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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겨울의 협공에 샌드위치된 봄과 가을...지구 운명 걸린 탄소중립

김환태칼럼 | 기사입력 2021/12/24 [00:08]

여름과 겨울의 협공에 샌드위치된 봄과 가을...지구 운명 걸린 탄소중립

김환태칼럼 | 입력 : 2021/12/24 [00:08]

산업화가 본격화 되기전 1차산업인 농업에 의존하던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사계절인 봄,여름,가을,겨울이 뚜렷했다. 

 

만물이 약동하며 꽃을 피우는 봄은 3~5월, 뜨거운 삼복 염천의 여름은 6~8월,오곡백과가 무르익는 단풍의 가을은 9~11월, 폭설로 온천지가 하얀옷을 갈아입는 엄동설한 겨울은 12~2월로 매년 반복 되풀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처럼 고정불변으로 여겨졌던 자연의 섭리가 인간의 힘앞에 무릎을 꿇었다. 

 

보다 나은 과학문명화된 삶과 편익을 위한 무차별적인 산업화의 악성종양 이산화탄소를 과다배출한게 자연의 섭리를 파괴하게 된 것이다. 

 

이산화탄소과다 배출이 부른 온난화가 지구 곳곳에 열돔현상과 폭우,빙하감소,대형산불,초강력 토네이도 등 기상이변과 함께 계절의 진행 시스템을 바꿔 놓았다. 

 

여름과 겨울은 길어진 반면 봄과 가을은 심하게 표현하면 유명무실할 정도로 짧아졌다. 여름이 5월부터 8월까지 겨울은 11월부터 3월까지 각각 1개월씩 늘어난 반면 봄은 3~4월,가을은 10월 반짝 한달짜리 계절로 바뀐 느낌을 받는다.

 

봄과 가을이 여름과 겨울의 협공에 치여 샌드위치 계절로 유명무실 기로에 처한 것이다. 새싹이 돋고 꽃이 피니 봄이요 오곡백과가 익어가니 가을이구나 느끼는 순간에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다. 

 

이처럼 존재감을 상실한 봄,가을과 달리 여름과 겨울은 기세좋게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재빠르게 찾아왔다가 갈때는 게으름을피운다.

 

기간이 길어진만큼 많이먹어 배가 부른탓일까? 그렇다고 여름과 겨울의 위력이 같지는 않다. 온난화가 여름은 폭염,폭우,대 산불 등 기상이변으로 횡포를 부리는 폭군으로 만든 반면 겨울은 빙하마저 지키지 못하는 강추위와 폭설기능을 상실한 힘빠진 노인네로 만들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겨울은 폭설과 강추위가 되풀이 되는 말그대로 엄동설한 이었다. 그러나 요즈음 겨울은 삼한사온 현상이 거의 사라지고 무픞까지 푹푹 빠지는폭설이 내리는 경우도 드물다. 

 

지난 10월17일 서울아침기온이 1.3도로 64년만의 기습적인 한파가 일찍 찾아왔던 것에서 보듯 겨울답지 않은 힘빠진 노인네 같은 겨울이 길게 이어지는 것이다. 

 

이와같이 여름과 겨울의 확장으로 봄,가을은 존재감을 상실한 샌드위치 계절로 변하고 있다.이처럼 불변의 자연의 섭리로 여겨졌던 춘하추동 사계절 현상의 파괴의 주범은 온난화다. 

 

고등동물인 인간 특유의 사유체계와 지적탐구의 산물인 과학기술의 발전이 온난화를 불러 자연의 운행질서,섭리를 파괴하여 지구촌 모든 생물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다.

 

▲ 7월15일(현지시각) 독일 라인란트팔츠주(州) 코르델 지방 인근 킬 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범람해 지역 기차역이 물에 잠겨 있다. (코르델=AP/뉴시스)

 

세계곳곳이 기상이변으로 아우성이다. 홍수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독일,벨기에등이 100년만의 홍수로 240명이 숨졌고 영국도 물난리를 겪었다. 시베리아는 아열대 버금가는 150년만의 폭염으로 동토가 녹는 현상이 발생했다.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지난 6월29일 전무후무한 섭씨 49.6도에 달하는 캐나다 최고온도 신기록 열돔현상으로 일주일동안 무려 719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면 평소 온난화로 살기좋은 미국 남부 텍사스는 지난 2월 낮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급강하하는 30년만의 강추위로 난리를 겪었다.

 

빙하감소도 가속도가 붙었다.지난 2월 인도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인한 홍수로 83명이 숨지고121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그린란드 빙하도 비가 내릴 정도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빠르게 줄어 들고 있다.

 

이와같은 기후 온난화로 대지가 메마르는 바람에 대형산불이 산림을 집어 삼키고 있다.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연중 대형 산불로 피해가 극심하고 시베리아,호주,브라질,스페인,그리스까지 세계 도처에서 대형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 지난 12월 11일 토네이도가 강타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 [AFP=연합뉴스]


12월에 들어 와서는 미국 중부 6개주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로 100명이 목숨을 잃고 주택,산업시설들이 흡사 전쟁터처럼 초토화되었다.

 

이처럼 급격한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4계절 운행질서가 파괴되는 데서 보듯 온난화의 주범인 산업화의 악동자 탄소 배출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느냐 여부는 지구촌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은 인류전체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야할 인류,지구의 최대 당면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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