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다. 어떤 말을 사용하는가가 노선이고 정책이다. 새삼스럽게 '원칙있는 포용정책'을 강조한다는 것은 기존의 민주당 노선에 대한 반대를 의미한다. 손대표의 말은 기존의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은 원칙 없는 것이고 종북진보라는 것에 다름없다는 발언이다. 손대표의 인식은 "햇볕정책이 대북 퍼주기이고 핵개발을 도왔다"라는 한나라당의 인식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동의하고 찬성하는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을 원칙 없는 것이고 종북이라고 매도하면서 손대표가 생각하는 대북정책이 기존의 햇볕정책과 얼마나 다른지 본인이 알고 있는가? 이에 묻는다. 손 대표는 민주당의 대북정책이 어떤 내용이며 그동안의 성과가 어떠한지 알고는 있는가?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내용과 성과를 알고는 있는가? 심지어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주욱 이어져온 남북관계의 진전이 어떤 원칙 아래 가능했는지 알고는 있는가?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손 대표도 진정으로 바라고 있기는 한가?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대북정책의 역사와 성과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을 염두에 두면서 세습찬성, 핵개발찬성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격미달이다 .더구나 종북이라니, 북한과 조금이라도 화해협력적 정책을 추구하는 모든 세력에게 색깔론의 딱지를 붙여 제거하려는 극우파적 사고를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색깔론으로 끝없이 고통당해온 민주당의 당대표가 어떻게 이런 용어를 입에 담는 것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손 대표는 모든 민주당원과 남북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모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에 대한 교묘한 폄하를 멈추고 역사공부부터 새로 하라. 그것이 어렵다면 민주당의 정신을 훼손하려 하지 말고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도로 찾아가야 할 것이다. 2011. 7. 3 김 정 길 전 행정자치부장관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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