홍보가 필요하다며 문체부가 요청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공무원들이 행정수반인 대통령의 국정기조와 추진과제들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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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직전 주말에도 대통령실 청사 인근 용산어린이정원을 방문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을 이어갔다"라며 "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격전지를 찾아 선심성 공약을 퍼붓는 윤 대통령의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법과 정의를 내세워 그 자리에 오른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매일같이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일삼다니 이렇게 뻔뻔하고 무도한 대통령은 없었다"라며 "더욱이 국민의 비판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노골적으로 선거 개입을 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오만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수십 차례의 민생토론회와 민생현장 방문을 빙자한 대통령의 관권선거운동이 선거 승리로 돌아올 것으로 여긴다면 오산"이라며 "대통령의 선거개입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께서는 용산어린이정원에 나타난 대통령을 보며 아이들을 위해 진정 필요한 일은, 윤석열 정권을 투표로 심판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반칙왕’ 윤 대통령은 관권선거운동이 국민 심판을 재촉할 뿐임을 명심하고 불법과 부정의 관권선거운동을 멈추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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