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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계속 되는 망언속의 시애틀 침묵 행진 시위 인산인해!!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6/13 [23:49]

트럼프의 계속 되는 망언속의 시애틀 침묵 행진 시위 인산인해!!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0/06/13 [23:49]



시애틀에 이만한 인파가 한 곳에 모인 경우는 아마 과거 시혹스 팀 우승했을 때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만의 인파들이 몰려 침묵 행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 우체국에서는 시애틀 퍼스트 힐, 캐피틀 힐 지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곳엔 아예 우편배달도 하지 말고 다음날 배달하라는 명령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시애틀 경찰국 산하 동부 서 East Precinct 는 며칠 전부터 시위대가 접수했습니다. 경찰 철수에 대해 트럼프가 시애틀 시를 '탈환' 하겠다며 연방군 투입을 시사하는 트윗을 날렸고, 여기에 대해 워싱턴 주지사가 반발하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특히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네 벙커로 돌아가!"라는, 벙커에 숨었던 트럼프를 비꼬는 돌직구 답 트윗을 날림으로서 연방정부와 시애틀 시 정부가 대처하는 양상까지 벌어졌습니다.

낮부터 제 배달구역 인근에 차를 세운 청년들이 손에 손에 자기들이 만든 손팻말들을 들고 행진을 위해 참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찡하기도 하고,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인해 촉발된 이 시위가 십수년 전 뉴욕에서 벌어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처럼 쉽게 사그러들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가 가끔씩 세게 들어치는데도 시위대는 침묵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대부분 백인입니다. 시애틀은 흑인의 인구가 매우 적은 축에 속하지요. 그리고 아시안들도 상당한 숫자가 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상은 처음 봅니다. 시애틀 타임즈에서 속보로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다가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 트럼프는 정말 재선되면 안 되는데. 이번엔 미국 국민들이 정치를 희화화시켰던 그들의 실수가 지금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를 깊게 느끼고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힘을 발휘했으면 합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저렇게 많은 이들이 모이면 코로나의 확산세는 계속될텐데 하는 것이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미국도 많이 바뀌고 있구나 하는 것도 느낍니다.

이 시위들이 미국인들에게 진정한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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